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추리 - 강철인간 나나세
시로다이라 쿄 지음, 박춘상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상당히 독특하다.

그리고 재미나다..읽으면서 느낀거지만 이런 책은 정말 일본이라는 나라이기에 가능하지않나 싶을 정도로 허무맹랑하고

허구인듯 한데 의외로 설득력을 갖추고 독자에게 허구의 진실성을 설교하고 있다.

허구의 진실...

우리는 살아 오면서 수많은 괴담과 일어날것 같지않은 괴이한 이야기를 도시 괴담이니 전설이니 하면서 입으로 전해지고 말로는 안믿는다하지만 마음속 깊이에는 그 정체모를 괴담속 주인공이랑 단둘이 조우하는 건 아닐지 두려워해 본적이 있을것이다.

이렇듯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말도 안되는 소리인줄 알면서도 이상하게 마치 주위의 누군가의 체험처럼 들려오는 그런 이야기는 묘하게 중독성을 띄고 있어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어느덧 그게 괴담의 형태를 띠고  누군가가 꼭 경험햇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책은 그런 괴담이 만들어지는 매커니즘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의심은 하면서도 제대로 깊이있게 생각해보지않았던 점을 끄집어 내서 우리에게 보란듯이 들이밀고 있다.

 

작은 도시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프릴 달린 붉은 미니 원피스에 큰 리본을 하고 얼굴없는 여자가 엄청난 왕가슴을 하고 철골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쫒아 오는데 그녀의 모습은 얼마전에 자살과도 같은 사고사를 당한 아이돌인 나나세를 닮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녀는 강철인간 나나세라 불리기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그녀를 봤다는 소문이 커지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사이트도 등장하고 드디어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그런 요괴를 처리하기 위해 일안 일족의 소녀 이아나가와 요괴조차 두려워하는 그 무엇인 쿠로 콤비가 내려오지만 처음의 예상과 달리 모모세의 힘이 강력해지기 시작한다.괴담이 슬슬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면서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것...

그리고 그런 소문을 예의 주시하며 수사하던 경찰관이 죽은 나나세와 같이 얼굴이 짓뭉개져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제 단순히 사람들 사이에 출현해서 겁만 주던 요괴가 구체적으로 사람을 해치는 사태가 올것을 대비해서 이아나가와와 쿠로 콤비가 강철인간 나나세 퇴치작전을 펴기 시작하는데...

 

 예전에는 하나의 소문이 구체성을 띄고 사람들 사이에서 정설처럼 받아들여질려면 시간이 필요했는데 요즘은 인테넷의 발달로 순식간에 퍼져나가서 그 소문의 진위여부를 떠나 사실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차가 거의 없다.

그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짓을 저질렀는지 자각조차 없다.그들의 피해를 눈으로 보지않아도 되니까 죄책감을 가질 이유도 없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괴담이나 허구의 탄생이 이렇게 사람들의 관념이나 소문이 있을수도 있겠다..혹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믿음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많은 사람들의 그런 염원아닌 염원으로 허구가 탄생하게 되는 매커니즘을 어린 소녀이자 요괴들의 지혜의 신으로 불리는 일안일족의 소녀를 통해 알려준다

허구의 증명을 요괴를 볼수있는 소녀를 통해 한다는 설정...

결국 사람들이 믿는 강철인간 나나세가 허구라는 걸 귀신을 부정하는 합리적인 거짓말을 통해서 ..것도 요괴를 볼수있는 이아나가와 라는 소녀를 통해 증명함으로서 거짓말로 진실을 규명하고 있다

허구적 존재가 발생하는 원인과 그 허구적 존재인 요괴를 퇴치하는 방법이 옛날에 쓰던 부적이나 주문과 같은것이 아닌 논리적인 설명과 설득..것도 인터넷이란 공간을 통해 단숨에 해결한다는 방식이 상당히 흥미롭고 요즘 세대에게 어필할만한 요소가 아닐꺼 싶다.그리고 사람도 요괴도 아닌 중간자와 같은 쿠로라는 존재도 상당히 독특해서 관심이 가는 캐릭터이다

결국은 모든 도시의 괴담이나 허구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음으로써 비로써 괴담이 괴담의 형태를 띠게 된다는것인데..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고 독특한데 반해 표지의 그림은 너무 만화적으로 다가와서 안타깝게 느껴진다.

표지만으로 책 내용을 가볍게 여기는 우를 범할 우려가 있는게 아닐지...

2012년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본격추리의 대가인 노리츠키 린타로와 마야 유타카를 제치고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차지할만한 이유가 충분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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