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부 세트 - 전2권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밀레니엄 시리즈에 대한 찬사는 익히 들어왔다.

그러하기에 6권이라는 부담되는 권수에도 불구하고 나로하여금 소장하도록 만들었고 그렇게 사놓은지 벌써 몇년이 되었건만 사는것과 달리 6권을 한호흡으로 읽는다는건 부담으로 다가왔기에 매번 다음으로 다음으로 미루기만 했었다.

그렇게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던 밀레니엄 시르즈..드디어 읽었다. 작심하고...

이런...이 책 시리즈임엔 분명하지만 하나의 사건이 연속성을 띈 시리즈가 아니었다.

아뿔싸!!!

이런건줄 알았으면 진즉에 읽었을건데..왜 아무도 나에게 이런말은 안해줬을까?

스웨덴기자 출신인 스티그라르손이 처음에 10부작을 계획했엇다는 밀레니엄 시리즈는 3부작만 끝낸후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아쉽게 결말을 맺었다는 얘길 들었을때도 연속적인 이야기를 결말을 안맺고 끝내면 어쩌지 하는 미련스런 의문을 가졌었는데...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가고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사건과 함께 풀어나간다면 비록 처음 작가의 의도완 달리 아쉽게 3부작으로 끝냈지만 결말이 이상하지는 않을거란 생각을 한다.

 

미카엘 블롬크 비스트..일명 슈퍼 블롬크비스트라 불리는 밀레니엄의 공동 경영자이자 편집자는 재계의 거물인 베네르 스트룀에 대한 기사를 쓴 후 곤경에 처했다.

상대측에서 고소를 하고 그 재판에 뚜렷한 증거를 제시못한 블롬크 비스트 측은 결국 패소를 하게 되면서 금전적 ,물질적 손해뿐만 아니라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밀레니엄`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고 간것인데..이럴때 그에게 이상한 제의가 하나 들어온다.

대기업인 `반예르`의 전직회장 헨리크 반예르의 특별하고도 이상한 요청은...미카엘에게 유혹적으로 다가오고 결국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만 솔직히 수십년이 지난 사건의 결말을 뒤집기는 힘들거라는 걸 두 사람 다 어느정도는 납득하고 시작한일이었다.

헨리크가 너무나 사랑했던 손녀딸인 하리예트 반예르의 실종사건은 그렇게 미카엘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왔던것인데..

 

사건의 전개가 빠르거나 엄청나게 몰아치듯 휘몰아가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지만 흡인력은 정말 대단한 책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주인공인 블로크 비스트라는 인물도 그렇지만 특히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캐릭터 역시 수수께기 투성이의 매력적인 여인이기에 두사람의 안어울리는듯 어울리는 묘한 조화는 책전체를 이끌어 가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당히 날카로운 지성과 나름의 도덕성을 지닌 인물인 미카엘..그리고 아주 대조적으로 반사회적이고 사회의 룰을 어기는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는 사회부적응자와도 같은 리스베트와의 조합은 이채로운면서도 매력적인 조합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조사하는 `반예르`가의 수상쩍은 실종사건은 1부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두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에 대해 알수 있도록 되어있기에 그 두사람의 로맨스는 험난할수 밖에 없고 2부에선 이런 그들의 이야기 역시 관심있게 볼 부분인것 같다.

2차 대전 당시 유럽전체를 흔들었던 나치즘과 그 나치즘에 물들었던 청년들이 패전후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복귀했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그 이후의 삶을 살았을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병적인 정신과 남성우월주의를 가진 사람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피해를 입었는지 하리에트 사건으로 여실히 보여준다.

읽을수록 잔혹하고 그래서 더 슬픈 이야기...

그리고 마치 전사와도 같은 모습의 리스베트라는 캐릭터..이 상처 투성이의 미스터리한 여전사...무척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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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그 유명한 해리보슈를 만났다.시리즈는 진즉에 모아뒀음에도..

이 유명한 형사를 처음 만난건 사실 `탄환의 심판`에서지만 그곳에는 거의 주인공이 아닌 곁가지로 나오다시피한 존재였기에 해리보슈자체로 오롯이 주인공인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는데..결론을 먼저 말하자면...이 남자...내 스타일이다.

