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을 위하여
윌리엄 랜데이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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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어른들이 하신 말씀중에 아들 가진 사람은 도둑놈 욕하지말고 딸가진 부모는 창녀를 욕하지말라는 말씀이 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이 말이 그렇게 와닿을수가 없다.

물론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어 자식가진 부모는 남의 말을 함부로 하지말라는 경고를 한것이지만 그만큼 자식은 자신의 뜻대로 되는게 아닐뿐 아니라 한 사람을 길러내어 사회에 내보내는 일이 어렵고도 힘든 일이라는 뜻도 내포되어있는것 같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아이들은 특히나 더 영악하게도 부모가 자신에게서 바라는 모습을 간파해서 부모의 눈이 미치는 범위에서는 부모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 부모를 안심시키곤 한다.

그래서 뭔가 그 아이가 부모가 생각도 못할 일을 저지르고 난 후에야 비로서 자식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경악하고 믿기 어려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종종 전해 듣거나 뉴스를 통해서 보면서 그 아이가 내아이가 아니라는 데 안심도 하고 또 한편으론 불안감도 느낀다.

내가 미혼일때는 부모가 정말 그 아이의 그런 모습을 몰랐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내 자신이 아이를 낳아보고 그 아이가 자라고 점차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 `제이컵을 위하여`는 이런 부모의 딜레마와 그런 자식으로 인해 점차로 붕괴되어 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표현해서 존 그리샴이후 가장 흥미롭게 본 법정 스릴러인것 같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한 소년이 등굣길에 칼에 찔린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당한채 발견되지만 목격자도 없고 뚜렷한 증거물이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게 된다.

뚜렷한 용의자도 없는 상태로 며칠을 보낸 상태에서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 죽은 피살자와 대립관게에 있던 제이컵을 주시하게 되면서 사건은 모든 사람을 정신없이 휘몰아 친다.

이 사건의 담당 검사가 바로 그 용의자인 제이컵의 아버지였던것..

이 일로 인해 수십년간 일했던 직장을 잃게 되지만 아버지인 앤디는 아들의 무고함을 믿기에 이런 어려움도 견딜수 있지만  모든 정황이 아들인 제이컵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거기에다 자신이 수십년간을 숨겨왔던 집안의 추악한 진실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아내와의 사이도 군열이 생긴다.

그리고 일급살인의 용의자로 자신의 열네살 어린 아들에게 혐의가 짙어지면서 작은 마을에서 오랜세월 같이 했던 이웃들도 등을 돌리고 회사동료에게도 외면당한 고통을 겪으면서 가족 모두는 재판의 결과에 숨을 죽이지만 이런 상황에도 아들 제이컵은 부주의 하게도 페이스북이나 부적절한 사이트 같은 곳에 경솔한 글을 남기면서 논란을 키우는 데...

 

이 책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식이 사회에서 용인되지못할 죄를 저질렀을때 어떤 행동을 취할것인지를 진지하게 묻고있기에 읽는 내내 맘이 편하진않았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나 자신은 자식이 죄를 지었다는걸 안다면 과연 자식의 죄를 고발하거나 자식으로 하여금 스스로 죄값을 치루도록 종용케할수 있을까?

솔직히 그런 상황을 겪어본것이 아니라서 뭐라 장담하기 힘들기에 이 책의 주인공인 앤디의 행동에 돌을 던지기가 힘들다.

아무리 그 아들 제에컵의 유죄의 혐의가 짙다해도...

제이컵의 죄는 다른 범죄자의 죄와 성격이 다른 범죄이기에 일반적인 범주에 넣어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범하고 건전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던 엄마의 선택 또한 비록 아버지의 선택과 상충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극중 또다른 주인공인 제이컵의 모습은 페이스북을 한다거나 친구들과도 직접 대화하기보다 인터넷채팅창을 이용해 대화를 하는등 요즘의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기에 아들의 본모습에 부모의 놀람을 넘어 경악하는 부분이 아주 공감이 간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의문이 생긴다.

정말 내 자식을 어디까지 믿을수 있을지?

과연 내가 아는 아이의 모습이 진짜인지?

이런 내 아이를 위해서 난 어디까지 할수 있을지?

참으로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욕하는 사람이 분명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한 앤디도 그리고 그와 또다른 선택으로 아들을 향한 사랑을 보인 아내도 이해가 갔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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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 안데르센 동화집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보리스 디오도로프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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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이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않은 동화작가중 한 사람이다.

