이혼의 조건 2 - 애장판, 완결
이지환 지음 / 청어람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못한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사랑에 충실한 여자들과 달리 남자에게 첫사랑은 늘 풋풋했던 사랑,젊은 날의 연인을 잊지못하고 맘속 깊이 간직해두면서 깊어가는 가을 쓸쓸함이 짙어질때 문득문득 생각나며 늘 아련하게 그리워지는 그리움의 대상이란다.

이지환의 이혼의 조건은 아주 오래전에 나왔다 이번에 새로 복간 된 책이란다.

그만큼 반응이 좋았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제목부터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는...독특한 책이었다.

4년간의 피가 철철 흘렀던 결혼생활을 마침내 끝내기로 한 현수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기에 열심히 사랑하고 정성을 들이면 돌아봐줄것이라 믿었던 자신의 판단이 오판이었음을 뼈져리게 깨닫고 마침내 손을 든 것이지만 그럼에도 순순히 물러나기엔 너무 억울하고 아파서 그녀는 이혼에 조건을 건다

독하디 독한 조건을!!

그들도 자신만큼 아프고 고통스럽기를 절실히 기원하면서...

현수가 너무나 사랑했던 전남편 이지헌...이 잘난 남자가 어울리지않게도 첫사랑을 죽어도 못잊고 말없이 사라진 그녀를 몇년간 찾아헤매다 드디어 그녀와 만났다며 현수에게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해오고

두사람은 너무나 잔인한 방법으로 현수에게 칼을 들이민다.

이제 그들이 원하는데로 이혼을 해 주지만 그녀가 괴로워했던 만큼 둘도 괴로워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둘이 같이 살수는 있되 결혼은 4년간 절대로 할수없다는것을 조건으로 내미는데...

강렬한 제목과 독하고 독특한 내용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사랑만 중요하다는 너무 이기적인 남자 지환은 사람에게는 예의가 필요하며 특히 헤어질때도 예의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외면한채 너무 잔인한 방법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우를 범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걸 충분히 보여준 현수의 복수가 속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같은 여자로서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애처럽고 안스럽던 첫사랑 여자의 실체를 깨닫고 땅을 치는 지환을 보며 속시원하다고 느꼈을 여자가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강렬한 이미지의 지헌과 달리 새로운 남자 동욱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좀 약한게 아쉬웠지만...

독특한 소재와 강렬한 스토리전개로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은 책이었다.

여기서 오늘의 교훈...헤어짐에도 예절은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실홍실 1 - 신혼 이야기
현지원 지음 / 청어람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이도 어린 남녀가 결혼을 한다.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기전에...

한사람은 아버지가 진 빚을 대신하여 또 한사람은 할아버지의 명령에다 떽떽거리는 심청이가 나름 귀엽기도 하고

큰 손해를 보지 않을것같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지만 선남선녀가 만나 결혼을 했으니

둘 사이가 알콩달콩할만도 하지만 처음부터 종속관계로 맺어진 사이라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렇게 시작된 신혼생활이 티격태격하며 다른 사람의 신혼과도 큰 차이가 없는듯 보이면서도 다른것은

빚으로 맺어진 관계라는 걸 끊임없이 들먹이며 집에서 군림하는 유신이때문이데...유신은 심청이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가 서툴고 어색해서 계속 맘과 다른말을 하다보니 이제는 애정표현을 하는게 어색하기도 하고 또

심청이 조차 그런 유신의 고백을 믿을수 없다.

게다가 이 잘난 남자 유신에게는 여자들이 끊임없이 눈길을 주며 데쉬를 하는데

대학생활을 제대로 하기위해 둘이 결혼 한 사이란걸 숨기기로 해기에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심청이의 속은 타들어가기만 한다

한권으로 끝냈음 좋았을 내용을 2권으로 나누다보니 이야기가 중복되고 늘어지면서 지리멸렬해진다.

남자주인공 유신의 마음도 그렇고 심청의 마음도 너무 자주 변하고 그 기준이 없는 변덕은 읽는 사람에게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기에 책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 한다.

그리고 아무리 빚으로 맺어진 관계라해도 심청이의 태도는 비굴해 보여서 사랑스럽게 보이질않는다는점이 짜증나는 부분이고 남자 주인공 역시 너무 막 대하는 느낌이라 유신의 말과 달리 심청을 사랑하는 마음을 발견하기 어렵다.

책 읽는 내내 특별한 이유도 없는 잦은 다툼과 이상한 화해방법은 납득도 안가고 이해하기도 쉽지않았다.

