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 학살과 파괴, 새로운 질서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대전 2
A. J. 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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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저명한 역사가 A.J.P. 테일러(1906~1990)가 쓴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1차 세계대전에서는 군 지도자들의 역할이 컸던 반면 2차 세계대전에서는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 히틀러와 같은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와 전략‘이 전쟁의 판도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대중들은 이들 정치 지도자들이 이끄는 대로 따랐고 이들은 그런 대중의 힘을 얻어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중요한 결정을 혼자서 내렸다고 말하는 것이 사실상 과장이 아니‘(p.32)라고 말한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을 둘러싸고 각국의 지도자들이 어떠한 관계 속에서 정치, 외교, 회담을 진행했는지, 그 결과로 각 국의 나라들의 관계는 다시 어떻게 재형성 되었는지 개괄적으로 보여준다.

전쟁의 정치적인 면을 강조한 책이다 보니 전투나 전술에 관한 부분은 간략히 다루는데 이러한 관점으로 2차 세계대전을 살펴볼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뒤에 14장에 걸친 ‘인물 소개‘도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네 인물의 개인적인 성격은 매우 달랐다. 히틀러는 기존의 관념을 괘념치 않고 좋건 나쁘건 세상을 뒤흔들 준비가 되어 있는, 시각과 방법에서 가장 혁명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아마도 또한 가장 파렴치했다. 처칠은 이미 형체가 사라져 격렬하지 않은 감정으로도 심각하게 흔들리는 대영제국을 소생시키려는 가장 구식 인물이었고 가장 고상한 사람이었다. 스탈린은 그들 중 확실히 가장 한 가지 일에 골몰했다. 그의 유일한 목적은 소련을 지키고 그 안에서 자신의 독재 권력을 보존하는 일이었다. 루스벨트는 가장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편법과 고결한 원칙, 상황에 따른 득실 계산과 원대한 목표가 하나하나 헤쳐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뒤엉켜 있었다. 네 사람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인물이었지만 이조차도 뜻한 바를 이루어낸 결과인지 아닌지 말하기 힘들다.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네 사람에게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구별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는 비길 데 없이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p.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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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11 1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젠 전쟁사까지 섭렵하시는 쿨캣님이시군요 ^^ 전쟁사는 언제봐도 재미있는거 같아요~!!

coolcat329 2022-05-11 12:06   좋아요 4 | URL
전쟁은 나쁜데...전쟁사는 늘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전쟁사는 읽으면서 책 속의 숫자 하나하나를 인간으로 환원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얄라알라 2022-05-11 13:10   좋아요 3 | URL
이 책을 깔끔하게 ˝전쟁사˝라고 표현하면 된다는 것 조차 몰랐습니다.
새파랑님, coolcat님 다방면 다독하시니 말씀이 척척 오고 가고 합니다.

전 [전쟁과 농업]인가? 그 책 진짜 재밌게 읽었지만 본격적인 전쟁 이야기는 아니었던지라, coolcat님 재미있다 하시니 열린 마음으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새파랑 2022-05-11 13:52   좋아요 2 | URL
앗 전쟁사 아닌가요? ㅋ 저도 예전에는 이런 책을 많이 읽었는데 요새는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

scott 2022-05-11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 J. P. 테일러의 저작물은 20세기 전쟁사 공부에 필독서인데
이분의 책은 지도와 연표 인물사를 옆에 끼고 읽어야 ㅎㅎㅎ

coolcat329 2022-05-11 12:07   좋아요 2 | URL
네 ㅎ 지구본을 옆에 두고 돌려가며 읽었습니다. 인물사전은 다행히 책 뒤에 있어 편했습니다.^^

페넬로페 2022-05-11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도와 사진으로 되어 있어 더 입체적으로 2차대전에 대해 잘 알 수 있겠어요~~
전쟁에 대한 책은 불행했는데도 흥미로워요^^

coolcat329 2022-05-11 17:59   좋아요 1 | URL
지도와 사진 맛 보시라고 올렸습니다. 6년 간의 긴 전쟁을 한 권에 정리한 저자의 독창적인 관점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mini74 2022-05-11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차세계대전은 뭔가 예견된 느낌이 강했어요. 독일을 그렇게 벗겨먹음 전쟁이 안 날수가 ㅎㅎㅎ 저도 전쟁은 싫은데 전쟁사는 재미있어요. 쿨캣님 소개글 읽으니 덩달아 읽고싶어집니다 ~~ 저도 찜 *^^*

coolcat329 2022-05-11 18:10   좋아요 1 | URL
베르사유 조약과 대공황으로 국가사회주의 출현하고 유럽 질서 무너지니...미니님 말씀대로 독일에겐 전쟁만이 살 길이다...이랬던거 같습니다.
전투,전략은 자세히 다루지 않고 정치가들의 외교, 회담을 중심으로 2차 세계대전을 분석하는 책이라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레삭매냐 2022-05-11 1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름 밀덕이라 그런지 아주
좋아하는 주제라는 느낌적
느낌이 팍~ 옵니다.

오버로드 작전으로 지중해
이탈리아 전선이 상대적으
로 압박을 덜 받지 않았나
싶네요.

