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책 직지의 소원 - 직지심체요절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 2019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1
최은영 지음, 심수근 그림 / 개암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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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출판사 <우리책 직지의 소원>은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시리즈' 중 열 한 번째 그림책이다.

'직지심체요절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책 직지의 소원>은 최은영 작가가 글을 쓰고, 심수근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초등학교 중학년인 아이들과 보면 좋을 것 같아 큰아이와 함께 보게 된 책.

나도 직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기에, 아이와 마찬가지로 처음 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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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으로

인쇄 문화의 전파와 인류의 역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에 세계적인 영향력을 준 기록 유산으로 인정했고,

현재 프랑스에 단 한 권만 보관되어 있기에

그 희귀성이 유네스코의 기록 유산으로 선정하는 데 크게 고려되었다.

아울러 직지와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서양의 금속 활자본으로

인류의 기록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꾼 최대의 유산이다.

-직지심체요절의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등재 이유 중에서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어렴풋이 학창시절 국사 교과서를 보며 열심히 외웠던 것 같은 기억이 났다.

그런데 우리의 문화 유산이 왜 우리나라도 아닌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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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원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고 한다.

'백운'은 사람의 이름이고,

'화상'은 스님이라는 뜻,

'초록'은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적었다는 뜻이고,

'불조직지심체요절'은 부처님과 유명한 스님들이 가르침을 바르게 깨닫는 데 요긴한 글이라는 뜻아리고 한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백운 스님이 불교의 가르침 중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골라서 쓴 책이라는 것이다.

고려시대의 스님이었던 백운 스님은 고려시대의 불교가 조그씩 타락하자 중국으로 수행을 갔다.

그 곳에서 돌아올 무렵 선물 받은 책 '불조직지심체요절'에 다른 책에서 고른 글 귀를 보태어 1372년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완성시켰다.

스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이 책의 말씀을 더 널리 알리고자 스님의 제자인 석찬과 달잠은 이를 인쇄 하기로 마음 먹고, 금속 활자를 만들어 책을 만들었다.

금속활자라는 말을 들어 보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없었는데...

책에 소개되어 있는 내용만 보더라도 참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문화 유산이라 불리는 '직지'를 만들기 위한 정성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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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조선 말, '조불 수호 통상 조약'을 맺은 이듬 해 플랑시라는 프랑스 사람이 외교관으로 조선에 와서 우리나라에서 수집한 물건들을 가지고 프랑스로 가게 디었고, 그 곳에 '직지'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힘이 없던 시절, 우리의 문화유산은 일본으로 프랑스로 옮겨가지고, 정작 우리나라에 남아 있던 문화 유산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나라의 힘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절로 숙연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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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직지를 발견하신 분은 '박병선 박사'로 프랑스 유학을 하고,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중 '직지'를 만나게 되고, 연구 했다. 그리고, 1972년 '세계 도서의 해'에 세계 각국의 책을 전시할 때 직지를 선보여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청주시에서 '직지'를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해 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보냈는데, 한국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신청 접수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오랜 시간 노력 끝에 '세게 기록 유산'이 된 '직지'

그러나 '직지'는 우리의 문화 유산임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에 돌아오지 못하고, 프랑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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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직지'에 대한 금속활자 이야기, 직지에 담겨져 있는 내용, 인쇄술의 발달과 관련된 더 많은 이야기르 담고 있는

'직지심체요절이 들려 주는 금속 활자 이야기'도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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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 1953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그림책은 내 친구 10
로버트 맥클로스키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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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표지가 연결이 되어 있는 논장 출판사 <어느 날 아침>

깊은 바다와 빛에 반짝이는 풀밭이 연상되는 그림이에요.

하늘을 나는 갈매기.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떠오르는 그림.

손을 잡고 걷는 두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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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샐이 이를 닦는데 이가 막 흔들렸어요.

이가 흔들렸어요.

아이들 젖니가 빠찔 때가 생각나네요.

큰아이는 이가 흔들려서 내일 치과 가서 빼자 그랬는데, 그날 새벽에 이를 뺐다고 하더라고요.

둘째는 어렸을 적에 앞니 신경이 죽어 신경 치료를 했어요. 그래서 큰아이보다 이가 일찍 빠졌드랬죠.

신경 치료를 했던 이여서 치과에 가서 뺐는데, 뺀 이를 통에 넣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목걸이처럼 걸고 다녔죠.

저 어렸을 적엔 빠진 이를 지붕에 던지고, 새 이를 달라고 빌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거 같아요.

요즘은 이를 높은 곳에 던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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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빠지면 다 컸다는 뜻이라네요. 남몰래 소원을 빌 수도 있대요.

샐은 이가 흔들리는 게 이제 자랑스럽죠.