어릴때 누구라도 읽었던 동화 인어공주도 그렇고 눈의 여왕도 그렇지만...주옥같은 작품이 너무나 많기에 어느걸 대표작이라고 선정하기도 어려운 불세출의 동화작가

워낙 많은 작품수도 그렇지만 그의 작품은 서정성도 풍부하여 만화로도 영화로도 수없이 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동화작가로 그와 쌍벽을 이룰수 있는 사람은 그림형제가 유일하지않을까 생각한다.

너무나 유명한 인어공주..

동화로서는 흔치않게 아니 거의 유일하게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인어공주는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많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서도 사랑받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왕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어공주

솔직히 때묻은 내 마음으로는 감히 할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인어공주의 사랑의 깊이를 짐작할수 있다.

이 책에선 특히 그림이 눈에 띄는데..

 

 

아이들 눈에 맞는 공주풍 그림이 아니라는게 일단 독특하다.

세심한 터치와 정밀한 그림체는 사실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그래서 바닷속 마녀의 모습이 더욱 음산하고 으스스한데...아무래도 어린아이들보다는 좀 더 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3D 에니메이션 `눈의 여왕`의 원작이 수록되어있다.

악마들의 장난으로 시작된 거울의 깨진 조각이 눈과 가슴에 박혀 본래의 착하고 여린 심성을 잃어버리고 모든 사물을 왜곡된 시선과 삐뚤어진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 카이와 그런 카이가 마음에 들어 자신이 사는곳으로 데려간 눈의 여왕..그리고 카이를 눈의 여왕에게서 구출해 오는 게르다의 이야기를 그린 눈의 여왕도 마음에 든다.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큰 차이가 있거나 하지않지만 내용에 걸맞는 그림과 대화체로 서술되어 있어 훨씬 더 정감이 간다.

게다가 카이의 모습은 왠지 어린 왕자를 연상시키게 한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나온 동화집...

양장본에다 독특하고 세심한 터치로 그려진 그림책이기에 아이들보다 왠지 어른들이 더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책장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보게 될 책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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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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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읽는건 솔직히 글로 되어있는 책보다 훨씬 읽기도 편하고 가벼운 내용이 주를 이루기에 읽기가 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마음속 깊이 책보다 못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쉽고 편한 책...이게 내가 가진 웹툰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책 `금요일`은 이런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고 있다.

우선 읽기가 편하지도 녹록하지도 않다..아니 편하지않은 정도가 아니라 불편하기 그지없다.

제목처럼 금하는 내용들..사람들이 알면서도 쉽게 입에 올리기 꺼려하는 진실들을 여지없이 끄집어 내어 눈앞에다 들이밀고 있으니 어찌 편하고 쉬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수 있을까?

 

이 책은 일단 3부로 크게 나워져 있다.

딜레마와 아이러니 그리고 혼돈 상태인 카오스...

1부에서 그려지는 딜레마...

사람들은 매번 매시간 자신도 모르게 선택을 하고 있다

뭘 먹을지,뭘 입을지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자신의 일생을 좌우하거나 운명을 가르는 선택 역시 자신이 알면서 혹은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채 하게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데...

읽다보니 무섭다.

인간이란 어리석은 존재로 선택을 할 당시의 기분에 취해 그 뒤의 결과를 예측하지못하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그래서 또 다시 선택의 기회가 와도 결국 같은 선택을 하고야 마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슬프고도 무섭게 그려져있다.

역행도 그렇고 원룸도 그렇지만 퍼팩트 월드 에서도 그러하다.

2부에서 그려지는 아이러니는..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흔하게 들여오는 보험 사기이야기에 장애인들을 이용해 그들의 돈을 착복하는 사장이야기도 그렇고 아버지를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정작 그 아버지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떠나기를 바란다는 등..삶의 아이러니한 일화들을 그려놓았다.

앞의 딜레마보다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야기이기에 공감이 많이 간다.

특히 지아비는 읽다보니 무섭고 섬뜩하다.

마치 아비를 위하는것처럼 온갖 술주정을 견녀내고 그의 자살을 울면서 말리는 가족의 모습이 결국에는 보험의 조건이 성사되기를 기다리는 결과라는 결말은 확실히 아이러니하고 잔혹한 일이지만 그 아버지가 죽고난뒤 가족의 얼굴에 그려진 미소는 섬뜩하기만 하다.