제가 알기로는 이탈리아
수비대 사령관이었던 알베
르트 케셀링 원수는 종전
까지 버티지 않았나 싶네요.

coolcat329 2022-05-11 20:56   좋아요 1 | URL
케셀링 장군이 정말 북이탈리아에서 방어선 잘 구축해 연합군을 힘들게 했죠. 찾아보니 독일 항복하고 그 유명한 미 육군 101공수사단(밴드오브브라더스)에 포로로 잡혔다네요. 이탈리아 법정에서 사형선고 받았다가 감형됐답니다.
독일군이지만 군인으로서는 매우 뛰어났던거 같아요.

레삭매냐님은 이 책 저보단 훨씬 재미있게 읽으실듯 합니다. 저는 이제 첫걸음인데 참 재밌습니다.
 
충실한 마음 델핀 드 비강의 마음시리즈 1
델핀 드 비강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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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마음>은 현재 프랑스 소설가, 델핀 드 비강(Delphine de Vigan 1966~)이 2018년 발표한 소설로 '인간 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던 비강은 2001년 작가로 데뷔, 차근차근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 나가다 2007년에 발표한 <길 위의 소녀>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2011년에는 자전적 소설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발표하면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획득한다. 그리고 2015년에는 <실화를 바탕으로>로 기자들이 수여하는 상인 '르노도상'을 수상,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을 받게 된다.

<충실한 마음>은 작가가 르노도상을 받은 후 3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라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현재 시리즈 두 번째 작품 <고마운 마음>도 번역되어 나와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개인이나 가족 혹은 사회와 연결된 다양한 형태의 충실함을 다뤄보고 싶었'(p.5)다고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밝힌다.

소설의 첫 페이지에서 '충실한  마음'을 '우리를 바로 서게 하는 가치', '우리의 날개이자 굴레', '우리의 힘이 펼쳐지는 발판, 그리고 꿈을 묻어둔 참호'(p.11) 등으로 정의하는데, 이 소설은 이런 충실함의 다양한 모습을 네 명의 인물인 테오, 엘렌, 마티스, 세실을 통해 보여준다.

 

각기 다른 상처가 있는 네 명의 인물들, 그들이 보여주는 '충실한 마음'은 모두 다르지만 그 핵심에는 뭔가를 보호하고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깔려 있다. 테오는 엄마와 아빠를, 엘렌은 어렸을 때 자기 자신과 했던 약속을, 마티스는 테오를, 세실은 잃어 버렸던 자기 자신을.

 

네 명의 주인공이 지키고자 했던 충실한 마음은 단어가 주는 긍정적 느낌처럼 좋기만 한 것일까? 그 충실함이 자신의 삶을 갉아 먹고 무의미하게 만든다면 과연 그 충실함은 정직한 충실함이라고 할 수 있을까?

특히 가족이라는 이유로 지켜야 하는 충실함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나 자신을 파괴하면서까지 그 충실함을 지켜야 하는가?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이런 의문과 함께 무조건적인 충실함이 얼마나 큰 고통과 파괴를 가져오는지 알게 되었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에 비강은 "충실함은 파괴적인 속성을 지니기도 해요. 그러니 자신의 충실함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p.221) 라고 말한다.

나를 위해서 또는 타인을 위해서 내가 가진 충실함은 어떤 속성을 지녔는지 늘 살펴봐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 책은 지난 달 내 생일에 친구가 보내준 책이다. 

이 시리즈는 총 삼부작이라고 하는데 두 번째 소설<고마운 마음>과 세 번째 소설도 나오면 읽고 싶다. 가벼운 문체에 길지 않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주제는 무거운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인간 관계 속에서 충실한 마음을 갖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얼굴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내 마음도 들여다 보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마티스가 처음 테오 집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누나와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장면을 올려본다. '우리를 바로 서게 하는 가치', '우리의 힘이 펼쳐지는 발판', '꿈을 묻어둔 참호'와 같은 마티스의 '충실한 마음'이 참 예뻐서...

 

[걸어가면서 그는 소니아와 함께 뱅센 숲에서 돌멩이를 줍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돌멩이들을 다친 참새라고 얘기하곤 했다. 조심스럽게 그것들을 잡아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었고, 때로는 기운을 북돋워주기 위해 대화를 건네기도 했다. 고쳐주겠다고, 키워주겠다고 약속했고, 곧 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윽고 돌멩이가 손바닥의 열기를 빨아들이면, 그래서 기력을 차린 듯싶으면, 그는 막 구해준 다른 돌멩이들로 채운 주머니 속에 그것을 넣었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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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5 00: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일 선물로 받으신 책이라 더 소중하시겠어요? 그 친구분께 이 리뷰 공유하시나요?^^ 저도 나름 책 선물 종종 하는데, 친구들의 리뷰를 따로 본 적은 없어 궁금하단 생각 갑자기 드네요^^

coolcat329 2022-04-25 07:15   좋아요 3 | URL
제가 여기서 노는거 친구들, 주변인들은 모릅니다. ㅋㅋ
대부분 책에 별 관심이 없고 취향도 많이 다르거든요.
그저 저만의 즐거움일뿐입니다. 😁

2022-04-30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4-25 09: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돌멩이에게 말을 걸고 구해준다는 부분 넘 예쁩니다. 생일선물로 책을 받았는데 좋기까지 하면 더 소중할 거 같아요..충실함에 대한 의미...이 책도 읽어보고싶어요!~

coolcat329 2022-04-25 12:39   좋아요 3 | URL
얇은데다 가독성이 굉장히 좋은 책입니다. <고마운 마음>도 기대됩니다.