뻔하고 진부한 소재로 그려낸 그저 그런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에 왜 왔니
정해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뭔가 사연이 있는 남녀가 같은 집에 살게 되고 그러다 둘이서 당연히 정분이 나는 스토리는 사실 너무 흔한 소재이지만

그런 뻔한 소재를 얼마나 맛깔나게 버무리고 캐릭터를 매력있게 그려내는지에 따라 소재의 진부함은 넘어 설 수있지만

그걸 실패했을 경우엔 진부하고 식상한 소재에다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만 덩그라니 남아서

뒷맛이 씁쓸한채로 남는다.로맨스소설로서의 임무도 제대로 못한채...

로맨스 소설의 주된 임무는 식상하고 진부한 소재일지라도 사람들로 하여금 달콤한 꿈을 꾸게 하고

비록 남의 사랑일지라도 대리만족을 얻음으로써 오늘의 우울함을 날려벌릴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인 JK그룹은 일부 주민의 반대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외아들이자 순 날라리 본부장인 정이도에게 그 일을 맡긴다.

이도가 구미로 갔을때 자기그룹이 매입한 땅에서 노숙하는 유민을 만나게 되고 이런저런 이유로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되면서 둘은 한지붕 아래에서 동거하게 된다.

명품을 좋아하고 깔끔하며 이기적이기도 한 이도가 그녀 유민과 살면서 조금씩 변하게 되는데..

자신만 알던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면서 조금씩 웃게 되고 그녀를 신경쓰게 되고 그녀를 마음에 담게 된다.

진부한 소재이기에 캐릭터의 역활이 더 중요하고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이 중요한데

그런점에서 본다면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달콤쌉싸름한 이야기들이 좀 부족한것 같아 아쉽다.

그럼에도 유민이 노숙하는 사연이나 그 사람들이 땅을 팔지않을수밖에 없었던 사연등

로맨스 이외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그려놓아 식상함을 탈피한 점은 좋은 시도였던것 같다.

남자의 애정만을 믿고 별다른 노력을 하지않는 여자가 아닌 뭔가 할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뒷부분을 너무 빨리 결론짓는 바람에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플리 3 : 리플리의 게임 리플리 3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조용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면서 가끔씩 필요에 따라서만 조용하게 사람을 죽이던 리플리

미술품위조사건에 휘말렸을때만 해도 다른사람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결국에는 위험인물을 처리하고

더불어 아내에게도 사건을 털어놓아 일종의 공범관계를 형성하게 된 리플리의 대담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빛나고 범죄자로서 갖춰야할 중요 덕목인 절대로 죄책감을 안가지는 뻔뻔한 자기합리화의 일인자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게 2편이었다면 3편에선 또다른 모습으로 변신해서 시리즈가 가질수 있는 구태의연함과 조금은 늘어질수 있는 위험을 벗어났다

이 책 `리플리의 게임`에서는 이제껏 리플리를 전면으로 내세워 그가 하는 생각과 욕망 그리고 위기에 처했을때의 그의 반응을 위주로 쓰여진 것이라면 이번에는 마치 장기판의 졸처럼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리플리의 악마성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꾀했는데..참신하고 멋진 전략이었다.

리플리는 오랫동안 그와 거래관계를 하면서 서로의 편의를 도모하던 리브스의 부탁을 듣고 그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한 사람을 추천한다.그의 이름은 조나단 트레바니로 평범한 액자가게 주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지만 그는 백혈병을 앓고 있기에 늘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그런 그에게 이상한 소문을 퍼뜨려 그의 불안을 건드리고 큰 돈을 준다는 리브스의 제안으로 그를 옭아매어 그로 하여금 돌이킬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만든다.

이 모든일의 발단은 어느 날 파티장에서 마주친 조나단이 리플리의 소문을 듣고서 그를 비웃는듯한 시선을 보낸것이고 그때의 모멸감을 기억한 리플리의 천재적인 계략에 의한 것이지만 이제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고 조나단은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이 힘들고 지치기만 하는데..

평범한 사람이라도 기회에 따라서 혹은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폭력적으로 변할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결국 악은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말처럼 연쇄살인을 저지르거나 무자비한 폭력을 보인 사람에게도 평범함과 잔인함이 공존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는걸 증명해보이는 존재가 리플리가 아닐까?

