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유희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5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악의가 온사방에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

조심하라!!! 당신도 감염될수 있으니...

 

어릴때는 몰랐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면 이 사회에는 부조리한 면이 너무나 많다.

그리스의 그 유명한 철학자는 악법도 법이기에 반드시 지켜아한다지만 일반인들의 법감정은 이와는 다를수밖에 없는것이 가장 공정해야하는 사법부에서 너무나 빈번하게 유전무죄,무전유죄를 보아왔고 대기업 회장이나 고위공직자들이 연루된 각종 사건사고에서 그들이 죄값을 제대로 치루는걸 본 기억이 없기에 더더욱 그 말이 공허하게만 들린다.

게다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청탁을 받고 그 댓가로 온갖 비리를 눈감아 주는 고위공직자들은 그들이 받은 뇌물의 댓가로 누군가가 피해를 입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국민들이 가장 원통해하고 억울해 하는 부분인데 이런 국민들의 감정과는 별개로 21세기가 되어도 여전히 달라지는것이 없기에 이 책 `감염유희`에서처럼 그 누군가가 그런 사람들을 응징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박수를 칠 사람도 적지않을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에게 일정부분 공감가는 부분이 없지않았고 그래서 흡인력있게 한 호흡으로 읽을수 있었다.

범죄소설을 읽으면서 범죄의 트릭이나 임팩트있는 전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범죄의 동기이기에 그 동기가 얼마나 설득력있고 납득이 가고 공감이 가는지가 그 소설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점에서 볼때 이 소설 `감염유희`는 범죄동기에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볼수있다.

일본에서 드라마시리즈로도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원작소설이자 다섯번째이야기지만

점점 더 흥미로운 전개를 보이고 있기에 매번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시리즈이다.

 

일본곳곳에서 전직 고위공무원들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들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겹치는 부분이 없어 처음에 각각의 사건으로 인지하지만 조사를 거듭하다보니 그들 에게서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 모두가 고위 관료였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관료를 있을때 스캔들이 있었거나 잡음이 있었음에도 큰 타격이 없이 무사하게 공직을 마치거나 다른 공기업으로 자리만 이동하는 꼼수를 부린 덕분에 피해자가 많음에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그들을 누군가가 공격하고 피살한것..

게다가 피의자들은 서로를 모르기에 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듯 한 순간.. 묘한 사이트를 알게 된다.

그리고 사건 표면위로 떠오르는 언마스크..

 

읽으면서 피의자들에게 공감이 많이 갔는데 아마도 이런 감정을 느낀 사람은 나만은 아니였을것이다

뉴스를 보면서 공무원들이나 공직자들이 그들의 지위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인재사고들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고 그들의 몰염치함에 분노를 느낄때가 많은데 일본 역시도 우리와 다를바 없이 관료들의 부패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것 같다.자신들이 엄연하게 잘못한건줄 알면서도 손해가 난다거나 혹은  그 책임을 지기 싫어 연금개시일을 미룬다거나 이상이 있는 소재임을 알면서도 못본척 외면해서 그로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인데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않는 상황은 사실 소설속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엄연하게 일어나는 상황이기에 책내용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려주는 사이트의 등장으로 그들의 분노가 한곳으로 응결되고 이런 과정을 거쳐 누군가의 손에의해 그 분노의 대상을 제거한다는 설정은 기발한듯하면서도 충분히 요즘 세상에서 현실가능한 설정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아무것도 할수없으리라 믿고 맘껏 짓밟고 깔보던 고위관료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란과도 같은 사건들을 보면서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와도 같은 감정을 느끼게 했다.

각각 서로 연관이 없는듯한 사건이 전개되어 단편으로 알고 읽어나갔는데 이렇게 별개의 단편인듯 하던 사건들이 어느순간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하나둘씩 사건의 실마리가 모여들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도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이다.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경찰들의 입을 통해 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데 세사람의 주인공 아닌 주인공들중 가장 안쓰럽고 그러면서도 안타까운 사람은 역시 자신의 신념때문에 모든걸 잃어버린 쿠라타라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나 곧고 지나칠정도로 강한 정의감은 그를 한순간에 바닥까지 내려않게 만들고.. 그리고 그런 그조차도 이용하는 간테쓰라는 인물 에 대한 평가는 기존의 작품속에서처럼 기회주의적이거나 남의 실적을 가로채가는 약삭빠른 느낌보다는 전체를 볼줄 아는 식견을 가진 형사라는 쪽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밖에도 요즘은 너무나 쉽게 손에 넣을수 있는 개인정보유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주는데..알고 있었지만 이제껏 사기나 피싱과 같은 곳에만 이용된다고 생각했던 개인정보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누군가를 해치는 데 사용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오싹해졌다.

이 책에는 기존의 시리즈에서 조연격이었던 간테쓰를 주로 내세워 그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건 전체를 그려내고 있기에 레이코시리즈를 읽는 재미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있었다.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가 되는 시리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