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굴의 반가량 되는 파란 눈을 꿈뻑이며 꿈이 있다고 노래부르는 그녀. 맨발에 춤을 추느라 상기된 얼굴까지... 그녀의 머리카락이 금발이든, 갈색이든. 마법을 부리든, 안부리든. 그녀가 사랑스러움에는 변화가 없다.
2. 내가 마신 와인값을 멋지게 계산해 주는 그녀. 그것도 모자라 사골우거지국밥까지 사주는 그녀. 이건 뭐... 사랑스럽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술을 잘 못해 와인 한두잔에 붉어진 얼굴과 동그란 안경(이건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까지도 사랑스럽다.
3. 외국 배우의 이름을 외우는 일. 게다가 외운 이름에 얼굴을 매치 시키는 일은 정말 쥐약이다. 하지만 이 영화로 그녀는 한방에 나에게 두가지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나탈리 포트만> 그녀의 날개뼈까지 나는 생생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패왕별희가 생각났다. 또다른 자신에게 취해서 자신을 잃어버려 가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그 결과물은 아름다웠다. 그녀, 혹은 그도
블랙 스완은.. 그러니까.. 이미지 준비중..;;;
4. <이층의 악당>에서 김혜수는 좀 히스테릭 해 보였다. 귀엽게 히스테릭 해 보였다. 그리고 몇일 후 도착한 문자 한통. '어제 김혜수가 나온 이층의 악당을 봤는데 볼수록 네 생각 나더라 참 닳았어' 우하하하. 그러니까 나는 히스테릭해도 귀여운 그런 여자였던 거다. 라고 자만하고 싶었으나... 그사람은 나를 <곰>이라고 부른다.. 곰에.. 코끼리에 이 무슨.. -ㅁ-;;;
5. 태어난 아기는 3.72kg 무려 자연분만이다. 크게 태어나서 그런지 아기는 얼굴이 쭈글거리지도 않았고 머리숱도 제법이다. 작은 눈을 깜빡깜빡, 조그마한 혀가 나왔다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유리창 넘어에 안아볼 수 조차 없어도 그 사랑스러움이 마구 묻어난다.
6. <하루에 하고 싶은 말의 양이 한정된 것 같았다> 읽고 있던 소설의 한 대목이였다. 한 여자의 매력을 설명하면서 붙인 이 문장을 여러번 다시 읽었다. 요새는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할때가 많다. 만약에.. 내가 하루에 하고 싶은 말의 양이 한정된 그런 여자라면 .. 그러면 하지 않아야 할 말을 아낄 수 있을테고.. 지금보다 만배는 사랑스러워 질텐데...
7.영화 '아이들'은 내가 좋아 하는 부류의 영화가 아니였다. 하지만 그 영화를 선택하게 된건 오전10시에 상영하는 가장빠른 영화이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했다. <취향>이란건 때론 이토록 무섭다. 배우의 포스를 풍기며 멋지고 이쁜모습이 아니라 다 묶이지도 못한 흩으러진 머리카락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심지어는 평소보다 조금 모자란 연기를 보여도 이뻐보이니까...
8. 작가가 몇줄의 글로 호불호를 뒤집을 힘이 있다면. 가수란 공연 한번에 호불호를 뒤집을 힘이 있는 사람들이란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가 좋아진것 까진 아니더라도 그의 새 앨범이 나온다면 전곡을 들어 볼 의향은 충분히 생겼다.
9. 그런데 <그 사람>은 작가도 아닌 주제에 글 몇줄로 호불호를 뒤집을 힘을 가졌다. 다시 말하지만..취향은 참.. 무섭다. 이쯤에서 나오는 감탄사는.. 아.. 젠장.. 쯤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