새파랑 2022-04-25 1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장 좋은건 책 선물인거 같아요. 선물을 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민을 하고 줬을지~ 저도 이책 읽어보고 대리기쁨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

coolcat329 2022-04-25 12:41   좋아요 2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 선물에 많이 행복해지죠. 근데 책을 안 좋아하는 이들에겐 처치 곤란임을 알고 잘 안하게 됐습니다.ㅠ
제 주변에 새파랑님같은 분이 딱 한 명만 있어도 좋을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2-04-25 2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이라서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책선물 받으면 너무 좋죠. 쿨캣님은 선물받은 책을 얼른 읽으시는 착한 사람!
저도 작년에 받은 책을 얼른 읽어야겠어요^^

coolcat329 2022-04-26 08:44   좋아요 3 | URL
네~ 선물받은 책이라 얼른 읽었네요☺ 책선물 했는데 아무 말 없으면 궁금하더라구요. 읽었나? 별로인가? 등등...
페넬로페님은 책 선물 많이 받으시는거 같아 좋아보였어요. 오늘 날씨가 좋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페크pek0501 2022-04-27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모의 유언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유언을 따르자니 너무 힘들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답은 없어요. 충실함은 파괴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게 맞아요. 그래서 저는 유언을 안 하는 걸로 정했어요. ㅋㅋ

coolcat329 2022-05-02 06:14   좋아요 2 | URL
페크님 역시 생각이 깊으세요. 자식에게 베푸는 이런 배려, 이해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제야 댓글을 읽었는데 월요일이네요! 활기찬 한 주 되세요!

scott 2022-05-06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세 시대를 먼저 맞이한 일본에서 가족때문에/으로 인한 병(정신적 금전적 고통)을 호소 하는 이들이 늘어나서 사회적 문제로 크게 여러 다양한 매체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혈육들 너무 가까워서, 그래서 더 상처 주기 쉬운

적당히 충실하게 살아야 스트레스 덜 받는 ^^

coolcat329 2022-05-07 11:30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적당히 충실! 뭐든지 적당히 하는게 좋고 오래가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보이지 않는 도시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8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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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는 자신이 갖지 못했고 앞으로도 가질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발견함으로써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p.40)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이탈노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가 1972년 발표한 작품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도시들에 대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소설'이다.

베네치아의 여행자 마르코 폴로가 타타르 황제 쿠빌라이 칸에게 자신이 방문했던 도시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된 이 작품은 총 아홉 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와 9부에서는 열 개의 도시 이야기, 2부~8부는 각각 다섯 개의 도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총 쉰 다섯개의 도시가 나온다.

각 부의 시작과 끝에는 황제 칸과 마르코 폴로의 대화가 나오는데, 이런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각 부에서 다루는 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르코 폴로가 묘사하는 55개의 도시들은 '기억', '욕망', '기호', '교환', '눈', '이름', '하늘', '섬세한', '죽은', '지속되는', '숨겨진'과 같은 단어가 들어간 11개의 소제목으로 나뉜다. 이 11개의 주제는 또 1부터 5까지 번호가 매겨져 수학적 규칙을 적용해 번갈아 가며 나오는데, 이런 구성이 대단히 흥미롭다.

내 생각에 이 책은 처음엔 책에 실린 순서대로 읽고 두 번째는 주제별로 따로 다시 한 번 읽는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근데 이 책을 한 번만 읽고 덮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열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가는 도시도 있기 때문이다.

 

마르코 폴로가 묘사하는 도시는 매우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라 독자는 선뜻 이해하기가 힘든데, 그러면 그럴수록 알고 싶은 마음도 커져 글로 묘사된 도시들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문장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가상의 도시들이 익히 내가 알고 있는 도시들과 겹쳐지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 도시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자이라의 현재를 묘사할 때는 그 속에 과거를 모두 포함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도시는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 않습니다. 도시의 과거는 마치 손에 그어진 손금들처럼 거리 모퉁이에, 창살에, 계단 난간에, 피뢰침 안테나에, 깃대에 쓰여 있으며 그 자체로 긁히고 잘리고 조각나고 소용돌이치는 모든 단편들에 담겨 있습니다. ('도시와 기억3' p.18)]

 

마르코 폴로는 자이라라는 도시를 묘사하며 이 도시에 계단 수가 얼마나 많은지, 주랑의 아치들이 어떤 모양인지, 지붕이 무엇으로 덮여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도시는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도시 공간의 크기와 과거 사건들 사이의 관계'(p.17)로 이루어 진다고 말하며 평소 우리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그 진정한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즉 한 도시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면 유명한 건축물이나 높은 빌딩이 아니라 실제로 도시민의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즉 '보이지 않는' 그런 후미진 곳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인들이 판매대 위에 진열해 놓은 상품들도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사물에 대한 기호로서 가치를 가집니다. 수놓은 머리띠는 우아함을, 금도금한 가마는 권력을, 이븐 루슈드의 책들은 학식을, 발찌는 관능을 뜻합니다. ('도시와 기호들1' p.22)]

 

타마라 도시에서는 사물을 사물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을 통해 내가 얻게 되는 모습을 욕망한다. 도시는 인간의 이런 욕망을 부추기는 장소이며 인간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고 도시는 그 욕망을 먹고 스스로 몸을 불린다. 이탈로 칼비노는 도시의 이런 속성 때문에 우리는 '도시가 정말 어떤 모습인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p.23) 알 수가 없다고 폴로의 입을 빌려 말한다.

