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발매되기 전에 읽게 된 가제본.

책의 소개글에 반하여 우연찮은 기회에 행운이 다가왔었습니다.

『꿈꾸는 탱고클럽』


 

 


이미 이 책은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라는 명성을 안고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가 뜻밖의 날벼락으로

IQ 85짜리 아이들의 춤 선생이 되다!​

바람둥이가 춤 선생?

조금은 뻔하게 알 듯한 내용.

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으로 ,그는 춤 선생이 되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갈 엘리트 훈남, '가버 셰닝'.

그는 금요일 밤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불금'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남자였습니다.

조금은 낯설게도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벗은 채 혼자만의 춤을 즐기는 그.

자뻑의 수준도 이 정도면 중증인 듯 해 보입니다.

그러던 그가 사고를 냅니다.

교통사고!

그 피해자는 다름아닌 특수학교 교장입니다.

잘나가는 그는 이 사건으로 자신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 자기 꾀에 넘어가게 된 그.

"여기가 우리 학교예요. 당신 회사 사이트처럼 멋있지 않다는건 인정하지만 학교는 아주 좋죠. 아이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나. 당신도 곧 알게 될 텐데." - page 53


"제가 뭘 하게 된다고요?" - page 54

이렇게 시작된 그의 선생님 생활.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그는 온갖 방법을 다 써 보았습니다.

합의금조로 돈을 주겠다고도 해봤고 학교가 후원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대변인이 되겠다고도 해봤다. 위협도 해보고 칭얼거려도 보고 애교도 부리다 나중엔 애걸까지 했다. 아무 소용없었다. - page 59


그가 가게 된 학교는 특수학교로 아이큐 85이하의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역시나 까칠남인 그는 아이들에게도 투덜거리는 것은 일쑤.

그런 그에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때문일까, 아님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어서일까.

점점 회사일보다 아이들이 신경이 쓰이고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춤을 가르치자는 일을 추진하면서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눈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훈훈한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다시 돌아온 일상 속.

그는 더이상 예전의 '가버'가 아니게 됩니다.

새 직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가버에게 의욕이나 열정 같은 건 더 이상 없었다. 그는 부하직원들의 얼굴을 보고 그들이 속내를 절대 드러내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었고, 그래도 승진을 하면 괜찮아지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을 할수록 모든 걸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기 때문에 괜찮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가버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 page 517



책 속에 이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우리가 과거를 바꿀 순 없어요, 하지만 미래는 바꿀 순 있어요. 아이들을 잘 부탁해요. 아이들이 당신한테 온통 마음을 빼앗겼어요. 아이들이 당신 덕분에 마음에 불을 지피고 싶어 해요. 바로 당신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아이들 심장을 달구고 있어요." - page 351


"진실을 말해보세요. 본인의 원래 모습을 직시하려고 노력해보란 말이에요. 다른 사람들을 홀리고 눈멀게 하고 최고의 순간만 찾아다니는 사람은 책임을 질 줄 모르죠. 책임을 지는 건 힘든 일이니까. 근심걱정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는데 뭣 하러 굳이 힘든 일을 떠안겠어요?" - page 413 ~ 414


​"난 인간이 뼈와 살과 장기로 이루어진 존재 그 이상이라는 걸 믿어. 하지만 그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영원히 사라진 건지 아니면 사후 세계 같은 게 있는지 나도 요즘 궁금해질 때가 많아."

"저는 영원히 사라질까요?"

"나한텐 그렇지 않아."

"다행이네요." - page 479 ~ 480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색안경을 끼고 살아가지 않았나, 나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것이었다는 것을 간과하고 살아가지 않았나 반성해 보았습니다.

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에게 대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그저 내 중심으로 아이를 대한 것은 아닌지, 내 기준만 강요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아이에게도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에 생각을 더해봅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가치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배려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라도 조금씩 베풀며 주변을 살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간만에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마음마저 정화되며 따뜻한 온기마저 받게 된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