3부의 카오스에는

그야말로 대 혼란..누가 진정한 악인인지..어느것이 진짜 악인지..헷갈린다.

삶에 의욕을 잃고 죽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그들에게서 마지막까지 착취하는 사람과 그런 사람을 노리는 또 다른 사람들..

누가 나쁘고 누가 더 나쁜지 그야말로 헷갈리게 한다.

 

이 웹툰이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지는것은 악을 초월하는 악마적 존재가 나와서도..혹은 아주 먼 미래의 인종이나 괴생명체가 나와서도 아닌 그저 인간들 내면에 숨겨진 악의를 까발려서 만천하에 드러냈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도 드러내 말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과감히 그림으로 그려내 고발한 이책...금요일...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용기가 없다면...이 책을 읽으면 읽기가 편치는 않을것같다.

이 책을 금해야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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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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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더 잔인해질수 있는걸까?

이런 궁금증은 전쟁이라는 것을 통해 더 명확하게 볼수 있는데 전쟁포로를 상대로 잔혹행위가 벌어지고 비인간적인 처우는 물론이고 

그들에게서 정보를 캐낸다는 이유로 고문도 자행되고 있다.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가 2차 대전이나 20세기 이전의 전쟁뿐 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정확한 법절차와 법질서라는건 무시하며 자행되기 일쑤다.

그리고 그런 행위가 있었다는걸 일반 사람들은 모른 채 통제되고 어느정도 다듬어진 정보로만 소식을 접하게 되기에 이런 진실은 수십년간 혹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묻혀지기 마련이지만 결국엔 그런 진실이 언젠가는 만천하에 드러나기기 마련인것 같다.

우리에게도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기고 마치 실험실의 모르모트처럼 취급당했던...가슴아프고 얘기만해도 치가 떨리는 시기가 있었기에 더욱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쉽게 동화되는것 같다.

우리에게 가슴아픈 역사가 있듯이 유럽에도 나치라는...전대미문의 잔혹한 광적 집단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들이 아직도 여러건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인간을 이용한 생체실험이라는 차마 입에도 올리기 싫은 프로젝트는 나치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나라 사람들도 당했던 일이라 공감대가 더 형성되기 쉽기도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돈을 벌고 잘나가던 주식중개인인 제레미 노바체크

단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지고 매일 악몽속에 살며 술을 마셔대는 알콜 중독자의 길을 걷는 제레미에게 오랫세월 부정하며 살아왔던 아버지의 죽음이 전해지고 그런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그에게 페넌트를 건네준다.

그 페넌트에서 나치문장을 발견한 제레미에게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어 어머니마저 누군가의 손에 죽임을 당하면서 정체도 모를 사람으로부터 쫒기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마치 아버지처럼 따랐던 직장 상사가 CIA였음을 알게되고 그로부터 자신이 쓰레기 취급을 했던 아버지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혼란을 느끼는데...

 

나치치하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자행되던 온갖 악행들은 어쩌면 일제치하 우리가 당했던 일이랑 이렇게도 유사한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오는 발상이나 생각에는 한계가 있는걸까?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세상에 유포하고 사람들의 집단 두려움을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얻는 세력들..

이 책에선 그런 바이러스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유포한건 아닌지 하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데..읽다보면 불과 얼마전까지 신종플루로 전세계에 두려움의 광풍이 불었던 사태가 생각난다.

사람이 인체에 온갖 실험을 자행해서 그들이 원한건 결국 온갖 병에도 강하고 늙지도 않는 불노불사의 존재인걸까?

여기에 유태인을 몰아내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인종 우생학적인 논리까지 결합해 광기로 치달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두렵기만하다. 평범한 얼굴속에 그런 광기를 숨기고 있다 전쟁과도 같은 비일상적인 기회가 포착되면 드러나는 악마적인 본성

더 무서운건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는 것...게다가 점점 더 잔혹해지고 영리해져가는 계획들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그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하고 또다시 되풀이되는 인간의 욕심과 과오..어쩌면 부를 향한 집착이나 권력에의 욕구만큼 강한건 무엇보다 강하고 늙지않는 초인이라는 존재의 가능성이 아니었나 싶다.