집안일을 하는 가정부의 수고를 덜기위해 러그나 바닥이 피로 물드는걸 걱정한다든가 혹은 나쁜일에 휘말릴것을 우려해 아내를 다른곳으로 피신하게 하는 세심한 배려를 보이면서도 살인을 저지를땐 가차없이 잔인하게 실행하는 과감한 면모를 보이는 리플리란 존재는 그래서 보통의 사람이 이해하기엔 한없이 잔인한듯한 존재이면서도 이상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 또한 공존하고 있다.평범한 사람을 서서히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만든 함정이었음에도 그의 처지를 괴로워하고 그를 도우려고 손을 내미는 이중적인 모습은 역시 악어의 눈물을 연상케하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의 참회와 걱정에는 진정성이 보이기에 리플리란 존재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아닐까 싶다

결국 이 묘한 이중적인 매력이 리플리시리즈를 끌고가는 힘이기도 하기에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혹은 더 이상 다른 면이 나올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3편의 이야기중 제일 맘에 들고 리플리의 악마성과 이중성을 제일 잘 드러낸 작품이 아닐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문서사의 영토 1 - 실사와 허구 사이, 한문단편소설
임형택 지음 / 태학사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초에 너무 쉽게 생각했다.

한문 단편소설이라는 소개글을 보고서 기존에 우리가 읽던 고전이랑 달리 좀 더 쉽게 접근했으리라는 내 짐작은 여지없이 깨지고 어려운 한문체의 말과 방대한 역사적 사실들과 자료들을 토대로 쓴 책이기에 부족한 내 지식과 한자실력으로 이 책을 이해하기엔 한마디로 역부족이었다.

일단 이 책은 대부분이 실재로 겪은 일을 당사자가 아닌 다른이의 입을 빌려 그런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쓰여진 글이기에 순수하게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다 약간의 꾸밈과 과장이 들어갈수밖에 없어 소설이라고 하기도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그래서 저자도 실사와 허구사이라는 말을 사용한것 같다.

다양한 인물들이 겪은 일들을 적은 이 책은

우리가 잘 아는 인물인 황진이에 대한 글부터 임꺽정에 대한 이야기 토정비결로 잘 알려진 이지함의 이야기와 같이 잘 알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기방의 기생들 ,퇴기가 된 여자,혹은 신분의 차이를 이겨낼수 없어 끝내는 자결하고만 여자의 이야기등과 같이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선 여성의 절개와 지조에 대해 찬양하는 글이 많고 오늘날과 확실히 다른 남녀관을 보여준다.

물론 당시 조선시대를 지배하던 유교사상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게도 사랑하던 연인이지만 쫒기는 와중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혹은 내쳐져 끝내는 그녀들로 하여금 죽음을 선택하게 하고선 그런 그들을 열녀라 찬양하는 `조반의 애희`속의 글들은 오늘의 시선으로 보면 이해가 가지않지만 그런 글에서 당시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여성의 지위에 대해 알수있다.아무리 좋아해도 여차하면 버려질수 있다는...

또한 당대의 이름높고 학식높은 문인이나 선비에 대한 일화를 많이 소개 하고 있어 그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작품마다 붙어있는 평설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역사적 사실과의 차이를 비교해볼수있게 해놓았다.

사랑에 상처받고 냉정하게 내쳐진 비련의 주인공이야기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론 임진왜란 당시 자신의 피난길에 벌어진 여러가지 모험과 그 이동경로를 소상하게 지도로 그려놓았던 `임진 파병록`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글 내용을 보면 선조가 당시의 신하들과 쳐들어오는 왜적을 피해 요동으로 갈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나 이에 급하게 광해군을 태자로 책봉하는 과정등을 상세하게 써놓은걸 보면 글을 쓴 사람 역시 그 어전회의의 현장에 있었음을 알수 있기에 소설이라기 보다는 마치 수기와도 같은 내용이었다.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에 대한 묘사나 피난길에서 갑작스런 장인의 죽음으로 선조와 같이 하지못하고 떨어져 가족들과 피난하는 길에서 만난 위기의 순간들이 대한 묘사는 역시 당사자만이 쓸수있는 생생함이 살아있는 글이었다.

대부분의 글들이 어려운 한자가 그대로 실려있어 나같이 한문에 약한 사람이 한번 읽고 이해하기는 도저히 역부족인 책이고

조선시대의 역사나 인물이 광범위하게 나와있어서 녹록치가 않지만 그럼에도 중간중간 남녀간의 애정이나 혹은 뛰어난 학자의 이야기와 같은 글이 있는가 하면 누구라도 알만한 황진이의 잘 알려진 이야기들도 실려있어 책읽는 중간중간 쉼표가 되었다.아무래도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소화할려면 한자도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 공부를 하고 읽는다면 더 와닿을것 같기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잘 알려진 역사이야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렇듯 비록 잘 알려지지않은 사람의 이야기나 실화속에서 오히려 정사보다도 더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모습이나 가치관에 대해 잘 알수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 방대한 양의 책을 쓴 작가에게 새삼 존경스런 마음이 들게 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