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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귀 2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시귀..시체에서 돌아온 귀신..즉 무덤에서 나온 귀신을 뜻하는 말이란다.
어릴적부터 원통하게 죽거나 억울해서 구천을 떠도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흔히 들어서인지 처음에 귀신에 대한 이야기라할때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다.원울한 원혼이 나타나 자신의 원수를 갚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좀비가 되어 나타나는게 아닐까
미뤄 짐작하기도 하고... 뭐,좀 더 세련되게 약간의 각색은 하겠지만 결국엔 이렇게 흘러가지않을까 생각햇는데..
일본 호러 소설계 전설의 걸작이라는 명칭이 아깝지않게 특별한 사건이나 괴이한 것들이 아직 등장하지않았음에도 충분히 긴박감을 유지하고 있다.한마디로 본격적으로 들어가지않고도 약간의 묘사와 장치만으로도 충분히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으스스한 일들의 분위기를 독자에게 전달할수 있는것만 봐도 작가의 역량을 미뤄 짐작할수 있었다.
마을에서 처음으로 사람이 죽어나가기 시작한지 불과 한달도 채 되기 전에 주변에서 연이은 죽음이 발생하고
이를 처음으로 수상쩍게 생각한 단가의 작은 주지 세이신과 마을 유일의 의사인 토시오는 은밀하게 조사하기 시작하지만
사람들 죽음에는 별다른 의혹이 없고 의심만 깊어간다.게다가 각각의 죽음에는 곤혹스럽게도 접점이 없는데...
유난히 무더웠던 8월이 지나지만 죽음의 행렬은 끊이지않고 오히려 알게 모르게 가속도를 부쳐가며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마을 사람들속으로 휘몰아가고 결국에는 마을을 떠나는 무리마저 생겨난다.사람들 죽음을 조사하던 세이신은 그들 역시 통상의 절차를 밟지않은 이상한 이사라는걸 알게 되고 죽음의 질병과 그 이사와의 상관관계를 눈여겨보지만 토시오는 오히려 역정을 내는데...
도대체가 원인을 알수도 없지만 어딘지 전염병의 성격을 지닌 이 죽음은 발병하자마자 잠복기란것도 별다르게 없이 질병의 징후를 깨닫기도 전에 허망하게 목숨을 놓아버리니 주변사람들은 이 죽음이 갖는 파괴력을 미처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고
그런 와중에 몇몇은 이상함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갖게 된다.여기에 마을의 중심이었던 삼역이라는 것 또한 예전처럼 위세를 떨치지못하고 있고 알지못하는 사이 마을은 중심부터 조금씩 변하고 있었고 이미 예전의 그 마을이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세이신의 깨닫음을 도와주는 이가 열세살짜리 소녀라는 설정은 아이러니하다.게다가 그 소녀가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소녀가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와 마을의 내력이나 속사정에 대해 모르면서 그런 점을 짚어낸다는 점 또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세이신의 끝없는 자신을 향한 의구심과 질문에 과연 어린 그 소녀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들의 관계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 마을을 덮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의 원인 역시 짐작조차 어려운 가운데 어느새 3권으로 이어지는데..3권에서는 그 원인을 알게 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