 

 

[도시는 텅 빈 체스 판의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어디서나 똑같은 자신의 삶을 되풀이합니다. 주민들은 등장하는 배우가 바뀐 똑같은 장면으로 돌아가 연기를 합니다. 그들은 다양하게 변화된 악센트로 똑같은 대사를 다시 말합니다. 똑같은 하품을 하기 위해 입 모양을 바꾸며 입을 딱 벌립니다. ('도시와 교환3' p.83)]

 

에우트로피아라는 도시의 묘사이다. 어디서나 똑같은 삶, 바로 우리 현대인의 삶이다. 특히 우리 나라는 집도 대부분이 아파트에다 그 구조도 천편일률적이다. 왜냐하면 도시는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언어, 욕망, 추억들도 교환하는 '복잡하게 뒤얽힌 관계들의 망'(p.99)이기 때문이다.

마르코 폴로는 황제 칸에게 "여행을 하면서 차이가 사라져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각 도시는 다른 모든 도시들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도시들은 형식, 질서, 차이들을 서로 교환합니다." (p.174)라고 말한다.

 

우리 나라의 여러 도시들을 생각해본다. 어디를 가도 비슷비슷하다. 어떤 특정 지역의 개발이 인기를 끌면 다른 도시들은 그것을 따라하기 바쁘고 금새 닮아간다. 이러다 책에 나오는 도시 '트루데'처럼 '단지 공항의 이름만 바'뀌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 도시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말이다.

 

[레오니아의 풍요로움은 매일 생산되고 판매되고 구매되는 것보다, 매일 새로운 것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버려지는 물건들로 측정될 수 있습니다. (...) 청소부들이 매일 쓰레기를 어디로 가져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버려지는 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쓰레기 더미는 점점 더 높아지고 겹겹이 쌓치고 반경을 넓혀갑니다.(...)레오니아를 에워싼, 파괴되지 않는 쓰레기 요새가 산맥처럼 사방에서 도시를 압도합니다. ('지속되는 도시들1' p.148,149)]

 

우리는 매일 '최신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새로운 물건들을 보며 소비가 삶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칼비노는 이런 풍요로움 속에서 버려지는 물건들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도시를 위와 같이 묘사했는데, 딱 지금 우리의 모습 아닌가 싶다. 플라스틱이나 비닐과 같은 재활용도 엄청나지만 멀쩡한 물건들을 버리고 새로운 물건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사는가...

 

칼비노는 이런 식으로 인간들의 탐욕과 욕망으로 끝도 없이 팽창하여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는 도시들을 보여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지금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현대 도시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 도시가 진정으로 가져야 할 가치들은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는 완벽하게 이상적인 도시는 등장하지 않는다. 칼비노가 그리는 이상적인 도시는 '불행한 도시' 안에 있으면서 예기치 않은 순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도시로 묘사된다. 즉 칼비노가 그리는 이상적인 도시는 행복과 불행, 질서와 무질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공간인 것이다.

마지막에 마르코 폴로는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에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p.208)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서 그것에 공간을 부여하여 지속시키는 것이 지옥을 벗어나는 방법이고 그것이 바로 이상적인 도시라고 칼비노는 말한다.

 

마르코 폴로가 들려주는 55개 도시의 이야기를 들은 쿠빌라이 칸은 마지막에 '결정적인 정복을 이뤘다 해도 거기서 얻은 제국의 다양한 보물들은 사람을 현혹하는 껍질에 불과하며, 그러한 정복은 대패로 민 체스 판 위에서 무(無)일 뿐이다.'(p.167) 라며 제국 정복의 무의미함을 깨닫는다.

 

칼비노의 작품은 처음 읽어 보았는데 독특한 구성과 말로 묘사한 55개 도시의 이야기가 매우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건축가가 도시를 설계하듯이 소설의 구조를 계획적으로 설계한 점과 도시에 대해 이런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니!  칼비노의 예술적인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또한 혼자 여행갈 때 가지고 가도 참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베네치아. 왜냐하면 마르코 폴로가 묘사한 55개의 도시들은 모두 '베네치아의 무엇인가'(p.113)에서 가져 온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이해하기 쉽진 않았지만 나 또한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이 많은 알레고리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는데 너덜너덜해진 책이 그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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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2-04-22 2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아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읽는데 저도 모르게 막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척박하면서도 신기루 같은 느낌이라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죠. 물론... 해석은 제 생각과는 달라서 슬펐어요. ‘반쪼가리 자작‘도, ‘존재하지 않는 기사‘도 재밌게 읽었는데 전 동화로 읽고 싶었는데 자본주의랑 연결시켜서 그것도 슬펐어요.ㅜㅜ

쿨캣님 리뷰는 멋있네요. 슬펐는데 좋아졌어요^^

coolcat329 2022-04-23 07:37   좋아요 2 | URL
요정님~이 책 읽으셨군요! 😁 이 책 어려운데 이상하게 읽을수록 빠져들고 반복해서 읽으니 어느 정도 이해도 가더라구요. 특히 주제별로 다시 읽으니 도움이 됐습니다.
요정님 이 책 좋아하신다니 반갑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새파랑 2022-04-23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딱 봐도 어려워 보이네요 😅 그런데 왠지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ㅋ 몇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군요~~!

coolcat329 2022-04-23 09:32   좋아요 2 | URL
좀 어려운데 이상하게 빠져드는 책이에요. 시 같아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구요~☺

페넬로페 2022-04-23 0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아도 현실속에 존재하지 않은 도시들에 대한 얘기가 너무 좋은데요.
사실 우리가 읽는 오래된 얘기들에 나오는 공간들도 저에게는 생소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곳과 비슷하거든요.
이런 가상의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네요^^

coolcat329 2022-04-23 09:47   좋아요 3 | URL
네~저도 소설 속 도시들이 대부분 생소하고 그렇습니다. ㅎ
칼비노가 묘사하는 도시들은 굉장히 환상적인데 그 모습이 현대도시와 중첩되어 보이는 점이 멋지더라구요.

