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
박종인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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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글쓰기 관련 책들이 눈에 띈다. 한동안 책읽기 관련 책이 눈에 띄였었던 것처럼. 이젠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함께 하고 싶은 생각 때문일까? 이제 글을 쓰고 싶은 것일까?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빈자리를 메우려는 듯 책에 집착했다. 그리고 가여운 엄마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엄마 이야기를 쓰려고 하면 뭘 써야 할런지 막막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지?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기만 한 머릿속은 정리가 되지 않았다.

<기자의 글쓰기>를 접했을 때, 기자라는 직업이 우선 떠올랐다. 정확한 문장을 구사해야 하는 직업. 한 때는 '기자'의 길을 가고 싶었던 꿈을 꾸었던 나. 무엇보다 깔끔하고, 힘이 느껴지는 문장이 떠올랐다.

<기자의 글쓰기>는 제1장 글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 쉬움, 짧음, 팩트-, 제2장 글쓰기 기본 원칙, 제3장 글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제4장 리듬 있는 문장과 구성, 제5장 재미있는 글쓰기1 -리듬-, 제6장 재미있는 글쓰기2 -기승전결-, 제7장 재미있는 글쓰기3 -원숭이 똥구멍에서 백두산까지-, 제8장 관문 -마지막 문장-, 제9장 너라면 읽겠냐? -퇴고-로 글쓰기의 과정과 글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들을 짚어준다.

 

글쓰기는 어렵지 않다. 몰라서 못 쓰지, 원칙을 알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

이 책을 순서대로 꼼꼼하게 한 번만 읽으면 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원칙만 알면, 그 두렵던 글이 만만하게 보인다. 그래서 두 번째 읽으면 글을 쓰게 된다.

- 서문 중에서 -

난 너무 어려운 글쓰기인데, 원칙만 알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요즘 '글쓰기 코칭'을 받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책을 통한 '글쓰기 코칭'을 통해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였다.

 

좋은 글이 가지는 특징

1. 좋은 글은 쉽다. 어려운 단어가 없다.

2. 입말을 사용해 리듬감 있는 짧은 문장으로 써야 좋은 글이다.

3. 독자는 감동을 원한다.

4. 감동은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에서 나온다.

5. 수식어는 감동을 떨어뜨린다.

6. 독자들은 '너무 예쁘다'가 아니라 예쁜 이유, 구체적인 팩트를 원한다.

7. 명쾌하게 끝난 글이 감동과 여운을 준다. 불명확한 글, 결론 없는 글은 독자를 짜증나게 만든다.

 

- 쉽게, 짧게, 그럴듯하게! -

기존에 읽었던 글쓰기 관련 책들에 비해 '명쾌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예시문 초고, 완고, 분석을 통해 초고와 완고를 비교해 볼 수 있었고, 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초고가 완고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은 어떤 글일까? 팩트로 줄 수 있는 감동, 그리고 튼튼한 구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게 없단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썼던 짧은 글이 떠올랐다. 말을 먼저 풀었던 내용임에도 글을 쓰려고 하니, 뒤죽박죽이었다. 내가 했던 말들의 순서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고, 혼자 글로 옮기다보니 떠오르는 내용들을 글에 나열하고 있었다. 팩트이긴 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디자인'없이 글을 써서 그런 것 같다. 주제를 갖고, 글을 구성해서 썼던 글을 다듬어봐야겠다.

 글쓰기가 쉽다고? 한 번 더 읽어 봐야겠다. 두 번 읽으면 글을 쓰려고 원고지를 꺼낼 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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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2 - 포기당해도 포기하지 않아!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2
강지혜 지음, 조승연 그림 / 상상의집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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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집 카페에서 재미있게 봤던 연재가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랍니다.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첫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을 때, 카페에서 봤던 내용임에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초등 저학년인 우리 아이도 너무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2권은 언제 나오냐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2>가 출간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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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은데,

2권은 '씁쓸한 현실'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힘겨워 보이는 삼촌 모습이 결코 멀리서 보여지는 모습은 아닌 거 같단 생각에 안쓰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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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에 있는 말풍선들이에요.

멋진 어른이란, 아무리 포기 당해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야.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어떤 직업을 갖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거야.

심장이 이상하게 간질거리는 기분, 이것은 첫사랑?

가족은 나의 가장 오래된 든든한 친구이다.

돈을 쓰는 것 쉬워도, 모으는 건 정말 어렵다!

계속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가 있어야 빛나는 게 바로 도전이야.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 되는 꿈을 꾸자.

꿈을 발견하는 것은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보물을 찾으려 삽을 들고 사막을 걷는 일이다.

가장 친한 친구가 라이벌이 될 때도 있고 라이벌이 가장 친한 친구가 될 때도 있다.

