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웹툰을 읽는건 솔직히 글로 되어있는 책보다 훨씬 읽기도 편하고 가벼운 내용이 주를 이루기에 읽기가 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마음속 깊이 책보다 못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쉽고 편한 책...이게 내가 가진 웹툰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책 `금요일`은 이런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고 있다.

우선 읽기가 편하지도 녹록하지도 않다..아니 편하지않은 정도가 아니라 불편하기 그지없다.

제목처럼 금하는 내용들..사람들이 알면서도 쉽게 입에 올리기 꺼려하는 진실들을 여지없이 끄집어 내어 눈앞에다 들이밀고 있으니 어찌 편하고 쉬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수 있을까?

 

이 책은 일단 3부로 크게 나워져 있다.

딜레마와 아이러니 그리고 혼돈 상태인 카오스...

1부에서 그려지는 딜레마...

사람들은 매번 매시간 자신도 모르게 선택을 하고 있다

뭘 먹을지,뭘 입을지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자신의 일생을 좌우하거나 운명을 가르는 선택 역시 자신이 알면서 혹은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채 하게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데...

읽다보니 무섭다.

인간이란 어리석은 존재로 선택을 할 당시의 기분에 취해 그 뒤의 결과를 예측하지못하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그래서 또 다시 선택의 기회가 와도 결국 같은 선택을 하고야 마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슬프고도 무섭게 그려져있다.

역행도 그렇고 원룸도 그렇지만 퍼팩트 월드 에서도 그러하다.

2부에서 그려지는 아이러니는..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흔하게 들여오는 보험 사기이야기에 장애인들을 이용해 그들의 돈을 착복하는 사장이야기도 그렇고 아버지를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정작 그 아버지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떠나기를 바란다는 등..삶의 아이러니한 일화들을 그려놓았다.

앞의 딜레마보다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야기이기에 공감이 많이 간다.

특히 지아비는 읽다보니 무섭고 섬뜩하다.

마치 아비를 위하는것처럼 온갖 술주정을 견녀내고 그의 자살을 울면서 말리는 가족의 모습이 결국에는 보험의 조건이 성사되기를 기다리는 결과라는 결말은 확실히 아이러니하고 잔혹한 일이지만 그 아버지가 죽고난뒤 가족의 얼굴에 그려진 미소는 섬뜩하기만 하다.

3부의 카오스에는

그야말로 대 혼란..누가 진정한 악인인지..어느것이 진짜 악인지..헷갈린다.

삶에 의욕을 잃고 죽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그들에게서 마지막까지 착취하는 사람과 그런 사람을 노리는 또 다른 사람들..

누가 나쁘고 누가 더 나쁜지 그야말로 헷갈리게 한다.

 

이 웹툰이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지는것은 악을 초월하는 악마적 존재가 나와서도..혹은 아주 먼 미래의 인종이나 괴생명체가 나와서도 아닌 그저 인간들 내면에 숨겨진 악의를 까발려서 만천하에 드러냈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도 드러내 말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과감히 그림으로 그려내 고발한 이책...금요일...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용기가 없다면...이 책을 읽으면 읽기가 편치는 않을것같다.

이 책을 금해야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