역시 소설중 주인공은 멋져야 하는게 진리

특히 로맨스속 남자는 까칠하면서도 섹시하고 그러면서도 부자이거나 탁월한 능력을 지닌 남자라야 어필할수 있고

추리소설속 남자주인공은 탁월한 감각과 빠른 두뇌,그리고 다른 사람의 명령쯤은 가볍게 무시할수 있는..약간 마초적이면서도 여성에게는 늘 젠틀한 구식남자가 가장 나에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이 남자 해리보슈는 내 취향에 딱 부합하고 거기다 고독한 늑대 이미지도 풍기는 섹시함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역시 이 시리즈도 다 모아야할듯..

 

베트남전 참전의 경험으로 늘 불면의 밤을 보내거나 악몽을 자주 꾸는 남자 해리는

일요일 당직형사로 호출을 받게 되고 남들은 다 마약중독자의 그렇고 그런 사건으로 치부하는 부랑자의 시체를 보고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낀다.그러고보니 이 남자...해리가 아는 남자가 아닌가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당시 자신과 같이 활약했던 땅굴쥐의 한사람인 메도우스는 참전의 상처를 벗어나지 못하고 거리를 헤매다 이렇게 버려진 굴과 같은곳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그런 그의 죽음을 파헤치던 해리에게 FBI는 경계를 드러내며 자신들의 사건에서 손을 뗄것을 종요하지만 해리는 역시 호락호락 굽히지않는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메두우스 사건의 실체...

 

그렇게나 많은 팬들을 열광케하는 해리보슈시리즈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된다

베트남전이 끝나고 형사가 된지도 오랜세월이지만 여전히 밤에 잠 못들고 편한 잠을 자기 힘든 해리의 일상부터 시작하여

한창 스타형사로 각광받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헐리우드 경찰서로 좌천된 그간의 사정은 해리와 동료형사간의 알력을 통해서 점차 드러나지만 해리는 별 상관도 없고 대수럽게 생각하지도 않는 쿨함을 보여준다

`블랙에코`에서는 제목에서 드러나는것처럼 검은 메아리...즉 베트남전에서 땅굴쥐로 활약하던 당시 그들이 굴속에서 느겼을 절대 고독과 두려움을 표현한것인데 베트남전이라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전쟁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대부분의 참전 용사들이 귀환해서 제대로 된 삶을 찾기 힘들어 약물에 의존하고 범죄의 소굴에 발을 내밀고 있는 형편인데 이런 현실은 비단 베트남전 뿐만 아니라 최근의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중 많은 사람들 역시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지못하고 방황하거나 죽음을 맞이한다는걸 보면 알수 있는데 그런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꼭 전쟁의 피해자나 패전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참전했던 사람들에게도 크나큰 상흔으로 남아 남은 삶도 힘들게 한다는걸 이 책 블랙에코에서는 말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싶다

비단 메두우스 뿐만 아니라 해리 역시도 그러하고 메두우스와 같이 범행을 도모했던 일행 역시 그들에게는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않은것과 마찬가지가 아닐였을까?

자신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이해할수도 이해받을수도 없었던...사랑하는 사람과도 절대로 나눌수 없었던 그들의 고통이 전해져온다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썼음에도 어딘지 슬픔과 아련한 아픔을 느끼게 하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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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왠지 고전스럽다.

 작가인 하라 료가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우연히 읽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히로인 필립말로에 매료되어 미스터리작가로 전향을 했다는 다소 이채로운 그의 경력에서 알수 있듯이 그의 인생을 전환시켜준 챈들러의 작풍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다.

그의 작품속에 나오는 왠지 어딘가 권태로운듯한 탐정인 사와자키는 챈들러의 작품인 필립말로와 비슷한듯 닮아있다.

속물적인듯하면서도 책임감이 강하고 마초같은 느낌도 들면서 우직한...그리고 경찰들의 협박에도 눈하나 깜작하지않으면서 제 갈길을 간다..