레삭매냐 2022-04-23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래 전에 칼비노의 책
<왜 고전을 읽는가>를 읽으
면서 이 양반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는 칼비노
의 책들과 만나지 못했네요.

쿨카트님의 칼비노 리뷰를
읽고 나니 도전해 보고 싶다
는 생각이 스물스물 드는 것
같습니다 -

coolcat329 2022-04-23 18:58   좋아요 2 | URL
앗 <왜 고전을...> 유명한 책이잖아요! 유명한 이유가 있군요.
저야 말로 또 그 책 중고를 찾아 봐야 겠습니다.
작가가 좀 천재과 같더라구요. 뭐 제 눈엔 멋지고 대단하죠. ㅎㅎ

scott 2022-04-25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무척 좋아합니다

보르헤스의 평면적인 서사를
칼비노가 입체적으로 변형 시킨 것 같아서
읽을 수록 머릿속 가득 도시의 생성과 소멸이 그려집니다 ^^

coolcat329 2022-04-25 11:01   좋아요 2 | URL
이 소설은 어렵지만 일단 맛을 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책 같아요. 스콧님도 좋아하신다니 기분 좋네요~😉

페크pek0501 2022-04-27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었다고 착각했는데 읽지 않은 책이에요. ㅋㅋ
 
싱글 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창비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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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프루의 <브로크백 마운틴>을 감명 깊게 읽고, 이안 감독의 영화를 다시 보며 마지막 장면에서 울컥하다 동성애를 다룬 소설을 한 편 더 읽고 싶어졌다.

<싱글 맨>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Christopher Isherwood, 1904~1986)가 1964년 발표한 소설로 2009년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과 주연 배우 콜린 퍼스의 섬세한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영화 '싱글 맨'은 톰 포드의 데뷔작으로 디자이너 출신의 감독이 만든 영화답게 의상, 소품 등의 연출이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쉬하다. 무엇보다 톰포드의 안경을 쓰고 톰 포드가 디자인한 수트를 멋지게 차려 입은 콜린 퍼스의 모습은 완벽 그 자체! 


<싱글 맨>은 교통사고로 연인을 먼저 떠나 보낸 58세의 대학 교수인 조지의 하루, 1962년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 둔 어느 하루의 이야기이다.

조지가 아침에 잠에서 깨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조지의 일상적인 하루를 따라간다. 일어나서 샤워하고 아침을 먹고 학교로 출근해서 강의하고, 퇴근 후 죽은 연인의 옛 여자였던 도리스의 병문안을 갔다가 체육관에 들려 운동도 하고 수퍼마켓에 가서 장도 본다. 저녁엔 가까운 동네 친구 샬럿과 저녁을 먹고 혼자 바에 들려 술을 마시던 중 우연히 제자 케니를 만나 묘한 분위기에 휩싸이다가 함께 집으로 와 또 같이 술을 마신다. 


겉에서 보면 조지의 하루는 그저 조용하고 평온해 보인다. 그러나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으로 삶의 순간마다 찾아오는 상실의 아픔과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성소수자로서 감수해야 하는 고독감과 분노로 조지의 내면은 부서질듯 위태롭다. 

외로움을 느낄 만한 빈 공간이 없는 작은 집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연인 짐이 떠난 후 '자기도 모르는 새 점점 폭력적으로 되어'(p.19)감을 느낀다. 

그러나 조지의 그런 내면은 사회가 원하는 '심리적 가면'으로 가려져 있다. 


자신을 '퀴어'라는 한 단어로 깍아내리며 '차마 말할 수 없는 것', 언제 어디서 '훤히 드러날지 모르는 것' 취급을 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니, 비난이 아닌 동정을 받아야 한다고'(p.26) 싸구려 동정이나 해대는 사람들에게 조지는 마음 속으로 분노한다. 

수업 중에 '소수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조지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소수집단을 좋아하지 않거나 미워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가짜 자유주의적 감상주의로 우리 감정을 속이는 것보다 낫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면, 안전밸브가 생깁니다. 안전밸브가 있으면, 실제로 박해를 덜 하게 됩니다." (p.71)]


차라리 솔직하게 싫어한다고 인정하는게 낫다는 조지의 말은 그동안 그가 성소수자로 살며 세상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혐오와 경멸의 시선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1962년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엄청나게 심했던 그 시기에 성소수자가 자신의 짝을 잃는다는 건 좀 더 큰 고통이 따르는 문제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애니 프루 소설에서 사람들이 성소수자에게 어떻게 린치를 가했는가...) 상실의 아픔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도 없고 떳떳하게 연인의 장례식에도 갈 수가 없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철저히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한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마음의 빈 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조지가 겪은 상실감은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조지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계속 말한다.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은 자기 상황을 미워합니다. 미움의 세계에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만나게 된다 해도 사랑을 알아볼 수 없어요! 사랑을 의심하게 됩니다! 사랑 뒤에 무엇이, 무슨 꿍꿍이나 계략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p.72)]


