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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강
차이쥔 지음, 허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자신이 오래전에 억울하게 죽은 남자라고 주장하는 아이가 있다.
어린 나이에도 눈빛이 범상치 않으며 오직 그 사람만이 알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소년의 이름은 쓰왕
이 범상치 않은 소년 쓰왕은 어느날 자신의 학교에 찾아온 얼야교육그룹의 구추샤앞에서 옛시인 원진의 시를 멋지게 외워 단숨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고 급기야는 그녀의 양자가 되어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연이어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다.
소년이 주장하는 전생은 25살 젊은 나이에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살해된 선밍이라는 교사이지만 그가 바로 구추샤의 전약혼자이고 그가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나락으로 떨어질때 모른척 외면함으로써 선밍을 절망의 끝으로 몰고간 사람중 한사람이다.
쓰왕이 구추샤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단숨에 그녀의 집안은 몰락하게 되고 선밍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수 없었다면 소년이 자라 그 역시 선밍이 교사로 있던 난밍고등학교로 가면서부터는 그렇다면 과연 선밍을 죽인 사람은
누구인지? 선밍으로 하여금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했던 여학생을 죽인 사람은 누구인지 그 범인을 찾는 과정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구추샤일가의
몰락처럼 술술 풀리지않는다.
선밍 자신조차 누가 자신을 죽인것인지 모르고 있기에 그 당시 사건관계자의 사연이나 그들의 역학관계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중반으로 치닫아가게되지만 이야기의 촛점을 범인찾기에 맞추거나 그들을 향한 복수에 맞춰진게 아니어서 처음의 스피디한 맛은 없지만 사람들간의 얽힌
사연을 읽는 재미는 마치 장기판을 보는것 같다
서로 연결이 전혀 없을것 같던 사람들이 의외의 곳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을뿐 아니라 최초 선밍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과정이 차차
드러나면서 선의의 피해자이자 억울하게 죽은 선밍 역시 순백의 피해자는 아니였음이 드러난다.
신분의 차가 엄연히 존재하며 상하이동이 경직되어있는 폐쇄된 사회의 중국에서 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도 신분상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고 그런 과정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는 걸 선밍이라는 젊은 교사의 상승과 한순간의 추락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생사의 강`은 중국에서 9년 연속 추리소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 난 차이쥔의 작품이다.
아무리 뛰어나도 신분의 한계를 뛰어 넘기는 힘들다는 경직된 중국사회를 이 작품을 통해 고발하려했는지 모르겠다.
선밍은 영리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엔 부족하다는 걸 자각하고 스스로 불길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함으로써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또한 위기에 처한 구추샤를 구하면서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지만 이런 선밍의 활약은 주변 동료들과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질시의 눈길과
질투의 대상이 되면서 모든 불행은 시작될뿐 아니라 그가 구한 소녀와의 인연 또한 범상치않은 운명의 굴레에 빠지게 하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
읽어가다보면 쓰왕과 선밍의 생각과 사고가 점차 혼란스럽게 뒤섞이면서 이 두사람의 인연 또한 범상치않은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되지만 끝까지
선밍을 죽인 사람은 누구인지 알수 없는 가운데 생각도 못한 부분에서 뒤통수를 친다.
신분상승을 향한 강한 욕망과 누군가를 원하는 갈망,자신이 원하는 걸 가진 상대에 대한 강한 질투와 악의...인간이 가진 모든 욕망과
희노애락의 감정을 환생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려낸 `생사의 강`은 추리소설의 색다른 맛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