일본인같지않은 느낌의 이 탐정..그래서 묘하게 친근감도 가고 신뢰가 더 간다.

작가인 하라 료의 특징이 잘 산 이 작품은 그의 작품들처럼 스타일리시하다..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탐정 사와자키..이번엔 엉뚱하게도 소녀의 유괴범으로 몰린다.

단지 의뢰인의 부탁으로 의뢰인의 집을 방문했을뿐인데...기다리던 형사들에게 연행당하고 그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지않는다.

그에겐 오래전 경찰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엄청난 거금을 챙겨 달아난 동업자의 굴레가 아직도 씌여져있었기에 이번에도 경찰들은 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않지만 유괴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이 그에게 돈을 맡기지만 어처구니없이 그 돈을 강탈당하고 그 소녀는 사체로 발견된다.

그 소녀의 사망 추정시간이 그가 돈을 빼앗기고 난 전후의 시간이랑 비슷하기에 소녀의 죽임에 책임을 느끼는 사와자키

그리고 그런 사와자키에게 소녀의 외삼촌이 사건을 의뢰해오는데...

 

그의 책은 현재 단 2권만 번역되어 출간된걸로 아는데..그런 작품수에 비해 그의 다음 작을 기다리는 독자가 많은걸로 알고있다.

그의 작품 단 1권만 읽어도 그의 스타일리시한 작품세계에 매료될수밖에 없는데..영미작가가 그리는 하드보일드와 일본작가인 그가 그리는 하드보일드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어딘지 조금 다르다.

그의 작품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잔인하게 총기들이 등장하고 피를 흩뿌리지않기에 좀 더 인간적이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달까...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사와자키라는 인물에도 묘한 매력이 있다.

한마리의 고독한 늑대처럼 늘 혼자다니고 누구에게도 자신의 곁을 허락하지않는 일종의 완벽주의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며 유괴사건과 관계가 없음에도 자신이 돈을 제대로 전달하지못한 책임을 강하게 느끼고 어쩌면 자신이 그녀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자책을 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고..하나의 사건에 끝까지 덤벼들어 결국 끝장을 보고야 마는 그의 근성 역시 그에게서 수컷을 향기를 강하게 느끼게 하기에 그의 매력에 푹빠져들게 한다. 

책속에 나오는 구절이지만...돈을 노린 유괴사건의 대부분이 가족이나 가족 주변 즉 지인과 연관된 사건일 확률이 가장 높다는 말이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맞물려 참으로 씁슬하게 다가온다.

복잡한듯한 사건이었지만 그 사건 속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흥미진진하고...이어서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은 허무한듯하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한 내용이었다.

조만간 그의 세번째 작품이자 역시 사와자키의 활약을 담은 `안녕 긴 잠이여`가 나온다고 하니..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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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추리 - 강철인간 나나세
시로다이라 쿄 지음, 박춘상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상당히 독특하다.

그리고 재미나다..읽으면서 느낀거지만 이런 책은 정말 일본이라는 나라이기에 가능하지않나 싶을 정도로 허무맹랑하고

허구인듯 한데 의외로 설득력을 갖추고 독자에게 허구의 진실성을 설교하고 있다.

허구의 진실...

우리는 살아 오면서 수많은 괴담과 일어날것 같지않은 괴이한 이야기를 도시 괴담이니 전설이니 하면서 입으로 전해지고 말로는 안믿는다하지만 마음속 깊이에는 그 정체모를 괴담속 주인공이랑 단둘이 조우하는 건 아닐지 두려워해 본적이 있을것이다.

이렇듯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말도 안되는 소리인줄 알면서도 이상하게 마치 주위의 누군가의 체험처럼 들려오는 그런 이야기는 묘하게 중독성을 띄고 있어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어느덧 그게 괴담의 형태를 띠고  누군가가 꼭 경험햇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책은 그런 괴담이 만들어지는 매커니즘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의심은 하면서도 제대로 깊이있게 생각해보지않았던 점을 끄집어 내서 우리에게 보란듯이 들이밀고 있다.