이런 상황에서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육체는 또 다른 상실감을 안겨준다. 조지는 학교에서 테니스 경기를 하는 잘생기고 건강한 학생들을 보며 젊음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그들의 날렵한 움직임은 잔인하면서도 우아하고 유연하며 관능적이다. '격렬한 반응을 바라는 감각이 조지에게 찾아들고, 조지는 떨리는 쾌감을 느낀다.'(p.51)

'이 젊은 동물들의 아름다움에 진심으로 고마워하'(p.51)는 조지는 연인을 잃고 나날이 늙어가는 육신에 갇혀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젊고 아름다운 육체가 발산하는 삶의 에너지를 갈망하고 자기 안에도 그런 감각이 있기를 바란다. 

다 죽어가는 도리스의 병문안을 갔다가 체육관에 들른 조지는 어린 소년과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활기를 얻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체육관에 있으면 어찌나 기쁜지! 이렇게 태평한 육체의 민주주의 상태로 평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곳에는 못되게 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화를 내는 사람도, 짜증을 부리는 사람도 없다. (...) 사우나에서는 가장 나이가 어린 아이들도 천진하게 벌거벗고 육칠십대들과 나란히 앉아 서로를 허물없이 대한다. 모두 동등하게 여겨질 뿐, 지나치게 흉물스럽거나 지나치게 잘생긴 사람은 없다. 다른 곳보다 체육관에서는 모두가 더 착해질까? (p.111)]


너무나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나도 매일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 각자가 자신의 몸에 집중하며 운동하는 그 곳의 분위기는 뭔가 평화롭고 허물없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운동을 하고 나면 나 자신이 리셋이 된 기분이랄까...육체가 느끼는 만족과 쾌감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하고 큰 힘을 발휘하는지 새삼 다시 느꼈다. 조지 아저씨, 잘 하셨어요! 이 책에서 참 기분 좋은 장면이었다. 


<싱글 맨>은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소설 속 조지와 같은 나이인 58세에 발표한 작품으로 이셔우드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도 동성애자임을 생각하면 '조지는 이셔우드의 분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셔우드는 조지가 자신의 모습은 전혀 아니라고'(p.197) 했다고 하지만,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어느정도 실현한 유일한 책'이라고 말한 것으로 봐서 자전적인 요소가 없다고 보기는 힘들거 같다.


동성 간의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혼자 남은 한 게이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처음의 내 기대와는 어긋낫지만, 특별한 사건 없이 조지의 일상과 내면을 좇아가면서 성소수자로 산다는 것, 혼자 남는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꼭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상실의 아픔과 외로움으로 어느 순간 우리 모두는 '삶의 수인'(p.14)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지의 이 말을 기억하고 싶다. 


"나는 살아 있어. 살아 있어!"(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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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4-17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한 세 번은 읽은 것
같습니다.

그냥 심심파적으로, 딱히 읽을
책이 없을 때(그럴 때가 없습
니다만 사실...) 그냥 손에 잡히
는 대로 읽어도 화수분 마냥
다양한 스펙트럼이 솟구쳐 나
온다고나 할까요.

독서모임 때문에 찾아본 영화
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
다.

coolcat329 2022-04-17 22:53   좋아요 3 | URL
아~ 많이 좋아하시는 소설이시군요! 영화는 유명한 편인데 소설은 조금 묻힌 감이 있는거 같아요. 영화도 좋지만 저는 소설이 더 결말도 그렇고 좋은거 같아요. 독서모임 책으로도 좋구요^^

blanca 2022-04-18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놀라운 건 톰 포드가 서문을 썼더라고요. 영화도 소설도 다 좋았어요.

coolcat329 2022-04-18 12:02   좋아요 1 | URL
아! 블랑카님도 이 소설 좋아하신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톰 포드가 영화로도 만들고 책 서문까지 썼다니 이 소설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큰가봅니다.
오늘부터 거리두기 제한 풀렸는데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scott 2022-04-18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싱글맨 영화도 명작!
별 생각 없이 봤다가
마지막 엔딩컷
수작인 영화!
콜린 퍼스 요때까지는 슈트빨이 쵝오!ㅎㅎ

coolcat329 2022-04-18 20:59   좋아요 2 | URL
콜린 퍼스의 절제된 감정연기가 좋더라구요~ 지금은 슈트발이 좀 아닌가보군요.ㅠ

mini74 2022-04-18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리뷰 읽는데 넘 좋다란 생각이 들어요. 쿨캣님 글도 발췌문도 ~~~
이 책 찜 합니다 ~~

coolcat329 2022-04-18 21:32   좋아요 1 | URL
좋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4-24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oolcat님 리뷰 읽다보니, ‘톰 포드가 영화감독도?‘ 하면서도..아 맞다. 예전에도 내가 같은 반응 어디선가 했는데.....기억력이 형편 없구나...하면서 자학 모드로 급...ㅋ

‘태평한 육체의 민주주의 상태‘ 이 표현에 담을 수 있는 정경들이 무엇이 더 있을까 머리를 굴려봅니다^^

coolcat329 2022-04-24 22:24   좋아요 2 | URL
이해합니다 ㅎ
워낙 잘 나가던 디자이너라 웬 영화감독? 할 거 같아요.ㅎㅎ
녹터널 애니멀스도 톰 포드 감독이에요~^^

