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실재를 구성하는 방식이

불신자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이주 노동자, 고아, 가난한 자, 장애인,

그리고 자신들과 ‘다른’ 그 밖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갖게 되는 관심이 비그리스도인들보다 많지도 적지도 않다면,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문화의 여느 사람들과

동일한 수준에서 사회적․정서적․경제적 행복을 맛본다면

 

우리는 교회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영적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 브라이언 왈쉬, 『세상을 뒤집는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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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의 특별 조치
톰 본 감독, 브랜든 프레이저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불치병에 걸린 두 아이를 두고 있는 존 크로울리. 아이들을 위한 치료법을 애써 찾다가 스톤힐 박사에 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 것을 본 그는 박사를 직접 만나 치료제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괴팍한 성격으로 좀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못 견뎌 하는 스톤힐 박사와 함께 두 아이의 치료약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2. 감상평 。。。。。。。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감동이 있다. 약간의 영화적 각색과 상상이 더해지긴 했겠지만, 단순한 줄거리와 예상되는 결말에도 불구하고, ‘영화니까’ 하며 쉽게 넘겨버릴 수 없으니까. 두 아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네브라스카 주의 작은 마을과 시카고, 심지어 시애틀까지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아버지의 모습은 중환자를 곁에 두어 봤던 가족이라면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의 모든 것이 좋은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기부금 문화만큼은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영화 속에서도 스톤힐 박사의 연구소를 시작하기 위한 종자돈은 결국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이었고, 그들은 지속적으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유형, 무형의 도움을 준다. 극심한 자본주의의 폐해를 최전방에서 부딪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버텨나가고 있는 이유는 아직 그런 연대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오랜만에 해리슨 포드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참고로 국내엔 미개봉 영화라 포털 사이트마다 영화 제목이 다 다르다. 원제는 Extraordinary Measures인데, 다음에서는 ‘해리슨포드의 특별조치’로, 네이트에선 ‘엑스트로더너리 메저스’로 그냥 소리나는 대로 읽었고, 네이버에선 ‘특별조치’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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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 개정판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비교적 근래에 출판된 책이지만, 이미 소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거의 고전처럼 여겨지고 있는 책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할 소명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소명의식을 갖고 살아야 하는 이유에서부터 시작해, 소명에 관한 여러 오해와 오류들을 피해 그것에 담겨 있는 실제의 깊은 의미들을 어떻게 실현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 조언들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어떤 사람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존재라는 것을 인식했다는 의미다. 즉, 그리스도인과 소명의식은 처음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말. 하지만 오늘날 교회 공동체의 공식 모임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소명의식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렇게 소명으로부터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면서, 교회의 영향력은 도리어 줄어드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소명의식의 회복이 꼭 필요한 시대라는 말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주제들에는 딱히 덧붙일 내용이 별로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반면 주제를 전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데, 지나치게 잦은 인용들과 예로 든 인물들로 인해 정작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흐름이 자주 끊기는 느낌이다. 더구나 그 인물들 중에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먼 사람들도 자주 등장하는데, 물론 저자가 인용할 때에는 종종 반어적으로, 또는 역설적으로 사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라면 잘못된 인용이나 평가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결정적으로 이것저것 떼고 나면 정작 저자가 직접 제시하는 이야기는 각 장마다 몇 단락 되지 않는다.

 

     한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어떤 서평은 이 책을 ‘초보자들을 위한 것’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하던데, 책을 제대로 읽어보기는 한 건가 싶다. 물론 책에 담겨 있는 일부 문장 자체, 혹은 논리구조는 쉬울지 모르나, 책이 가리키는 삶의 방식은 지극히 쉽지 않다. 오히려 책이 사용하고 있는 분석의 틀 자체는 꽤나 어렵기까지 하다. 적절한 선(先) 교육이나 선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책 후반의 몇몇 논지들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곱씹으며 읽어볼만한 책. 아울러 읽기는 쉬울지 모르나, 그대로 살기는 어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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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으로 포장된 전쟁의 이익은

인류의 보편적 이익보다 현실에선 훨씬 구체적이고

더욱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다.

 

- 우석훈, 『촌놈들의 제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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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변변히 하는 일 없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살고 있는 기석. 방세도 밀린 데다 음주운전 과태료까지 잔뜩 궁지에 몰린 그에게 친구가 나타나 솔깃한 제안을 한다. 연변 출신의 아가씨와 위장결혼을 하면 두둑한 돈을 쥐어주겠다는 것. 다급한 마음에 덜컥 조건을 받아들인 지석은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2년 후 그 여자가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난다. 알고 보니 쌍둥이 여동생으로, 언니가 위장결혼과 불법체류로 경찰에 잡혀갔으니 도와달라는 것. 위장결혼이라도 둘이 사랑했다면 무죄라는 취지의 판결을 알고 온 그녀는, 언니를 대신해 자신과 ‘사랑의 증거’를 만들어 제출하자고 말한다. 자칫 자기도 잡혀갈 위기에 처해 있던 기석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승낙하고 증거를 만들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불법체류와 위장결혼이라는 명확한 범죄를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그려내려고 애쓰고 있는 영화. 결혼이 먼저고 나중에 사랑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그 둘 모두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결과적으로 결혼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그냥 장난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결정적으로 사랑의 증거로 야동을 찍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 최근 갈수록 흉악해지는 성범죄자들과 음란물의 상관관계에 관한 뉴스들, 그리고 각종 동영상 사건에서 주로 피해자로 나타나는 여성들의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건 거의 유해영화 급.

 

     김민준이나 곽지민의 연기가 이 황당한 시나리오에 제대로 녹아들어가지도 않은 것 같고, 사건의 전개 역시 허술하기 그지없다. 진지하게 만들었다면 함량 미달 혹은 능력의 부족이고, 깊은 생각 없이 만들었다면 책임감과 자질의 문제.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이해되지 않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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