 

작은 도시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프릴 달린 붉은 미니 원피스에 큰 리본을 하고 얼굴없는 여자가 엄청난 왕가슴을 하고 철골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쫒아 오는데 그녀의 모습은 얼마전에 자살과도 같은 사고사를 당한 아이돌인 나나세를 닮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녀는 강철인간 나나세라 불리기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그녀를 봤다는 소문이 커지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사이트도 등장하고 드디어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그런 요괴를 처리하기 위해 일안 일족의 소녀 이아나가와 요괴조차 두려워하는 그 무엇인 쿠로 콤비가 내려오지만 처음의 예상과 달리 모모세의 힘이 강력해지기 시작한다.괴담이 슬슬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면서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것...

그리고 그런 소문을 예의 주시하며 수사하던 경찰관이 죽은 나나세와 같이 얼굴이 짓뭉개져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제 단순히 사람들 사이에 출현해서 겁만 주던 요괴가 구체적으로 사람을 해치는 사태가 올것을 대비해서 이아나가와와 쿠로 콤비가 강철인간 나나세 퇴치작전을 펴기 시작하는데...

 

 예전에는 하나의 소문이 구체성을 띄고 사람들 사이에서 정설처럼 받아들여질려면 시간이 필요했는데 요즘은 인테넷의 발달로 순식간에 퍼져나가서 그 소문의 진위여부를 떠나 사실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차가 거의 없다.

그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짓을 저질렀는지 자각조차 없다.그들의 피해를 눈으로 보지않아도 되니까 죄책감을 가질 이유도 없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괴담이나 허구의 탄생이 이렇게 사람들의 관념이나 소문이 있을수도 있겠다..혹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믿음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많은 사람들의 그런 염원아닌 염원으로 허구가 탄생하게 되는 매커니즘을 어린 소녀이자 요괴들의 지혜의 신으로 불리는 일안일족의 소녀를 통해 알려준다

허구의 증명을 요괴를 볼수있는 소녀를 통해 한다는 설정...

결국 사람들이 믿는 강철인간 나나세가 허구라는 걸 귀신을 부정하는 합리적인 거짓말을 통해서 ..것도 요괴를 볼수있는 이아나가와 라는 소녀를 통해 증명함으로서 거짓말로 진실을 규명하고 있다

허구적 존재가 발생하는 원인과 그 허구적 존재인 요괴를 퇴치하는 방법이 옛날에 쓰던 부적이나 주문과 같은것이 아닌 논리적인 설명과 설득..것도 인터넷이란 공간을 통해 단숨에 해결한다는 방식이 상당히 흥미롭고 요즘 세대에게 어필할만한 요소가 아닐꺼 싶다.그리고 사람도 요괴도 아닌 중간자와 같은 쿠로라는 존재도 상당히 독특해서 관심이 가는 캐릭터이다

결국은 모든 도시의 괴담이나 허구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음으로써 비로써 괴담이 괴담의 형태를 띠게 된다는것인데..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고 독특한데 반해 표지의 그림은 너무 만화적으로 다가와서 안타깝게 느껴진다.

표지만으로 책 내용을 가볍게 여기는 우를 범할 우려가 있는게 아닐지...

2012년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본격추리의 대가인 노리츠키 린타로와 마야 유타카를 제치고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차지할만한 이유가 충분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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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유희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5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악의가 온사방에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

조심하라!!! 당신도 감염될수 있으니...

 

어릴때는 몰랐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면 이 사회에는 부조리한 면이 너무나 많다.

그리스의 그 유명한 철학자는 악법도 법이기에 반드시 지켜아한다지만 일반인들의 법감정은 이와는 다를수밖에 없는것이 가장 공정해야하는 사법부에서 너무나 빈번하게 유전무죄,무전유죄를 보아왔고 대기업 회장이나 고위공직자들이 연루된 각종 사건사고에서 그들이 죄값을 제대로 치루는걸 본 기억이 없기에 더더욱 그 말이 공허하게만 들린다.