얄라알라 2022-04-25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녹타날 애니멀스 두 주연 배우의 매력 쩔었죠...사무실 씬의 차갑고도 프로페셔널한 공간미, 기억에 남아 있는데 톰 포드가 감독이었단 말이예요?^^ 와....coolcat님 정말 영화면 영화, 책이면 책, 알찬 정보를 많이 품고 계셔서 배워가요

coolcat329 2022-04-25 07:20   좋아요 1 | URL
네 그렇답니다! ㅋㅋ 어쩌다 이것만 아는거지 사실 저도 얄라님을 포함해서 북플에서 책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 얻는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2년에 산 <총,균,쇠>를 2022년에 읽었다. 사실 당시 반 정도(14장까지) 읽다가 이유는 모르겠으나 중단하고 방치해 두었다. 지난 달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내친김에 이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는 완독에 성공했다. 사실 완독했다는 것을 자랑할 일은 아닌게 이 책은 인류 진화의 방대한 역사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가 읽기에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700페이지가 넘는 두께가 부담스러울 뿐이다.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1937~)는 미국의 학자로 UCLA의 지리학, 생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땄으나, 학문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는지, 뉴기니에서 새를 연구하면서 조류학자로도 활약하였다. 더 나아가 인류학, 역사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했고 프랑스,라틴어,러시아어 등 여러 언어도 구사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학자로서 최고가 아닌가 싶다. 그는 이런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진화생물학과 인류학에 대한 많은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여 전 세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는데, 유명 저서로는 <제3의 침팬지>,<섹스의 진화>,<문명의 붕괴> 등이 있다.


1997년 출간된 <총,균,쇠>는 1998년 일반 논픽션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 저자는 자신이 아는 모든 분야의 지식-인문,지리,역사,생물학,언어학 등-을 활용해 인류 문명의 역사와 그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문명 간의 불평등과 그 원인, 그리고 그런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현재의 불평등한 구조를 만들었는지를 밝힌다.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뉴기니에서 새를 연구하던 시기에 얄리라는 뉴기니인의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질문에 자극을 받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프롤로그에서 밝힌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p.18)


얄리의 이 질문은 뉴기니인과 유럽의 백인 사이의 차이를 의미했지만, 저자는 이 질문이 바로 '현대 세계에 존재하는 더 큰 규모의 현저한 불균형'(p.19)의 문제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판단, 여러 분야의 연구와 집필 과정을 거쳐 25년 후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늘날 전 세계 부와 힘의 분포를 보면 평등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유럽과 동아시아에 사는 사람들과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을 몰아내고 그 곳을 차지한 사람들이 전 세계의 부와 힘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대부분의 아프리카를 포함한 유럽의 통치를 받은 다른 민족들은 비록 지배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여러 방면으로 뒤처져 있는 게 현실이다. 

여기서 질문이 시작된다.


"이 불평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왜 부와 힘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분포하게 되었을까?"

"왜 어떤 민족은 지배를 받고 또 어떤 민족을 지배를 할 수 있었을까?"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등등등...


그 답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총,균,쇠'에 있다. '총,균,쇠'를 소유했느냐, 소유하지 못했느냐에 따라 민족의 운명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무기, 병균, 철기를 소유한 민족이 그렇지 못했던 민족을 정복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 피사로가 잉카 제국을 참패시킬 수 있었던 것, 훗날 근대 유럽이 다른 대륙들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세 가지를 유럽인들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직접적인 요인들인 '총, 균, 쇠'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무기와 병균, 철이 다른 민족을 정복하는데 직접적으로 그 위력을 떨친 건 맞지만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직접적인 요인이 왜 특정 민족에게만 나타났는지, 다시말해 '어째서 아프리카인 또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니라 유럽인들이 총기, 가장 지독한 병원균, 그리고 쇠를 갖게 되었'(p.32)는지를 역사적, 과학적 방법으로 밝히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원인은 인종이나 민족 간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에서 발생했다고 규정하면서, 환경적 조건이 지난 13000년간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등'을 동원해 폭넓고 깊이있는 분석을 한다. 


인류의 방대한 역사를 다뤘음에도 내가 이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매 챕터마다 수시로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지금 무엇을 알기 위해 이 글을 읽고 있는지 그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게 한 원동력은 바로 아래와 같은 질문들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보다 '먼저 출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p.69)


"어째서 스페인은 원주민들을 참패시킬 수 있었을까?"(p.102)


"어째서그와 같은 직접적 이점들이 신세계보다 유럽에 더 편중되었을까?"(p.112)


"식량 생산이 시작된 시기와 양상이 이처럼 지리적으로 달랐던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p.158)


"왜 수렵 채집민들은 식량 생산을 시작했을까?"(p.159)


"어째서 발명의 기술들은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발전했을까?"(p.347)


"이렇게 일찍 출발했는데도 어째서 오스트레일리아가 유럽을 정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반대가 되었을까?"(p.446)


"중국인 이주민의 후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폴리네시아인이 되었을까?" (p.501)


"중국은 어쩌다 기술의 선도자 위치를 유럽에 추월당했을까?"(p.601)


