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없는 한 가지 - 당신에게 꼭 필요하지만
이임광 지음 / 공감의기쁨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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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인생을 살아간다는 게 늘 계산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더라도 우리 부모님들의, 혹은 어른들의 지혜라는 것을 함부로 무시할 수 없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는 작은 에세이집이다. 무겁고 심각한 내용들보다는, 가볍게 또 밝게 읽을 수 있는 책.

 

 

2. 감상평 。。。。。。。   

 

     책의 전반부는 그냥 평범한 에세이집의 느낌이었다.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에 가면, 장시간 여행을 위해 손쉽게 사보는 ‘OO생각’, ‘OOO 다이제스트’ 같이 딱히 고민 없이 읽을 수 있는 그런 정도.

 

     어린 시절, 없는 살림에 돈 오천 원이 없어 아들을 프로야구 어린이회원을 시켜주지 못한 게 40년이 넘도록 마음에 걸렸다던 저자의 어머니 이야기처럼 가끔 감정을 울리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오랫동안 경제관련 신문사에서 일하고 또 사업에 성공한 경제인들의 자서전을 써온 저자였기 때문에 그런지, 후반부에 잇따라 등장하는 성공한 사업가들의 이야기가 눈에 잘 들어온다. 성공하는 요령보다는 성공하는 삶의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마음에 들기도 했고.

 

     편하게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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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삐라로 묻어라 - 한국전쟁기 미국의 심리전
이임하 지음 / 철수와영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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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통상 6.25, 외국에선 ‘한국전쟁(Korean War)’으로 불리는 3년여 간의 전쟁기간 동안 한반도 전역에 뿌려진 삐라는 무려 40억장이 넘는다고 한다. 지구를 열여섯 바퀴, 한반도를 서른두 번 덮을 수 있다는 이 엄청난 양의 삐라들은 그 내용도, 주제도 다양했다. 이 책은 전쟁 당시 심리전 기구들의 구조와 삐라의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삐라들의 내용을 직접 살피면서 그것들이 상징하는 바와 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의미들을 풀어낸다.

 

 

2. 감상평 。。。。。。。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졌던 초반부를 지나서, 본격적으로 삐라들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그 함의들을 풀어내는 부분에 이르면서 다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적들의 사기를 꺾고, 아군과 주민들에게는 반대로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1950년대에 사용했던, 조금은 촌스러운 이미지들과 내러티브들을 많은 도판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책의 성격은 연구서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많은 자료들을 기준에 따라 잘 정리해 놓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로 된 문서들의 우리말 번역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문법에 어긋나는, 조금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이 자주 보이는 게 좀 아쉽다.) 책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저자는 자료의 해석에 있어서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넣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종종 생뚱맞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갑자기 삐라에서 페미니즘적 주장을 이끌어낸다거나(172), 삐라의 교과서로의 침투를 언급하면서 당시 정부의 교육정책을 파시즘으로 몰아가거나(313) 하는 부분들은 해석에 있어서 지나친 주관의 개입이 아닌가 싶다. 우선 가끔 언급이 되고는 있지만, 선전전이라는 것이 상호적이기 마련인데도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 쪽의 선전물에 대한 깊은 분석 없이 이쪽의 삐라 내용들만을 문제 삼는 것은 공평치 못하고, 나아가 전시라는, 당시의 상황에 대한 고려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적의 무릎까지 쌓일 정도로 눈처럼 수북하게 쌓였다는 삐라의 이미지는, 60년 전에도 선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졌는가를 보여준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특정한 메시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으로 어떻게 세뇌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방송매체들이 거의 없었던 그 시대, 더구나 전시에 삐라만큼 유효한 선문매체도 없었던 당시니만큼, 삐라의 양을 두고 낭비니 뭐니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뭐 매체만 달라졌을 뿐,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수백 번의 광고와 선전들을 접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니까.

 

     중요한 건 역시 그렇게 노출된 메시지들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아닐까 싶다. 온갖 선동과 조작들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도, 전달된 메시지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독해력과 최소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릴 수 있는 정의감이야 말로, 오로지 돈을 두고 벌어지는 또 하나의 전쟁을 겪어내는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

 

 

     많은 도판들이 실려 있어서 관련 연구를 하거나 정보를 찾아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책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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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진실을 말하라.