<오 마이 갓 사춘기 2>를 통해 만나게 되는 내용들을 내지에 있는 말풍선으로 미리 만날 수 있어요. 어쩜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들을 담아 놨는지,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멋진 어른, 첫사랑, 가족, 돈, 도전, 꿈... 공감되는 부분들, 감동적인 문구들이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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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강하로, 아빠, 엄마, 하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 류새나, 노유식, 김구, 강남진 선생님이 나와요.

1권에서는 '양평 할아버지'가 나오셨는데, 2권에서는 안 나오시는가봐요.

캐릭터들도 어쩜 개성이 강한지...

"꿈이 없는 아이들의 주식회사" 의뢰인을 만나러 하로가 간 곳은 탄자니아의 수도에요. 그 곳에서 '음카파'를 만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야기'를 들려 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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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난 이야기는 두근두근 '첫사랑'이야기에요. 마음 한 곳이 간질간질해 오는 '첫사랑' 하로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류새나' 별명은 '류대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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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나게 되는 삼촌 이야기. 방송국 PD가 꿈인 삼촌의 슬픈 '삼포세대'이야기.

요즘 현실을 그대로 보는 거 같아 맘이 안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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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꿈이 없는 아이들 주식회사'에 첫 회원이 가입했어요. 첫 회원은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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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팀장'은 누굴까요? 바로 하로의 엄마에요.

엄마가 육아휴직을 내셨어요. 외할머니께서 다치시고, 하리가 어린이집에서 사고를 쳐서 1년 휴직을 하게 되신거죠.

아이들 돌봐 줄 사람이 없으면, 엄마들은 일하기 쉽지 않은 거 같아요. 큰아이 친구 엄마도 지난해 일 년 육아 휴직을 했다가 이번에 복직을 했는데, 휴직을 했다 복직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늘 아이들 때문에 걱정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하로 엄마를 통해 만나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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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지난해 용돈을 주다가, 올해부터는 용돈을 주지 않고 있어요. 아직 아이들이 용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는 거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돈의 가치와 용돈의 개념을 제대로 알아야 할 거 같다는 생각에 필요한 물건은 사주고, 먹을 것도 그냥 사주고 있어요. 조만간 용돈을 다시 주려고 하긴 하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도 용돈 관리 하는 게 쉽지 않은 거 같아요. 학교 앞 문구점도, 분식점도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기에, 용돈의 적정선을 잡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용돈은 적은 듯이 줘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다 군것질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못 먹고 먹는 아이들 부럽게 쳐다 보는 것도 안쓰럽더라고요. 이런 엄마의 마음을 우리 아이가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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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팀장은 나에게 어떤 직업을 가지라고 말 한 적이 없었다. 대신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보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무엇보다 하로 네가 원하느 ㄴ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엄마 말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음에 들었다.

-p.105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이 생기다> 중에서 -

어떤 직업을 갖는냐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직업을 갖으라고 하는 엄마였나? 어떤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엄마였나?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는 말을 제대로 표현해 본 기억이 없는 거 같아요.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불안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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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어쩌다 가족 일기'는 나와 부모에게 있어 사랑이란, 가족이란, 용돈이란, 도전이란을 묻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작성해 보면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 가끔 농담으로 우리집 아이들은 '유춘기', '아춘기', '사춘기' 중이라고 말을 했거든요. 막내는 세 살, 둘째는 일곱 살, 첫째는 초등 2학년. 큰아이에게 너에게 있어 사춘기는 뭐야?라고 물었더니, 지금이 사춘기라면서요?라는 아들.. 덕분에 크게 한 번 웃었어요.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오면 어떨까요? 아는 분은 큰아이 사춘기가 왔을 때 정말 숨쉬는 것도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전 그냥 웃고 말았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겐 아직 먼 이야기인 거 같아서, 그런데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오면, 저도 숨도 못 쉴 정도가 될까요? 어떻게 하면 사춘기에도 아이들과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라도 아이들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좁혀가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거 같네요.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2>는 간질간질한 첫사랑을 떠올리게도 하고, 내 옆에 있는 가족들을 한 번 더 안아주게 만드네요. 그리고, 하로 삼촌의 포기 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 끈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네요.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3>은 또 어떤 내용을 담아낼런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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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43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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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어느 순간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가 생기고, 더 좋아하는 그림책이 생기더라고요.

다른 책들도 물론 좋아하지만, 그림책은 더 좋은 거 같아요.

이번에 현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특별한 그림책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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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이라는 그림책이에요. 그림책의 표지를 보며 상상을 하게 되네요. 모래 속에 들어 있는 아주 작은 게 무엇일까?하고 말이에요. 아이의 표정을 보면 무엇인가 깊게 빠져 있는 듯 보여요.