'환경적 차이'에 의해 대륙마다 다르게 전개된 인간 사회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발전을 가져다 준 것은 '식량 생산'이었다. 식량 생산이 바로 '총,균,쇠' 가 출현하기 위한 '선행 조건'이었기 때문에 각 대륙의 민족들이 언제 어떻게 식량생산을 시작했는가의 문제는 각 민족의 앞날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근데 문제는 작물화와 가축화가 가능한 야생 식물과 동물이 대륙마다 차이가 있었던 것. 작물화와 가축화가 쉬웠던 동식물이 우연히도(!) 유라시아에 가장 많이 몰려 있었고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 대표되는 그곳은 당연히도 식량 생산을 최초로 시작한 곳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살던 민족은 식량을 생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 생활을 하게 되고, 인구는 조밀해지면서 정치적으로는 중앙집권화되고 경제적으로는 복잡한 사회를 이루게 된다. 또한 잉여 식량을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전문가 집단도 생겨나 문자와 다양한 기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가축으로부터 병(천연두,결핵,홍역 등)이 전염되고 인구가 밀집해 있으니 전염병이 쉽게 전파, 오랜 시간을 통해 면역력도 얻게 되는데, 저자는 '무기류, 기술, 정치 조직 등의 우월성만으로 유럽인들이 비유럽인들을 정복할 수 있었던 건 아니'(p.285)라고, 세균이라는 '사악한 선물'이 없었다면 그러한 정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이후 약 2000만명에 달했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인구가 한두 세기에 걸쳐 최대 95%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 주된 요인은 바로 유럽의 병원균이었다. 신대륙의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이 가져온 병균에 노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항력이 전혀 없었다.

이러한 이점을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는 갖고 있지 못했기에 1532년 피사로가 168명의 오합지졸을 이끌고 잉카 제국으로 쳐들어갔을 때 잉카 제국은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총,균,쇠>는 B.C.11000년경 각 대륙에서 함께 출발했던 인류가 어떠한 이유로 각기 다른 역사의 과정을 밟게 되었는지 지구상의 전 대륙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저자가 학자로서 쌓아온 지식과 연구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나의 부족한 글솜씨와 미천한 지식으로 인해 이 훌륭한 책을 좀 더 잘 정리하지 못해 아쉽다. 

정말 시간만 많다면 한 번 더 읽고 싶다. 만약 시간이 없어서 읽기 힘드신 분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이라도 꼭 읽어 보시라고 하고 싶다. 사실 700페이지에 걸쳐 계속 반복되는 설명이라 요점은 앞, 뒤에 다 있다고 봐도 된다. 다만 매 챕터마다 하나 씩 격파해 나가는 그 과정이 매우 짜릿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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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4 2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정리 잘하셨는데요 *^^*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다큐도 아이랑 찾아서 본 기억이 납니다 *^^*

coolcat329 2022-04-14 21:41   좋아요 2 | URL
에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재밌는 내용이 많은데 다 쓰려니 힘이 빠져서 정말 러프하게! 써봤는데 영 ㅋㅋ 그렇습니다.

청아 2022-04-14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재밌게 읽고도 이렇게 리뷰를 써내지 못했어요ㅎㅎ 아,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건너간 인류의 흔적이 있다는 부분이 놀라웠어요.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쿨캣님 덕분에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

coolcat329 2022-04-14 21:46   좋아요 2 | URL
네네~저도 그 부분 넘 재밌었어요. 야요이 문화가 한국인이 넘어가서 세운 문화라니,..😅
근데 그 말하면 한국 일본 살살 눈치보는 다이아몬드 글도 웃기더라구요 ㅋㅋ

scott 2022-04-14 2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불평등 그리고 전쟁,,,,

역사적으로 대 전환기를 맞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레미 다이아몬드 책들이 후반부로 갈 수록 힘이 빠지지만 인류학 지리학, 역사학, 진화생물학, 생리학, 조류학으로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흥미롭게 조망한 책인 것 같습니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교육 환경도 부럽 ^ㅅ^

coolcat329 2022-04-14 21:47   좋아요 3 | URL
이 분 정말 부모부터 대단하더라구요. 천재 집안인가봐요. 경제적 성공까지 정말 학자로서 최고를 찍으셨어요.

페넬로페 2022-04-14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은 오래전에 구비했고 첫부분 읽다가 포기했는데 어렵지 않다고 하시니 재도전 하봐야겠어요.
쿨캣님 리뷰로 정리되어 읽는데 도움 많이 될 것 같아요^^

coolcat329 2022-04-14 21:50   좋아요 3 | URL
중간까지는 정말 재밌는데 문자이야기 나오면서부터 조금 지칩니다. 이 책이 매 챕터마다 같은 말 반복이 많거든요. 근데 중간 넘어가면 또 좀 괜찮아 지다가 마지막 에필로그랑 <일본인은 어디서 왔는가> 논문이 재미납니다.
다시 도전해 보세요~

레삭매냐 2022-04-14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도 유명한 책이라 사서
좀 읽다가 어느 시점에서
멈춘 것으로 기억합니다.

coolcat329 2022-04-14 21:52   좋아요 3 | URL
십년전 저도 그랬습니다. ㅋㅋ 제 생각엔 지금 읽으실 책이 산더미시니 프롤로그랑 에필로그만 다시 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일본인 논문하구요~😉

새파랑 2022-04-16 05: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잠깐(?) 읽고 덮었었는데 쿨캣님 리뷰를 보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리뷰를 너무 잘 쓰신거 같아요 .저 질문들을 보니까 막 궁금해집니다 ^^

coolcat329 2022-04-16 08:00   좋아요 2 | URL
아주 간단히 요약한건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자의 질문이 나침반 역할을 해줘서 방향잃지않게 해줘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