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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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워낙 험한 사건사고도 많고 이웃 간의 분쟁도 많아서 제목을 보고 이웃과 피를 튀기는 전쟁을 소재로 다룬 작품일 거라고 짐작했었다.

게다가 신혼집에 찾아온 친절한 이웃으로 인해 삶이 악몽이 되었다는 문구 역시 그런 내 짐작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 이런 내 짐작은 박살이 났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신혼부부의 일상을 악몽이 되게 한 존재는 감히 대적해 볼 수 없는 존재...

그렇다.

이 책은 일상 스릴러 가 아닌 일상 공포 스릴러였던 것

일단 시작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평범한 부부가 그토록 원하던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기 위해 집을 고르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

집을 계약하고 이사를 해 별빛이 쏟아지는 밤에 행복함을 만끽한다.

하지만 이런 행복함이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 넓은 계곡 골짜기의 거의 유일한 이웃인 노부부가 목장을 방문해 생각지도 못한 조언을 하면서였다.

그들이 말하길 연못에 불빛이 보이면 반드시 난로에 불을 피우고 곰에게 쫓기며 달려오는 나체의 남자를 절대로 도와주거나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하면 안 된다는 등...

누가 들어도 미친 소리 같은 조언은 진지하게 한다.

그래서 겉으로 봐선 친절한 이 이웃이 뭔가 꿍꿍이가 있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히 이 부부 역시 그들의 말을 미친 소리로 생각해 싹 무시해버리고 자신의 삶을 살지만... 한번 들은 이야기는 귓가에 맴돌면서 쉽게 잊히지 않는다.

혹시 그들이 노린 게 이게 아닐까 싶은 순간 놀랍게도 노부부가 말한 대로 일이 벌어지고 눈앞에서 목격한 사실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다.

내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게 사람도 동물도 아닌 악령과도 같은 존재라니...

요즘 사람답게 부부는 자신들의 힘으로 이제까지 내려온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미지의 힘에 맞서고자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오히려 맞서 싸우려고 하면 할수록 그 힘의 차이에 무력감만 더해질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편의 공포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너무나 조용하고 깨끗한... 훼손되지 않은 상태의 자연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스릴과 긴장은 그 대비가 커 더욱 공포스럽게 한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까지 있어 더욱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다.

제목을 왜 이웃 사냥으로 정했는 지 살짝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제대로 공포스럽고 긴박감 넘쳤다.

여름에 읽기에 제격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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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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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반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시치리표 미스터리는 재미면에서도 그렇고 언제나 믿고 볼 수 있지요.
이번엔 왕따와 학폭문제인 것 같은데...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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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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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혹은 감성적인 일본 소설스러운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소설에는 피가 낭자하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데에도 한 치의 망설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성모독적인 내용까지... 한마디로 거침이 없다.

20년 전의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한 형사와 그런 형사의 노력을 비웃듯 반성도 후회도 하지 않는 연쇄살인마의 범죄를 바탕으로 하는 이 소설은 이야기 전체에서 냉소와 허무가 감돈다.

주인공인 빌런이 신과 악마 그리고 천사를 동일선상에 올려놓는다든지... 그들이 하는 짓이 비슷하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는 부분도 그렇고 살해당하는 사람이 특별히 종교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렇게 대놓고 반종교적인 색채를 풍길 수 있는 것만 봐도 이제까지의 우리나라 소설보다 더 대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시작부터 범인의 이름과 그들이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는지 모두를 대놓고 보여주면서 주인공인 형사가 그들을 어떻게 수사 범위에 넣고 점점 수사망을 좁혀가는지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는 가는 곳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일을 방해하는 것마다 거침없이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절대로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 후회나 미련을 갖지 않는 범인이 나온다.

그리고 그런 범인들로 인해 한순간에 가정이 박살 나고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인 형사가 나온다.