<아주 작은 것> 제목부터 호기심 가득 안고 책장을 넘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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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의 작품이에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떤 책이 있나 살펴봤더니, 집에 있는 책이 한 권 눈에 띄네요.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도 현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으로 책장 한 켠에 꽂혀 있더라고요. <아주 작은 것>도 궁금했지만,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를 다시 봤어요. 조금 부족한 다섯 친구이야기였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에요.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를 보고 난 후 <아주 작은 것>의 내용이 더 궁금해졌어요.

아이들에게는 <아주 작은 것> 책만 보라고 했는데, 내일은 두 권의 책을 함께 보게 해 줘야겠어요. 한 작가 작품이 좋으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함께 보면 더 좋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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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이 발 아래로 지나가고, 매미채로 잡으려고 하기도 해요.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기도 한다네요. 음.. .도대체 '아주 작은 것'이 무엇일까요? 발 아래로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곤충'이 떠오르더라고요. 매미채로 잡으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곤충'이 떠올랐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기다리는 '작은 것'은 곤충은 아닌 거 같아요.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이에요. 도대체 '아주 작은 것'의 정체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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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에서 찾아낼 수 있는 '아주 작은 것'으로 인해 어린 아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겐 겁을 주기도 한다고 해요. 추억에 젖게 하기도 한다는 '아주 작은 것'은 무엇일까요? 이 즈음에서는 '아주 작은 것'의 정체가 사물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좀 추상적인 것이 아닐까 싶어요. '기억', '사랑'이런 단어들이 떠올랐어요. 여전히 궁금한 '아주 작은 것'의 정체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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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을 찾아 다니기도 하고, 상자 속에 가두려고도 하지만 가질 수 없어요. 지나쳐 가기만 하고, 사라져요. 바로 우리 눈 앞에 있어요. 사람들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해요.

그림책을 보면서 참 많은 단어들을 떠올려본 것 같아요. 예전엔 아이들에게 읽어 주기 위해 그림책을 봤는데, 어느 순간 그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 보고 있게 되었던 게 그림책이었던 거 같아요. <아주 작은 것>도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내용은 아이들만을 위한 그림책만은 아니네요. 혹시 '아주 작은 것'이 '희망'이 아닐까도 생각해 봤어요. '아주 작은 것'이 무엇일까요?

'아주 작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그림들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주 작은 것'이 무엇인지 몰랐을 때는 그림을 보면서도 궁금했거든요. 왜 이런 모습을 그렸을런지를요. 아이들의 '아주 작은 것', 나의 '아주 작은 것', 같은 느낌일런지 알 수는 없어요. 느끼는 순간도 같지 않죠. 그럼에도, '아주 작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일상들이 많이 있어요. '아주 작은 것'이 있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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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에니어그램
김진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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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에니어그램'을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아홉가지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낯선 내용이 쉽게 와 닿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아이들이 어려 더 그랬던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보며, 잊혀질 뻔했던 에니어그램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기질대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던 분이 계셨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어떤 기질에 아이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못 들었던 것 같다. 나와는 확연히 다른 아이. 그런 아이를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가 늘 하는 고민이다.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에니어그램>은 '엄마가 에니어그램을 배워 2% 변하면 자녀는 200% 변한다!'는 문구가 씌여 있어 눈에 띄였다. 처음 에니어그램을 접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내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에니어그램>은  1장 엄마를 바꾸는 에니어그램, 2장 에니어그램 잘 이해하기, 3장 에니어그램ㅂ의 9가지 성격 유형, 4장 엄마의 변화와 성장을 위하여, 5장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에 따른 맞춤식교육법과 부록으로 에니어그램 도형, 심화단계, 성격 유형 진단요령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갔던 부분은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 진단 요령',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에 따른 맞춤식 교육법'이다.

1장은 다른 육아서에서 접했던 내용들을 에니어그램과 연관지어 접하게 되었다. 2장에서 만난 '에니어그램 도형의 세 가지 상징'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었다.

에니어그램의 상징은 세 가지 요소인 원, 삼각형, 헥사드가 결합된 것을 말합니다. 즉, 전체성을 뜻하는 원과 세 가지 힘의 중심을 상징하는 삼각형이 상호작용을 해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또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헥사드를 통해 어떤 규칙으로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p. 65~ 66 <2장 에니어그램 잘 이해하기_ 에니어그램의 이해> 중에서 -

에니어그램이 익숙하지 않아 상징인 요소도 쉽게 이해되진 않았다. 그렇지만 에니어그램을 조금 더 깊이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록에 있는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 진단'을 통해 내 유형을 진단해 보았다. 점수가 제일 높은 성향이 내 유형이라고 한다. 진단 결과가 만족스럽진 못하다. 어느 한 유형이 눈에 띄게 높은 점수가 나온 게 아니라, 1~2점 정도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유형 또한 생각지도 않았던 유형이 나왔다. 정말 이게 내 유형일까?

