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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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그에게 오래전 첫사랑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우유니 소금호수에 있다는 그녀의 편지를 받은 후지시로가 하루와 처음 만났던 순간의 두근거림부터 시작해서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4월부터 시작해서 매달매달 하루와의 추억과 지금 현재의 사랑인 야요이와의 관계를 번갈아가며 에피소드 형식으로 꾸려놓았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사랑에 빠진 순간 자신들의 사랑은 영원할 거라 믿는다.

그래서 별다른 의심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그다음에도 자신과 연인이 함께 있을 거란 전제를 의심하지 않는다.

후지시로와 하루 역시 자신들은 영원히 사랑할 거라 믿었고 그래서 그들이 처음으로 함께 간 해외여행지였던 인도 카냐쿠마리에서의 일출을 놓쳤음에도 쉽게 다음에 같이 보자는 약속을 하지만 끝내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 후지시로는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하루와 헤어지고 오랜 시간 혼자였던 후지시로에게 또다시 떨림을 안겨줬던 야요이와도 어느새 처음의 떨림과 사랑은 옅어지고 익숙해진 사랑 앞에 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았던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에게 하루의 편지는 둘 사이에 무엇이 빠져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 책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연인들을 보여주고 있다.

남편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남자들과 끊임없이 육체관계를 맺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편과는 오랜 세월 부부관계조차 하지 않는 야요이의 동생

오래전 자신의 환자에게 느꼈던 사랑을 의사로서의 양심 때문에 거절 한 후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 동료 정신과 의사 나나

오랜 결혼생활을 하지만 끝끝내 아내와 아이를 사랑할수 없었을 뿐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을 결국 놓아버리는 후지시로의 엄마

그리고 몇 번이나 결혼 직전까지 가서 끝내 도망쳐버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야요이까지...

이렇게 책 속에 나오는 연인들의 모습은 사랑해서 지극히 행복한 모습이 아닌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없어 불안해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묘하게 공감이 갈 뿐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라 씁쓸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요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그 사람에게 올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 역시 그러하다는 걸 알기에 사랑하면서도 문득문득 외로워하고 사랑을 믿을수 없어 불안해하며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다 주지 못해도 그 사람은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기를 바라는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상대를 의심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할 만큼 사랑에 확신이 없는 요즘 사람들은 그래서 연애할때조차 지극히 계산적이고 이성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고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잊는 순간 사랑은 손가락 사이에서 모래처럼 빠져나갈 수도 있음을 후지시로는 하루의 편지를 통해서 깨닫게 되고 이제껏 사랑을 위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최선을 다하기 위해 카냐쿠마리로 떠난다. 떠난 그녀를 찾기 위해...

사랑이란 내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치는 지극히 찰나의 순간이라는 말이 그래서 와 닿는다.

짧은 사랑의 영속성을 위해선 누구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깨달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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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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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엉뚱하면서도 정의감에 불타는... 남들이 볼 땐 별것 아닌 것 같은 아이들이 모여 집단의 지성과 힘을 발휘해 문제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멋졌던 더 좀비스가 돌아왔다.

좀비스의 새 이야기를 들고 왔으면 물론 더 좋았겠지만 다시 한번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여전히 엉뚱하면서도 나름의 곧음이 있는 좀비스는 남들이 볼 땐 그저 그런 학교에 다니면서 이런저런 싸움판에 끼어드는 문제아들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들의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런 평가가 얼마나 박하고 잘 못된 건지 알 수 있다.

주변 전부가 일류 고등학교라 그 부실함이 더 돋보이는 삼류 학교에 다니지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멋에 살고 있다.

비록 무뇌아 혹은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 같다고 해서 더 좀비스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모든 것이 정형화되고 틀에 박힌 세상을 한번 들이박고 싶어 한다.

세상의 시선에서 보면 삼류 학교의 불량학생으로 보이지만 그들의 면면은 절대로 녹록지 않다.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고 재즈를 감상할 줄 아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철학서를 늘 옆에 끼고 다니며 탐독하면서도 싸움에 있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재일 한국인 아이도 있고 항상 어디서든 모든 불운을 몰고 다니지만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하는 친구도 있다.

