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집 카페에서 재미있게 봤던 연재가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랍니다.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첫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을 때, 카페에서 봤던 내용임에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초등 저학년인 우리 아이도 너무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2권은 언제 나오냐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2>가 출간 되었네요.
1권은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은데,
2권은 '씁쓸한 현실'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힘겨워 보이는 삼촌 모습이 결코 멀리서 보여지는 모습은 아닌 거 같단 생각에 안쓰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지에 있는 말풍선들이에요.
멋진 어른이란, 아무리 포기 당해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야.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어떤 직업을 갖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거야.
심장이 이상하게 간질거리는 기분, 이것은 첫사랑?
가족은 나의 가장 오래된 든든한 친구이다.
돈을 쓰는 것 쉬워도, 모으는 건 정말 어렵다!
계속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가 있어야 빛나는 게 바로 도전이야.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되는 꿈을 꾸자.
꿈을 발견하는 것은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보물을 찾으려 삽을 들고 사막을 걷는 일이다.
가장 친한 친구가 라이벌이 될 때도 있고 라이벌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될 때도 있다.
<오 마이 갓 사춘기 2>를 통해 만나게 되는 내용들을 내지에 있는 말풍선으로 미리 만날 수 있어요. 어쩜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들을 담아 놨는지,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멋진 어른, 첫사랑, 가족, 돈, 도전, 꿈... 공감되는 부분들, 감동적인 문구들이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에요.
주인공인 강하로, 아빠, 엄마, 하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 류새나, 노유식, 김구, 강남진 선생님이 나와요.
1권에서는 '양평 할아버지'가 나오셨는데, 2권에서는 안 나오시는가봐요.
캐릭터들도 어쩜 개성이 강한지...
"꿈이 없는 아이들의 주식회사" 의뢰인을 만나러 하로가 간 곳은 탄자니아의 수도에요. 그 곳에서 '음카파'를 만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야기'를 들려 주게 된답니다.
처음으로 만난 이야기는 두근두근 '첫사랑'이야기에요. 마음 한 곳이 간질간질해 오는 '첫사랑' 하로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류새나' 별명은 '류대장'이죠.
그리고 만나게 되는 삼촌 이야기. 방송국 PD가 꿈인 삼촌의 슬픈 '삼포세대'이야기.
요즘 현실을 그대로 보는 거 같아 맘이 안좋더라고요.
드디어 '꿈이 없는 아이들 주식회사'에 첫 회원이 가입했어요. 첫 회원은 과연 누구일까요??
'엄팀장'은 누굴까요? 바로 하로의 엄마에요.
엄마가 육아휴직을 내셨어요. 외할머니께서 다치시고, 하리가 어린이집에서 사고를 쳐서 1년 휴직을 하게 되신거죠.
아이들 돌봐 줄 사람이 없으면, 엄마들은 일하기 쉽지 않은 거 같아요. 큰아이 친구 엄마도 지난해 일 년 육아 휴직을 했다가 이번에 복직을 했는데, 휴직을 했다 복직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늘 아이들 때문에 걱정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하로 엄마를 통해 만나지게 되었네요.
큰아이 지난해 용돈을 주다가, 올해부터는 용돈을 주지 않고 있어요. 아직 아이들이 용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는 거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돈의 가치와 용돈의 개념을 제대로 알아야 할 거 같다는 생각에 필요한 물건은 사주고, 먹을 것도 그냥 사주고 있어요. 조만간 용돈을 다시 주려고 하긴 하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도 용돈 관리 하는 게 쉽지 않은 거 같아요. 학교 앞 문구점도, 분식점도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기에, 용돈의 적정선을 잡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용돈은 적은 듯이 줘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다 군것질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못 먹고 먹는 아이들 부럽게 쳐다 보는 것도 안쓰럽더라고요. 이런 엄마의 마음을 우리 아이가 알까요?
엄팀장은 나에게 어떤 직업을 가지라고 말 한 적이 없었다. 대신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보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무엇보다 하로 네가 원하느 ㄴ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엄마 말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음에 들었다.
-p.105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이 생기다> 중에서 -
어떤 직업을 갖는냐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직업을 갖으라고 하는 엄마였나? 어떤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엄마였나?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는 말을 제대로 표현해 본 기억이 없는 거 같아요.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불안한 엄마.
'오 마이 갓 어쩌다 가족 일기'는 나와 부모에게 있어 사랑이란, 가족이란, 용돈이란, 도전이란을 묻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작성해 보면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 가끔 농담으로 우리집 아이들은 '유춘기', '아춘기', '사춘기' 중이라고 말을 했거든요. 막내는 세 살, 둘째는 일곱 살, 첫째는 초등 2학년. 큰아이에게 너에게 있어 사춘기는 뭐야?라고 물었더니, 지금이 사춘기라면서요?라는 아들.. 덕분에 크게 한 번 웃었어요.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오면 어떨까요? 아는 분은 큰아이 사춘기가 왔을 때 정말 숨쉬는 것도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전 그냥 웃고 말았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겐 아직 먼 이야기인 거 같아서, 그런데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오면, 저도 숨도 못 쉴 정도가 될까요? 어떻게 하면 사춘기에도 아이들과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라도 아이들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좁혀가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거 같네요.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2>는 간질간질한 첫사랑을 떠올리게도 하고, 내 옆에 있는 가족들을 한 번 더 안아주게 만드네요. 그리고, 하로 삼촌의 포기 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 끈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네요.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3>은 또 어떤 내용을 담아낼런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