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더 잔인해질수 있는걸까?

이런 궁금증은 전쟁이라는 것을 통해 더 명확하게 볼수 있는데 전쟁포로를 상대로 잔혹행위가 벌어지고 비인간적인 처우는 물론이고 

그들에게서 정보를 캐낸다는 이유로 고문도 자행되고 있다.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가 2차 대전이나 20세기 이전의 전쟁뿐 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정확한 법절차와 법질서라는건 무시하며 자행되기 일쑤다.

그리고 그런 행위가 있었다는걸 일반 사람들은 모른 채 통제되고 어느정도 다듬어진 정보로만 소식을 접하게 되기에 이런 진실은 수십년간 혹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묻혀지기 마련이지만 결국엔 그런 진실이 언젠가는 만천하에 드러나기기 마련인것 같다.

우리에게도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기고 마치 실험실의 모르모트처럼 취급당했던...가슴아프고 얘기만해도 치가 떨리는 시기가 있었기에 더욱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쉽게 동화되는것 같다.

우리에게 가슴아픈 역사가 있듯이 유럽에도 나치라는...전대미문의 잔혹한 광적 집단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들이 아직도 여러건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인간을 이용한 생체실험이라는 차마 입에도 올리기 싫은 프로젝트는 나치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나라 사람들도 당했던 일이라 공감대가 더 형성되기 쉽기도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돈을 벌고 잘나가던 주식중개인인 제레미 노바체크

단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지고 매일 악몽속에 살며 술을 마셔대는 알콜 중독자의 길을 걷는 제레미에게 오랫세월 부정하며 살아왔던 아버지의 죽음이 전해지고 그런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그에게 페넌트를 건네준다.

그 페넌트에서 나치문장을 발견한 제레미에게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어 어머니마저 누군가의 손에 죽임을 당하면서 정체도 모를 사람으로부터 쫒기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마치 아버지처럼 따랐던 직장 상사가 CIA였음을 알게되고 그로부터 자신이 쓰레기 취급을 했던 아버지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혼란을 느끼는데...

 

나치치하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자행되던 온갖 악행들은 어쩌면 일제치하 우리가 당했던 일이랑 이렇게도 유사한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오는 발상이나 생각에는 한계가 있는걸까?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세상에 유포하고 사람들의 집단 두려움을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얻는 세력들..

이 책에선 그런 바이러스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유포한건 아닌지 하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데..읽다보면 불과 얼마전까지 신종플루로 전세계에 두려움의 광풍이 불었던 사태가 생각난다.

사람이 인체에 온갖 실험을 자행해서 그들이 원한건 결국 온갖 병에도 강하고 늙지도 않는 불노불사의 존재인걸까?

여기에 유태인을 몰아내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인종 우생학적인 논리까지 결합해 광기로 치달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두렵기만하다. 평범한 얼굴속에 그런 광기를 숨기고 있다 전쟁과도 같은 비일상적인 기회가 포착되면 드러나는 악마적인 본성

더 무서운건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는 것...게다가 점점 더 잔혹해지고 영리해져가는 계획들

역사를 공부하면서도 그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하고 또다시 되풀이되는 인간의 욕심과 과오..어쩌면 부를 향한 집착이나 권력에의 욕구만큼 강한건 무엇보다 강하고 늙지않는 초인이라는 존재의 가능성이 아니었나 싶다.

초인의 등장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들을 실험하면서도 죄책감이나 두려움조차 없는건 그들에게도 인류를 구원한다는 일종의 명분이 망상처럼 밑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인것 같다.

현대와 과거 나치 시대를 번갈아 가며 사건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제레미 일행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블레이 베르크 프로젝트...프랑스소설답지않게 스피디하고 영화적인 느낌이 물씬나는 스릴러 소설이었다.

블레이베르트라는 전대미문의 잔혹한 프로젝트를 위해 전세계에서 동조하는 음지의 세력들..그리고 그런 세력에 맞서는 평범한 일행들의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인것 같다.

이들이 과연 모든 악의 근원인 BCI 와의 앞으로 어떤 이야기와 결말을 펼칠지도 흥미로울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