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는 실패해왔다.
어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충실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는 성공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자유주의가 ‘더 완전’해질수록 자유주의의 내적 논리가 더 분명해지고,
자기모순이 더 드러날수록 자유주의 주장의 변질인 동시에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실현인 병폐들이 생겨났다.
공정성을 증진하고, 문화와 신념의 다원성을 옹호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겠다던 정치철학이
실제로는 엄청난 불평등을 낳고, 균일성과 균질성을 강요하고,
물질적·정신적 퇴폐를 조장하고,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 패트릭 J. 드닌, 『왜 자유주의는 실패했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