게다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청탁을 받고 그 댓가로 온갖 비리를 눈감아 주는 고위공직자들은 그들이 받은 뇌물의 댓가로 누군가가 피해를 입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국민들이 가장 원통해하고 억울해 하는 부분인데 이런 국민들의 감정과는 별개로 21세기가 되어도 여전히 달라지는것이 없기에 이 책 `감염유희`에서처럼 그 누군가가 그런 사람들을 응징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박수를 칠 사람도 적지않을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에게 일정부분 공감가는 부분이 없지않았고 그래서 흡인력있게 한 호흡으로 읽을수 있었다.

범죄소설을 읽으면서 범죄의 트릭이나 임팩트있는 전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범죄의 동기이기에 그 동기가 얼마나 설득력있고 납득이 가고 공감이 가는지가 그 소설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점에서 볼때 이 소설 `감염유희`는 범죄동기에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볼수있다.

일본에서 드라마시리즈로도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원작소설이자 다섯번째이야기지만

점점 더 흥미로운 전개를 보이고 있기에 매번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일본곳곳에서 전직 고위공무원들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들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겹치는 부분이 없어 처음에 각각의 사건으로 인지하지만 조사를 거듭하다보니 그들 에게서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 모두가 고위 관료였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관료를 있을때 스캔들이 있었거나 잡음이 있었음에도 큰 타격이 없이 무사하게 공직을 마치거나 다른 공기업으로 자리만 이동하는 꼼수를 부린 덕분에 피해자가 많음에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그들을 누군가가 공격하고 피살한것..

게다가 피의자들은 서로를 모르기에 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듯 한 순간.. 묘한 사이트를 알게 된다.

그리고 사건 표면위로 떠오르는 언마스크..

 

읽으면서 피의자들에게 공감이 많이 갔는데 아마도 이런 감정을 느낀 사람은 나만은 아니였을것이다

뉴스를 보면서 공무원들이나 공직자들이 그들의 지위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인재사고들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고 그들의 몰염치함에 분노를 느낄때가 많은데 일본 역시도 우리와 다를바 없이 관료들의 부패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것 같다.자신들이 엄연하게 잘못한건줄 알면서도 손해가 난다거나 혹은  그 책임을 지기 싫어 연금개시일을 미룬다거나 이상이 있는 소재임을 알면서도 못본척 외면해서 그로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인데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않는 상황은 사실 소설속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엄연하게 일어나는 상황이기에 책내용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려주는 사이트의 등장으로 그들의 분노가 한곳으로 응결되고 이런 과정을 거쳐 누군가의 손에의해 그 분노의 대상을 제거한다는 설정은 기발한듯하면서도 충분히 요즘 세상에서 현실가능한 설정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아무것도 할수없으리라 믿고 맘껏 짓밟고 깔보던 고위관료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란과도 같은 사건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와도 같은 감정을 느끼게 했다.

각각 서로 연관이 없는듯한 사건이 전개되어 단편으로 알고 읽어나갔는데 이렇게 별개의 단편인듯 하던 사건들이 어느순간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하나둘씩 사건의 실마리가 모여들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도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이다.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경찰들의 입을 통해 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데 세사람의 주인공 아닌 주인공들중 가장 안쓰럽고 그러면서도 안타까운 사람은 역시 자신의 신념때문에 모든걸 잃어버린 쿠라타라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나 곧고 지나칠정도로 강한 정의감은 그를 한순간에 바닥까지 내려않게 만들고.. 그리고 그런 그조차도 이용하는 간테쓰라는 인물 에 대한 평가는 기존의 작품속에서처럼 기회주의적이거나 남의 실적을 가로채가는 약삭빠른 느낌보다는 전체를 볼줄 아는 식견을 가진 형사라는 쪽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밖에도 요즘은 너무나 쉽게 손에 넣을수 있는 개인정보유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주는데..알고 있었지만 이제껏 사기나 피싱과 같은 곳에만 이용된다고 생각했던 개인정보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누군가를 해치는 데 사용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오싹해졌다.

이 책에는 기존의 시리즈에서 조연격이었던 간테쓰를 주로 내세워 그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건 전체를 그려내고 있기에 레이코시리즈를 읽는 재미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있었다.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가 되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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