아빠한테 가는 길, 이가 흔들린다며 자랑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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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만나 이가 흔들린다고 자랑을 하고, 아빠를 도와 조개를 캐다가 

이가 없어졌어요.

없어진 이를 찾는데 찾을 수가 없었죠.
"틀림없이 다른 조개가 제 이를 주웠을 거예요. 내일 다시 와 보면 제가 소원으로 빈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대합조개가 대신 먹고 있겠죠. 그 아이스크림이랑 이는 제 거니까, 도로 내놓으라고 할래요."

비밀이었던 소원을 이가 없어져 말하게 되었네요.

아이다운 순수함이 나타나는 문장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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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마을로 간 샐.

마을에서 만난 이들에게 이가 빠졌다고 자랑을 하네요.

이가 빠지면 이제 다 자란 것이라고 축하해주기도 하고, 짖궂게 놀리는 분들도 있어요.


<어느날 아침>은 검정색으로만 그려진 그림이에요.

좀 오래된 그림책이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은, 배경과 책에 나온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들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그림책이 평화롭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어 책을 보는 내내 편안했었답니다.


이가 빠진 샐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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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가 누구더라? 국민서관 그림동화 203
린다 애쉬먼 지음, 사라 산체스 그림, 김정희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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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물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고 표지 그림 아래를 보면, 예쁜 화분이 눈에 띤다.

이름 모를 식물들이 가라고 있는 화분들 뒤엔 수줍은 듯 숨어 있는 코끼리 한마리가 있다.

볼과 귀, 코가 빨개진 코끼리..

왜 코끼리는 화분뒤에 숨어 있는 것일까?

왜 코끼리의 코와 볼, 귀가 빨갛게 된 것일까?

의문을 갖고 책장을 넘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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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엔 이름 모를 식물의 줄기와 잎 모양이 그려져 있다.

표지그림에 나왔던 화분 속 식물들인가?

이 식물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무엇일까?

면지가 전하고자 하는 숨은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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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코리가 누구야?"

이사한 첫 날, 바쁜 부모님과 다르게 혼자가 된 나는 엄마에게, 아빠에게, 할머니에게 코끼리가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코끼리를 코리로 알아듣는 가족들.

그저 '코끼리'를 '코리'로, '코리'는 '친구'로 알게 된다.

화분 뒤에 숨어 있던 코끼리는 코리가 되었고,

눈을 감고 있는 아기코끼리의 코 아래에는 초록잎이 그려져 있다.

잎이 떨어진 것일까? 먹고 있는 것일까?

엄마에게 코끼리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 내 표정은 너무 밝다.

그리고, 치마 앞섶에 쿠키를 담고 계단을 올라가는 내 모습은 흐뭇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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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끼리와 함께 동생도 돌보고, 짐 정리도 하고, 옷도 입어보고, 차도 마시고,  책도 같이 읽는다.

히지만,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코끼리..

코끼리와 함께 밖에 나가 숨바꼭질도 하고, 공도 치고, 시소도 타고, 물놀이도 하며 신나게 놀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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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한 아저씨가 코끼리를 찾는 전단지를 들고 왔다.

엄마, 아빠, 할머니는 코끼리를 보지 못했다고 하죠.

나와 함께 논 코끼리를 가족들은 그저 옆집 친구인 코리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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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를 보며, 코끼리와 비교하는 나.

슬픈 듯 미소 짓고 있는 코끼리가 맞다.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

아쉽지만, 코끼리를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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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보내 주고 왔다는 말에 여전히

"코리? 코리가 누구더라?"

라고 말하는 가족들.

그 때, 창 밖으로 보이는 팔.

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팔의 주인공은 가족들에게 뭐라 불릴까?


책의 마지막 장면에 숨은 반전...

그리고, 팔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무얼 하고 있던 것인지 알게 되면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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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스티커 대작전 - 친절과 배려로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24
마저리 퀼러 지음, 사치코 요시카와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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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스티커를 많이 활용했던 것 같다. 스티커 붙이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스티커를 떼고 붙이면서 소근육 발달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집적 스티커를 떼서 붙이게끔 했었다. 이렇게 스스로 스티커를 떼고 붙이는 것도 좋아하지만, 엄마가 붙여주는 스티커도 좋아한다. 아이들이 말을 잘 듣거나, 착한 일을 하면 붙여 주는 '칭찬 스티커'. 칭찬스티커를 다 완성하면 선물을 주었는데,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었다.

<칭찬 스티커 대작전>을 보니 더 많은 스티커를 받고 싶어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 올랐다.

'친절과 배려로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라는 부제가 붙은 보물창고 출판사 <친절 스티커 대작전>은 인성교육을 위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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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아이들, 친구를 놀리는 아이도 있고, 모자를 잡으러 책상 위를 뛰어 가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표정도 제각각이다. 놀란 모습 아이들,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 왼쪽 구석엔 놀란 선생님의 모습이 있다.

