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서양의 디저트는 빵류인 것 같다. 이름도 생소한 온갖 디저트의 설명을 읽다보면, 식사를 하고서 또 이렇게 잔뜩 밀가루를 목으로 넘기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또 설명을 한참 읽다 보면 이건 무슨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긴 한다. 기본 재료가 대부분 밀과 꿀, 설탕, 버터에, 다양한 추가재료가 더해지는 식인데, 참 화려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푸딩류에 관한 설명이 가장 이색적이었는데, 원래 푸딩은 영국의 선상 요리로, 오랜 항해를 하는 과정에서 식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남은 빵 부스러기에 고기 비계(?), 달걀물 등을 섞어 쩌낸 게 그 시초라고 한다. 재료가 꽤나 신기하다. 언젠가 영국 전통 요리 중 하나인 블랙푸딩이라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우리의 선지와 비슷하게 돼지 피에 이것저것을 섞어만드는 거라고 하니...
몇몇 디저트에는 흥미로운 유래가 전해진다. 예를 들면 한 귀족의 파티를 앞두고 주방에서 대판 싸워 파티시에가 그만두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 난감한 상황에 한 젊은 하녀가 자신의 할머니가 해 주셨다는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귀족은 그 하녀의 이름을 이 새 디저트에 붙여주었는데, 그녀의 이름이 마들렌이었다나.
또, 파리의 주식거래소 근처에서 장사를 하던 한 파티시에가 젊은 금융가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매력적인 디저트를 고민하던 중, 이왕이면 금괴 모양으로 만든 간식이라면 그 동네에서 더 호응을 얻을 거라고 생각하고 구어낸 디저트가 있다. 바로 휘낭시에인데, 그 생김새를 생각해 보면 여전히 금괴 모양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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