그러나 진실의 내용 전부를 말해 주지는 말라.

진실은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때로는 남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는 칼이 되기 때문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살아가는 동안 내가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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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 위기 이후 세계를 위한 토플러의 제언
앨빈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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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와 미국의 출판사 사우스엔드프레스의 관계자들이 새로운 기술적 발전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라는 주제를 두고 인터뷰 형식으로 한 대화를 책으로 엮었다. 토플러는 산업화에 기반 한 현재의 정치, 경제, 문화적 구조들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가고 있으며, 정보를 그 핵심가치로 하는 새로운 시대는 좀 더 분권적이고, 민주적인 모습을 띄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2. 감상평 。。。。。。。   

 

     도서관 신간 코너에 있기에 냅다 집어온 책이다. 전작인 『부의 미래』를 재미있게 읽었기도 했기에 이번 책 역시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이라고 부르는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구조가 기존의 낡은 체제를 크게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을 중심으로 몇 개 분야에 걸쳐 그 실제적인 모습을 예상해보는 형식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롭지는 않았다. 저자가 예측하는 미래에 대한 모습은 굉장히 두루뭉술한 수준이고, 이전 책들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날카로운 분석이나 섬세한 예측은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 정보 중심의 제3의 물결에 관한 논의 역시 새로운 것은 아니었고. 찾아보니까 책의 원서는 무려 1983년에 출판된 ‘Previews and Premises’였고, 따지고 보면 30년 전에 했던 인터뷰를 이제야 출간한 것이었다. 인터뷰 당시에는 굉장히 새롭고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었을 내용들이었을지 모르나, 지금 읽기에는 그런 장점들이 꽤나 줄어든 상황인 것도 당연했다.

 

    예컨대 2010~2020년 경에는 에너지 사용구조가 크게 달라질 것(118)이라는 저자의 예측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볼 때 조금은 많이 낙관적이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비단 에너지 문제만이 아니라 저자는 전반적으로 기술의 발전이 큰 흐름에서 우리를 좀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책의 내용을 통해서 이런 견해에 선뜻 동의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큰 틀에 관한 부분에서는 저자의 통찰력이 여전히 빛을 발한다. 예컨대 좌파나 우파 모두 과거에 대한 막연한 이상화에 빠져있다는 지적과, 비슷한 맥락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 산업화에 뿌리박고 있는 (낡은) 사상일 뿐이며 미래에는 좀 다른 모습의 경제원리가 제시될 것이라는 부분 등이 그런 예들이다.

 

     아울러 저자가 30년 전에 정보사회에 맞는 산업들에 관해 제시했던 내용이 꽤나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기간산업들 - 통신, 바이오, 해양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정보, 전자 -을 육성하고, 교육훈련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학교로 대표되는 대량교육 시스템을 깨뜨려야 한다(107)고 주장한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등장한 우리나라의 어떤 정부는 취임 직후 해양수산부와 정보통신부를 해체하고 임기 내내 땅만 파는 구시대적 산업관으로 일용직만 양산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기계적 암기가 성공을 보장하는 대량생산식 학교 교육들이 확고하게 권력을 행사하며 수백 만 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 위에 군림하고 있으니, 이거 그의 예측이 우리나라에서는 틀렸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 나라가 여전히 산업화라는 구시대적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봐야하나.

 

 

     새책이지만,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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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기농의 수확량은 '1에이커 당'으로 측정했을 때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수확량을 '농부 1인당' 생산량으로 잘못 측정하고 있는

기업형 농업에서는 대부분의 농부들이 집중화된 기계와

화학제품에 희생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형 농업생산의 효율성 측정 방법은 분명 왜곡되었으며,

땅과 토양에 미치는 환경 훼손과 공종 건강이라는

'외적' 보조비용을 제외시킴으로써 더욱 왜곡을 심화시키고 있다.

 

- 반다나 시바 外, 『테라 마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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