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테러리스트 - 소년은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
마츠무라 료야 지음, 김난주 옮김 / 할배책방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폭탄 테러를 포함한 테러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 종교 문제나 정치 문제로 인한 갈등에서 빚어진 것이라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암울하게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갈등에 여자나 아이들이 소모품처럼 이용되는 경우가 갈수록 빈번해진다는 것이다.

성인 남성에 비해 경계가 쉽게 허물어진다는 걸 이용하기 위함이라는 걸 알지만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올바름도 없고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그들의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무엇보다 궁금했던 게 왜 소년은 테러리스트가 되어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작가 역시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부분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글을 쓴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신주쿠 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무엇보다 더 놀라운 건 그 제보를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놓고 이름까지 밝히면서 직접 영상으로 보낸 소년의 의도였다.

단순히 전화로 제보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신빙성을 더했고 이내 역내에서 폭발물이 터져 그 말이 사실임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공포와 충격을 받았고 이내 이 소년 와타나베 아쓰토에 대해 추적해 들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아쓰토의 가족이 누군가의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모두 목숨을 잃었지만 가해자는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이내 풀려났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아쓰토의 이런 행각은 분풀이 내지는 사회를 향한 보복으로 인식되고 아쓰토 역시 15세의 나이라 지금의 법으로는 제대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점이 부각되어 소년법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언론과 정치권 역시 이에 재빠르게 합승에 자신들의 목소릴 높이기 시작하고 모두가 소년의 뒤를 쫓기 시작하지만 좀체 잡히지 않는다.

누군가가 소년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심이 합리적으로 느껴질 즈음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어쩌면 이 모든 게 의도한 것일까?

15세에 불과한 어린 소년이 무슨 주장을 하고 싶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테러리스트가 되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쫓다 보면 어느새 생각지도 못한 소년법과 촉법소년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리나라 역시 점점 범죄를 저지르는 나이가 어려지면서 소년법 개정 문제가 화두에 떠오르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고 처음의 다소 느슨한 전개와 달리 뒤로 갈수록 힘을 싣는 문제 제기와 주장은 소년법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아니면서 사회로부터 가해자와 같은 취급을 받고 질타를 받는 가해자 가족의 문제 역시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