초인의 등장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들을 실험하면서도 죄책감이나 두려움조차 없는건 그들에게도 인류를 구원한다는 일종의 명분이 망상처럼 밑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인것 같다.

현대와 과거 나치 시대를 번갈아 가며 사건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제레미 일행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블레이 베르크 프로젝트...프랑스소설답지않게 스피디하고 영화적인 느낌이 물씬나는 스릴러 소설이었다.

블레이베르트라는 전대미문의 잔혹한 프로젝트를 위해 전세계에서 동조하는 음지의 세력들..그리고 그런 세력에 맞서는 평범한 일행들의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인것 같다.

이들이 과연 모든 악의 근원인 BCI 와의 앞으로 어떤 이야기와 결말을 펼칠지도 흥미로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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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 스콜라 어린이문고 6
시어도어 테일러 지음, 이승숙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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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되지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지하철에 올랐는데 그 안에 계신 승객중 한분이 공공장소에 개를 데리고...그것도 큰 개를 데리고 왔다는데 격분해서 소리를 치시고 훈계를 하던 장면이 인터넷에 올라 일파만파로 퍼졌던 기억이 나는군요.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이라는 말을 했음에도 그분은 진정하지않고 신고까지햇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알기론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은 예외적으로 공공장소에 출입을 할수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그 분은 자신이 개랑 같이 있다는 사실을 못견뎌 하시고 그렇게 난리를 피우신것 같습니다.

물론..저도 그분의 심정을 이해는 합니다.

사실 저도 개가 무섭거든요..그런데 순하고 영리하다는 이유로 래브라도 종이 안내견으로 많이 사랑받는데 그 개가 한덩치를 하거든요..그런개가 자신이 있는 좁은공간에 스윽하고 나타난다면..아무리 목줄을 했더라도 순간 두려움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도 알려주셨고 조금만 주의깊게 봤더라면 그 개가 시각장애인을 안내하고 있었다는걸 알았을거라 생각하기에 그분의 배려가 부족하지않았나 생각합니다.

요즘은 주변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분들이 참으로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애완동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진걸로 아는데요..이럴때 개와 소녀의 특별한 이야기인 이 책을 만나고 읽으면서 서양에선 확실히 우리보다는 참으로 애완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여유롭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아주 오래전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냈다니 그저 놀라울따름입니다.

 

두명의 멋진 오빠와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헬렌은 외모에서부터 자신감이 없는 소극적인 아이엿습니다.

그런 헬렌에게 부모님이 어느날 멋진 강아지 한마리를 선물하시면서 이제부터 모든 책임은 헬렌이 지는것을 약속받습니다.

그렇게 멋진 래브라도 강아지 터크와 헬렌의 만남은 시작되었고 이내 둘은 떨어질수 없는 사이가 됩니다.

게다가 이 멋진 강아지 터크는 헬렌을 두번이나 위험으로부터 구하기도 했지요.

그런 터크가 어느날 닫혀진 문을 피하지못하고 부딪치는 일이 발생하게 되고 불행히도 헬렌의 느낌처럼 터크에게는 앞으로 앞을 볼수도 없고 치료도 수술도 할수 없다는...그래서 안락사를 시키거나 늘 집에서 메여 살아야하는 잔인한 운명이 기다리게 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의 현실을 볼때 사람도 아닌 앞을 볼수없게 된 개를 도와주기 위해 시각장애인용 안내견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도 할수 없었던것 같습니다.그래서 헬렌의 다소 엉뚱한 발상에 어른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부분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개를 위한다는 이유로 안락사나 실험실로 보낼것을 권유하는 장면에서 그들의 선택이 옳고 합리적이라는걸 알면서도 헬렌처럼 화가 나기도 했지요.

당당하고 영리하고 늘 바람처럼 자유롭던 터크에게 안전을 위해 자유를 속박하고 쇠사슬로 목줄을 메어 묶는 장면에서 참 잔인하게도 느껴졌습니다.그래서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맞서서 자신이 직접 안내견과 터크를 같이 훈련시키는 소녀 헬렌의 고집이 참으로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부모를 걱정시키던 소녀는 이렇게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고 사랑하게 되면서 스스로의 틀을 깨고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는 당당한 아이..책임감 있는 아이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런 멋진 소녀 헬렌과 터크의 이야기가 실화이기에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걸 사랑으로 빚어낸 기적같은 이야기...너무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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