아홉가지 유형을 보며 각 유형의 성격 중 나와 비슷한 유형들도 많았다. 하나의 유형에 가깝기는 하지만 다른 유형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없는 것 같다. 부록에 있는 '에니어그램 심화 단계' 부분의 원, 삼각형, 헥사드의 관계를 통한 다른 유형과의 연관성을 만날 수 있다.

'엄마의 변화와 성장을 위하여'를 통해 각 유형별 아이 성격과 선호직업도 만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준비없이 엄마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이어서 많이 헤매이기도 했다. 아이가 아닌 내가 우선이어서 아이도 나도 힘들었다. 있는 그대로를 봐 주어야지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 기준에서 아이를 보는 게 익숙해 뒤늦은 후회를 하는 일이 더 많았다. 소중한만큼 더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 욕심이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내 아이이기에 내 욕심을 접는게 쉽지 않다. 아이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봐주는 연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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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글쓰기 시간 - 초보자를 위한 글 잘 쓰기 비결
이남희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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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반인들 중 책을 내고 저자 소리를 듣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도 책 한 권 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실천하는 일들을 그저 부러워만 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과의 에피소드, 아이들과 함께 보는 책 이야기, 가족 이야기.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생각난다. 나도 글을 쓰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글이 쓰고 싶어진다. 쓰고 싶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보지 못하고 있다. 아니 머릿속으로 구성은 해 봤는데, 직접 글로 풀어 내질 못했던 것 같다. 글을 쓰고 싶다와 쓸 수 있을까 사이에 고민만 하고 있다.
이남희 작가의 <나의 첫 번째 글쓰기 시간>은 고민 많은 나에게 행동으로 옮기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십대 시절만해도 끄적끄적 많이 썼다. 시간이 지나면서 글을 쓸일이 없어졌던 것 같다.
 
나는, 꼭 하고 싶고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 글쓰기의 첫 스텝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을 손에 들고 글 쓰는 방법에 관심을 느낀 사람이라면, 그냥 묻어두지 말고 하고픈 이야기를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내 시선, 내 관심이 머무르는 곳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듯 마음을 머물러 두고 곰곰 되씹다 보면 어느덧 그것이 내면에서 꿈틀거리며 속삭이기 시작할 것이다. 시작하라고, 쓰라고, 그러면 가볍고 후련하고 뿌듯해질 거라고.......
- p.5~6 들어가는 말 <글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중에서 -

내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마음에 담아 두고 담아 두었던 이야기. 꼭 꺼내 쓰고 싶었던 이야기. 엄마 이야기...

 

<나의 첫번째 글쓰기 시간>은

워밍업, 평범한 이들을 위한 첫 단추 끼우고

작가들은 알고 있는 기본 규칙

개성 있는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감성표현 연습

직접 읽고, 써보는 실전 글쓰기

의 4장 23꼭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달 말에 참석했던 '그림책 보기 모임'에서는 그림책을 보고 받은 느낌을 글로 표현해 보는 것으로도 감정 치유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 와서 그림책과 연관된 나와 엄마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내 스스로가 치유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글을 쓰려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자신과의 대화다. 마음의 흐름, 심리에너지는 내부 세계로 향한다. 수렴작용인 셈이다. 밖으로 흘러가던 에너지의 흐름을 갑자기 안으로 돌리려 하면 관성의 법칙이 작용해서 저항이 일어난다.

...

글쓰그에 적합한 심리모드가 되려면 외부 세계로 뻗어나가던 일상적인 마음의 흐름을 내부로 돌리는 계기가 필요하다.

-p 23 워밍업, 평범한 이들을 위한 첫 단추 끼우기 <03.선뜻 시작하지 못할 때> 중에서 -

어쩌면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순간 내 감정과 만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들과 만나면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감정들을 다독여 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렇기에 글쓰기가 치유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자신과의 대화. 온전히 나에게 집중했던 시간이 언제였던지 기억나지 않는다. 시작이 어려운 이유가 나 자신과 온전한 대화가 없어서일까?

 

글을 시작하기 전에 아우트라인이 있어야 쓰는 동안 글의 흐름을 자각할 수있다.

...

아우트라인 써보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균형 잡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두자.

-p. 84 작가들은 알고 있는 기본 규칙 <02. 구성과 아우트라인으로 글의 짜임새 갖추기> 중에서 -

무작정 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무작정 초고를 쓰고, 나중에 퇴고를 하면서 글을 고쳐가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용어를 만났다. '아우트라인'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책을 보면서 글을 쓰기 전부터 글을 쓰는 과정. 그리고 어떤 글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글의 특성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책쓰기 관련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자신들의 경험을 담아 책을 쓰라고 하는 이들의 글을 보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떤 글을 쓰지? 내가 자신있게 쓸 수 있는 글이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지?

내 자신을 만나는 시간. 솔직해지자. 얽매이지말자. 그리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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