공부 시간 중에 일어난 풍경이다.

분명 작가는 '마저리 퀼러'라는 미국작가인데, 교실 안의 분위기는 초등 1학년 우리 딸 교실 분위기와 비슷했다. 물론, 지금은 조금 커서 나아졌지만, 1학기 때 아이들은 정말 그림 속의 아이들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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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집에가서 친절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을 발표 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조치는 어떤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을까?

다섯 아이들로 시작된 친절한 행동 하기는 반아이들 모두에게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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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친절한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기쁨을 얻을 수 있었고,

친절한 행동 스티커는 점점 늘어간다.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어떤 친절한 행동을 해서 스티커를 받았는지,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친절한 행동을 해 스티커를 받았는지,

어떤 친절한 행동을 했기에 친절 스티커가 자꾸 늘어갔는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다.

'100가지 친절한 행동을 소개합니다!'에서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친절한 행동 35가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친절한 행동 36가지,

우리 동네에서 할 수 있는 29가지 친절한 행동을 만날 수 있다.

표지를 넘기면 만날 수 있는 면지의 빨간 하트 안엔 친절한 행동과 관련이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보면서 어떤 친절한 행동인지 찾아 보는 활동도 이 그림책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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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미래의 고전 59
양인자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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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 출판사에서 출간된 양인자 작가의 <가출 같은 외출>은 초등 고학년 이상 함께 보면 좋을 단편동화집이다.

<가출 같은 외출>에는 '진짜는 나쁘지 않았다', '쑥:', '그날, 우리는', '가출 같은 외출', '망월동 삼거리', '날 좀 내버려 둬'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가출 같은 외출>을 통해 만난 단편들에는 요즘 우리 사회의 문제들도, 5.18광주 민주 항쟁도 있었다.

큰 아들에게 보여 줘도 될까 싶어 먼저 보게 된 책.

아이가 좀 더 크면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진짜는 나쁘지 않았다'는 아빠의 외도로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사는 딸에 관한 이야기다.

아빠로 인해 충격을 받은 엄마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고, 그런 엄마로 인해 남들에게 거짓된 모습을 보이는 영주가 장은이라는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의 삶을 보게 된 후 변화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쑥:'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상진이와 미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진이는 친구 종현이의 숙제를 대신 해 준다. 숙제를 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편치 않은 상진이. 어려운 형편에 할머니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상진이의 삶은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바른 길을 찾아가는 상진이를 응원한다.

'그날 우리는'은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갑자기 겪게 되는 시민의 눈으로 보게 되는 악몽이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시간, 공포의 시간들을 보며 그 힘든 시간을 보냈을 광주 시민들의 우직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해야할까?

교과서를 통해서만 접했던 5.18을 아이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단편이 아닐까 싶다.

'가출 같은 외출'은 등산로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우는 착한 주령이 이야기다.

동생과도 놀아주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일을 거두는 주령이는 '케이팝 스타 총출동 콘서트'에 가기 위한 가출 같은 외출을 하기로 결심한다.

부모님 일을 도우면서 가출 같은 외출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손님이 주령이에게 가방을 달라고 한다.

주령이는 가방을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손님은 막무가내로 우긴다.

혼 날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주령이 편이 되어 주는 아빠.

결국 주령이의 가출 같은 외출은 실행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푸근한 가족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망월도 삼거리'는 5.18이후 망월동을 떠나지 못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이해 하지 못하는 해광이가 광주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되는 아빠의 삶과 화해 과정을 그리고 있다.

큰 폭풍우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그 시간을 잊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시작이 좋아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서일 것이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만나는 역사는 현재 시선에서 보는 과거다.

그 과거는 그 시대를 포장했던 사람들에 의해 왜곡되기도 했다.

우리의 역사는 대부분이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에 의해 씌여졌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 한다.

현재 우리는 그 권력자들이 정당화 했던 것들에 의문을 품고, 피해를 입은 이들의 시선에서 다시 보게 된다.

내가 학교 다닐 적만 하더라도 5.18은 '혁명'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민주화 항쟁'으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사건을 보는 이들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역사가 아닐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역사는 미래에 어떻게 해석할까?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지금 시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날 좀 내버려 둬'는 집 나간 엄마로 인해 탈선을 하게 되는 재민이의 이야기다.

어른들을 믿지 않는 재민이가 담임선생님으로 인해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선생님'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연히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요즘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이유가 엄마들이 너무 간섭을 해서 그러는 것인가 아니면 엄마들이 너무 간섭을 하게 되니까 선생님이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된 것인가'였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같은 질문이지만,

정말 아이들을 믿고 사랑을 주는 선생님이 그리운 건 우리는 그런 사랑을 받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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