어린 시절 자신에겐 영웅이었던 아빠가 당시 노인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을 찾기 위한 탐문수사 중 범인에게 공격을 받고 순직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동식은 그 역시 아버지를 따라 형사로 근무하고 있다.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은 당시의 사건을 자신의 손으로 범인을 잡아 아버지의 원한을 풀고자 했으나 증거는커녕 용의자조차 없었고 당시 죽어가면서도 범인들이 10대의 남매라는 걸 알렸던 아버지의 증언만이 유일하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강력 3팀으로 보내온 택배 상자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 속에는 자신들이 기록한 메모와 사진 그리고 수집품과 같은...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증거로 가득했고 이제 강력 3팀은 20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제 사건을 맡아 수사하게 되지만 사건의 당사자라는 이유로 동식은 수사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쉽게 사건에서 손을 뗄 수 없는 동식은 수사팀과 달리 혼자서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점점 더 살인마 남매에게 다가간다.

사실 이야기의 플루트는 단순하다.

어린 시절부터 살인을 일삼아 오던 남매가 커서는 좀 더 능숙하게 살인을 할 뿐 아니라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인해 좀 더 큰 물에서 보호를 받으며 놀고 있다는 것만 다를 뿐...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뒤를 쫓는 집념어린 형사

문제는 아무리 읽어봐도 두 사람이 이렇게 된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탁월한 미모를 가졌지만 보호해 줄 어른이 없었던 남매에게 세상은 따뜻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괴롭힘을 당하고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부분에서 너무 많은 생략은 군더더기 없어 가독성을 높일 순 있지만 어느 순간 몰입을 방해하게 된다.

두 사람이 희생자를 어떻게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들 사이에 어떤 접점이 있는지...왜 20년이 지나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거물을 경찰서에 보내는 행동을 했는지 등 이런 저런 세심한 디테일 부분이 거슬리기 시작한 뒤부터는 온전히 책을 즐기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까지 지독했던 범인들이 마지막에 가서 어설픈 후회를 하거나 참회의 눈물을 보이는 식의 낯간지러운 결말이나 끝내 아버지의 원수를 제 손으로 잡아 아버지앞에서 눈물을 흘린다는 식의 뻔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제목이나 표지와 다른 반전의 미를 보여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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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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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를 처음 볼 때 그 사람의 행색으로 많은 걸 판단한다.

어쩌면 그런 걸 알기에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처럼 허세를 떨고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걸 지니려고 노력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듯한 신원미상의 여성을 행색만으로 판단해 노숙인으로 추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누군가에게 그녀는 너무나 따뜻하고 감사한 사람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그저 집도 절도 없이 떠돌다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불쌍한 노숙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그녀의 신원을 찾게 되고 이후 그녀가 왜 이런 곳에서 이런 죽음을 맞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은 단순히 그녀가 왜 살해당해야 했는지 그 이유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녀의 죽음에 얽힌 사람들 각자의 사연이나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 모두를 아우르고 있는데 그 연결이 자연스럽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인물들이 연결된 점을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범인의 정체를 좀체 짐작하지 못하고 중반으로 가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눈치챌 때쯤에서야 아...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알고 보니 작가는 이 작품 앞에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 가라는 전작이 있었고 이 작품은 속편에 해당된다지만 내용이 연결된다기 보다 각자의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미쓰야와 파트너 가쿠토가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행복해하는 크리스마스이브날 밤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피해자가 신원미상인데다 노숙인이라는 특성상 흐지부지될 수도 있는 이 사건이 모두의 관심을 끌게 된 건 그녀가 1년 반 전 살해당한 회사원의 가방에 남은 지문의 주인이라는 게 밝혀지면서다.

1년 반 전의 사건 역시 뚜렷한 용의자나 목격자가 없어 사건 수사가 지지부진하던 터에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노숙인의 죽음과 연결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그리고 노숙인인 여자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하나둘씩 밝혀지는 그녀의 사연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단지 평범한 삶을 살면서 행복해지기만을 바랐을 뿐인데 그녀에게 행복은 너무 먼 이야기인 듯 그녀와 그녀의 가정에 닥친 불행은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내내 불행하기만 했을까?

그녀는 왜 노숙인이 되어 거리를 떠도는 것일까?

그녀가 진짜 살인자가 맞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이 물음에 답을 찾는 것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가독성이 있으면서 그녀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가족이란 뭘까 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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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숫자
스콧 셰퍼드 지음, 유혜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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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에 따라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영화 세븐을 연상케하는 부분이지만 왠지 이 살인마의 노림수는 뭔가 다를거라는 예감이 듭니다.시놉도 흥미롭고 과연 얼마나 빨리 그 살인을 중지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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