이런 아이들 47명이 뭉쳐서 하는 일이라는 건 주변 일류 고등학교의 남학생들부터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여고의 축제 때 입장권이 없으면서도 당당하게 들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든지... 아니면 익명의 남자 스토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연약하지만 이쁜! 여대생 누나의 신변을 보호하고 그 변태 스토커를 경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좀비스 멤버들이 사건을 해결한다든지 하는 엉뚱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을 그저 재밌을 것 같아서 혹은 멋져 보일 것 같다는 이유로 맡는다.

아무래도 이 아이들이 10대이기에 이런 위험할 수도 있는 일에 뛰어들 용기와 배짱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성인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이익도 없으면서 남의 일에 뛰어드는 일은 좀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좀비스의 엉뚱하면서도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10대의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왠지 멋있어 보이는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고 또래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사고를 치고 정의감에 불타 패싸움도 불사하는 하는 모습은 십대가 아니면 또 언제 보여줄 주 있을까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의 십 대는 입시지옥에 빠지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죽도록 공부하는 것 외 어떤 일탈을 할 수도 하지도 못한 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좀비스의 엉뚱한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멋져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알고 보니 작가는 재일교포 3세란다.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데 어쩌면 책 속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순신의 모습...즉 단순히 싸움 잘하는 주먹꾼이 아니라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결정적일 때 절대로 지지않는 마치 어둠의 히어로처럼 느껴지는 건 작가의 사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야기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좀비스 멤버들 캐릭터 하나하나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낸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엉뚱하면서도 유쾌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더 좀비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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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테러리스트 - 소년은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
마츠무라 료야 지음, 김난주 옮김 / 할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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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폭탄 테러를 포함한 테러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 종교 문제나 정치 문제로 인한 갈등에서 빚어진 것이라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암울하게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갈등에 여자나 아이들이 소모품처럼 이용되는 경우가 갈수록 빈번해진다는 것이다.

성인 남성에 비해 경계가 쉽게 허물어진다는 걸 이용하기 위함이라는 걸 알지만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올바름도 없고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그들의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무엇보다 궁금했던 게 왜 소년은 테러리스트가 되어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작가 역시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부분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글을 쓴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신주쿠 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무엇보다 더 놀라운 건 그 제보를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놓고 이름까지 밝히면서 직접 영상으로 보낸 소년의 의도였다.

단순히 전화로 제보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신빙성을 더했고 이내 역내에서 폭발물이 터져 그 말이 사실임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공포와 충격을 받았고 이내 이 소년 와타나베 아쓰토에 대해 추적해 들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아쓰토의 가족이 누군가의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모두 목숨을 잃었지만 가해자는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이내 풀려났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아쓰토의 이런 행각은 분풀이 내지는 사회를 향한 보복으로 인식되고 아쓰토 역시 15세의 나이라 지금의 법으로는 제대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점이 부각되어 소년법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언론과 정치권 역시 이에 재빠르게 합승에 자신들의 목소릴 높이기 시작하고 모두가 소년의 뒤를 쫓기 시작하지만 좀체 잡히지 않는다.

누군가가 소년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심이 합리적으로 느껴질 즈음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어쩌면 이 모든 게 의도한 것일까?

15세에 불과한 어린 소년이 무슨 주장을 하고 싶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테러리스트가 되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쫓다 보면 어느새 생각지도 못한 소년법과 촉법소년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리나라 역시 점점 범죄를 저지르는 나이가 어려지면서 소년법 개정 문제가 화두에 떠오르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고 처음의 다소 느슨한 전개와 달리 뒤로 갈수록 힘을 싣는 문제 제기와 주장은 소년법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아니면서 사회로부터 가해자와 같은 취급을 받고 질타를 받는 가해자 가족의 문제 역시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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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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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봤을 땐 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지만 사랑할 수 없다는 건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불가항력의 문제라는 것인데 그게 가능할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타인과의 유대관계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게 쉽지 않은 사람

혹은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에이 로맨틱 에이 섹슈얼이라 부른다는 걸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단란한 가정의 첫째 딸인 사쿠코는 직장 생활도 즐겁고 현재 삶이 만족스럽지만 부모님은 내내 결혼을 종영하신다.

특히 엄마는 여자의 삶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제일 좋다는 의식이 강해서 사쿠코를 들들 볶지만 사쿠코는 이제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본적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지금의 상태가 좋았다.

