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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던트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9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양영란 옮김 / 비채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악마가 되살아난걸까? 아님 미치광이 편집증 환자의 집착인걸까?
평범하지않은 직관의 소유자인 형사반장 아담스베르그는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않고 혼자서 모으고 조사하는 살인의 형태가 있다.세개의 나란한
상처를 입은 피해자,그리고 매번 마치 잡아달라는듯 그 주변에서 살인의 흉기를 들고 얼쩡거리며 아무런 기억도 하지못하는 술에 취한 범인들
너무나 분명한 살인사건이기에 아무도 그의 의심을 믿어주지도 않을뿐 아니라 심지어 그는 30년전 이와 비슷한 살인의 행렬에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의 가족이기에 객관성에서 점수를 잃고 있다.
또한 그가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당대의 저명한 판사이자 이미 16년전에 죽어 묻힌 사람이라는 사실...매 사건을 증거와 정황이 아니라
직관과 영감으로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때는 마치 뜬구름 잡는듯 관념적인 사고로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지만 오래전 죽어 묻힌 사람을 의심하고
설령 살아있다 해도 범인의 나이는 이미 100세에 가깝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이번에는 그의 생각이 틀렸으며 오히려 그의 충복이자 날카로운 이성의
소유자인 당글라르의 말처럼 범인의 아들이나 추종자의 모방범죄라고 생각하는 게 옳다고 여기게 된다.
이때만 해도 그의 의견이나 당글라르의 의견대립은 느슨하기도 하고 사건역시 긴장감은 없이 포세이돈 즉 넵튠의 무기에 대한 이야기나 일견
비슷해보이는 사건을 한사람에 의한 연쇄살인이라 규정짓는 아담스베르그의 의견을 듣기도 하면서 다소 느긋하게 감상했다면 그가 캐나다로 연수를 가고
그곳에서 또다시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긴장감이 흐르고 마침내 모두를 속이고 탈출하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몰아치는듯한 스피드로
스릴러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사건의 진행과정을 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사건에 노출되고 휩쓸리기 쉬운지..그런 반면 한번 용의자로 몰리면 그 덫에서 헤어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른 사람도 아닌 현직 형사반장인 아담스베르그를 통해 여실히 깨닫게 된다
캐나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그가 용의자가 되고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늘 자신도 모르는 새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영역에 누구도
들이지않았던 그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남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받는 용기를 얻게된다.
이제 연쇄살인의 범인은 그와 동조자들에 의해서 극명하게 밝혀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살인사건에서의 그의 무죄여부는 분명치않기에
그의 고뇌는 깊어져만 간다
게다가 아담스베르그와 동생이 같은 방법으로 자신이 진짜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도록
만든 범인의 천재적인 범죄성과 대담함은 그가 나이가 많은 노인이고 노인은 약하고 도움을 필요로하는 존재라는 편견마저 깨도록 할만큼 악의적이기도
하다.또한 전혀 공통점이 없을듯한 연쇄살인사건 피해자와 마작의 연결은 작가인 프레드 바르가스의 해박함을 드러나게 한다.
전후 맥락이 분명하지않은 대화법을 가져 남과의 소통이 힘들고 사건해결에는 천재적이지만 사랑엔 서툴러 엉뚱한 여자들 뒷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어리석은 남자 아담스베르그...이번 이야기는 그런 그의 누명 벗기기 대작전이라 할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