그런 사쿠코가 관리하는 슈퍼에서 우연히 자신과 비슷한 상태인 한 남자를 만났다.

제법 잘 생긴 외모에 반듯한 인상 그리고 요리도 잘하는 다카하시는 누가 봐도 괜찮은 남자지만 그 역시 남들과 조금 달랐다.

그는 사쿠코보다 더 해 연애는커녕 신체 접촉조차 꺼려 하는 사람이었다.

사쿠코는 다카하시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제법 있으며 그런 사람들을 일컫는 말까지 있다는 걸 알게 되고서야 이제까지 자신이 느꼈던 이질감의 정체를 마침내 알게 된다.

언제나 이성이 보내는 썸의 신호를 눈치채지 못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연애 감정뿐만 아니라 성적 끌림조차 느껴보지 못했던 자신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저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이제까지와 달리 자신의 주장을 조금씩 펼치고 조금씩 변화되어간다.

다카하시 역시 사쿠코와 함께 살게 되면서 사람들을 향해 세웠던 벽을 조금씩 허물어트리고 자신의 오랜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간다.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 있는 두 사람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한 집에 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풀어놓은 이 책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인기를 끈 후 다시 소설로 만들어진 케이스다.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또 다른 형태의 발견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부터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고 비혼 상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 오롯이 자신이 선택한 삶을 혼자 즐기는 게 예전만큼 어색하거나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책 속의 두 사람은 그런 단계를 넘어선 듯 보이지만 그게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다.

그저 남과 조금 다를 뿐이지만 직장에서도 가족 내에서도 이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들처럼 사는 삶을 강요하거나 밀어붙이면서 그 사람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그건 또 다른 폭력일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1인 가구가 점차 늘어가는 지금, 시기적으로 적절한 소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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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
누카가 미오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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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쓰인 문구와 제목만 보고 이제까지의 일본 소설처럼 그렇고 그런 내용일 거라 짐작했었다.

한없이 슬픈 사랑을 했다는 대목을 봐선 둘 중 누군가가 희귀병으로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다소 오글거리는 과정을 거쳐 세드 엔딩으로 끝마치는... 이제까지의 일본 로맨스 소설과 같은 전철을 밟을 거라 예상하게 한다.

하지만 첫 장을 읽으면 이런 내 예상을 반은 맞았지만 반은 틀렸다는 걸 알게 된다.

이 모든 과정... 즉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끝내 죽음으로 헤어지고 한 사람만 남는다는 과정을 단 한 페이지에 축약을 해놓았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라는 듯 한 사람이 너무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남은 음식을 구걸하다 거절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의 이름은 도모치카이고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선뜻 돈을 빌려준다고 나서는 이가 있었다.

같은 미술대학의 4학년 선배인 와카나였다.

그렇게 친해진 두 사람이지만 도모치카는 와카나에게서 막연히 어떤 경계를 느낀다.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그 이상의 근접은 허락하지 않는듯한...

그가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를 회상하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아빠의 재혼으로 새 가족을 이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속에 융화되지 못한 채 점점 마음이 식어갔던 그를 유일하게 알아봐 준 이가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와카나만 혼자 남아 슬픔을 달래고 있는 중이었고 도모치카 역시 와카나와 비슷한 상태였다.

재혼한 엄마의 새 가정에 누를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혼자 독립해서 살아가면서 엄마와 새아빠의 행복을 빌지만... 그 역시 세상에 혼자 떨어진 듯한 느낌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얼핏 봐선 둘은 비슷한 처지지만 반응은 정반대다.

와카나는 가족을 비롯해 모도에게 벽을 쌓고 누구도 들이지 않았지만 도모치카는 반대로 재혼한 엄마가 행복해지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자신의 감정과 새 누나의 감정마저도 무시한 채...

이렇게 책 속에는 새로운 가정을 이룬 재혼가족이 겪는 혼란과 고민,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가족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는 별도로 책에는 미술이라는 예술을 하는 데 있어 고민하고 좌절하는 미대생들의 이야기 역시 진솔하게 담겨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 앞에서 느끼는 무기력과 좌절감은 누군가에게는 폭력처럼 느껴질 수도 있음을...

전체적으로 20대 초반의 청춘들이 가진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겪는 좌절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풋풋하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리고 있는 안녕, 크림소다는 제목처럼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탄산의 맛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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