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들 : 특별 한정판 (2disc)
김홍선 감독, 임창정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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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장애를 갖고 있는 아내와 함께 중국으로 가는 여객선에 오른 상호(최다니엘). 배가 공해상에 진입한 순간 아내가 사라져버렸다. 사람을 납치해 장기를 적출해 밀매하는 일당에게 걸려든 것이었다. 아내와 함께 짐마저 사라지고 탑승객 명단에도 아내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현장을 총 지휘하게 된 건달 영규(임창정). 그런데 수술대 위에서 본 여자는 자신과 가까웠던 형의 여동생이었다. 그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상황에 영규는 고민에 빠지고..

 

     인간의 장기 팔아 돈 벌어보겠다는 양아치들만 잔뜩 등장하는 3류 영화.

 

 

 

2. 감상평 。。。。。。。   

 

     오랜만에 임창정이 주연을 맡아 활약을 펼친 영화. 그것도 이번엔 꽤나 진지한 역할이었고, 하이킥으로 뜬 이후 여기저기 출연하고 있는 최다니엘도 제법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오달수 같은 연기파 조연들도 한 몫을 하고 있으니, 스타팅 라인업만 보면 꽤 괜찮은 영화가 될 듯 했다.

 

     문제는 영화의 주제랄까.. 납치하고, 찢고, 팔아넘기고, 속이고, 때리고, 죽이고 하는 것이 등장할 수는 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슬래셔 무비 식으로 갈 거라면 최소한 뭔가 납득이 되는 영화적 설정이나 이유라도 있어야 할 텐데, ‘그냥 돈 때문에’라는 식의 설명은 뭔가.. 부족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막판의 반전으로 등장한 최다니엘의 배신은 작위적이다 싶을 정도.

 

 

     영규의 내적 갈등과 상호의 궤변을 통해 뭔가를 연출해 내려고 했던 것 같으나, 너무 희미해서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인간이라는 가치, 생명이라는 이야기를 하기엔 영화적 언어가 서툴렀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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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구상에서 가장 빚이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글로벌 경제에 예측할 수 없는 규모의 손실을 입

경제적 사고를 친 불량 국가이다.

실제로 미국은 개도국의 채무를

모두 합친 것과 같은 액수의 부채를 지고 있다.

 

- 데이비드 보일, 『이기적 경제학 이타적 경제학』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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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사랑의 언어 - 개정증보판
게리 채프먼 지음, 장동숙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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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결혼 전 연애 기간 동안에는 활활 타올랐던 사랑도 막상 결혼을 하고 나면 금방 식어버린다는 식의 이야기는 거의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보고되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경우 이전 세대보다 손쉽게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고 있지만, 결혼과 가족생활에 관련된 상담과 컨설팅을 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좀 다른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런 현상이 ‘사랑에 빠지는 감정’만을 사랑으로 생각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진정한 사랑은 ‘의지에 따른 행동’을 내포하는, 이성과 감성이 연합된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부부가 서로에게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은 서로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사랑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이 책에서는 다섯 가지 요소 -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가 제시되고 있으며, 이 중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그 방향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진정한 사랑의 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2. 감상평 。。。。。。。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영문 원서로 일부를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이다. 우선은 사랑에 관한 저자의 정의가 마음에 들었고, 단순히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저렇고 하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도 좋았다. 책의 내용을 실제로 삶에 적용하면서 얻은 많은 긍정적 변화들의 예들은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인류가 진보하고 있다고 하는데, 기술은 발전하고 날마다 새로운 첨단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데, 사람들의 삶이 전보다 더 행복해졌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점점 더 사람들은 조급해지고 있고,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니까. 물론 언론이 늘 말초적인 것들만 집중하기 마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요새만큼 증오와 분노, 불만과 싫증이 넘쳐났던 시대가 또 있었을까.

 

     문제의 원인은 모든 것을 분해하고 뜯어내 연구할 수 있는 물질은 발전시켰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 심성, 혹은 마음의 문제는 방치해버린 데 있지 않나 싶다. 과학적 도구로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 나아가 ‘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오만함이 결국 오늘날 같은 극단적인 자아분열을 초래해 버린 것이다. 문제의 해결은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이런 책이나 연구는 반도체 성능이 두 배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책의 내용은 임상적인 경험들이 많아서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무엇보다 당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 주니 더욱 좋다. 꼭 부부나 커플 사이에 불화나 문제가 있지 않더라도 더 깊은 사랑, 혹은 관계를 원한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참, 우리말 제목을 누가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읽을 때 ‘다섯 가지~’가 아니라 ‘오가지~’로 읽는 게 맞다. 아라비아 숫자 5는 ‘오’라고 읽지, ‘다섯’이라고 읽는 게 아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책을 낼 때 신경써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개정판을 낼 땐 꼭 바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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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지음, 장경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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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주인공은 아들 크리스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미국을 가로질러 서해안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책은 그들이 방문하는 작을 마을들과 길들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서술함과 동시에,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야외 강의’가 반복해서 교차된다.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강의는 파이드로스라는 고대 그리스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는 합리성 중심으로 형성되어 온 서양의 주류철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모든 것을 그저 분해하고 분류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방식에 반기를 든다. ‘질’에 관한 그의 탐구는 점점 더 극단에까지 이르렀고, 당연히 그의 삶은 현실에 순응, 혹은 적응하기 어려워져버렸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파이드로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파이드로스는 주인공의 과거 모습이었음이 드러난다. 일련의 치료 과정 끝에 과거의 자신(파이드로스)과 결별을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한 그였지만(그래서 이제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랴. 여행을 하는 내내 주인공은 끊임없이 깊은 생각 속에 빠져 들어간다.

 

 

2. 감상평 。。。。。。。    

 

     제목부터가 묘하다. 동양의 참선이나 가부좌를 틀고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떠오르게 만드는 선(禪)과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달리는 모터사이클을 관리하는 것이 어떻게 연관된다는 말일까. 결국 저자는 철학의 관념론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삼고 있으면서, 모터사이클이라는 기계 뭉치를 관리하는 일 역시 다르게 본다면 그 자체로 어떤 ‘아레테’의 표출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아마도)

 

     책 자체가 다양한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주제가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위 동양종교들의 유사점들, 즉 전체를 한 번에 보고 본질을 찾아내려는 시도와 직관, 그리고 내부로의 성찰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려는 경향 등을 강조함으로써, 이미 강조되어 온 서구의 지성중심의 분석적 진리탐구와의 일종의 조화를 꾀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양의 것이라면 무조건 따라하고 베끼기 바빴던 우리들이나, 합리성의 감옥 안에 갇혀버린 서구의 그들에겐 꽤나 신선함을 주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서구 사람들이 이런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진리 탐구라는 도그마에 빠져버린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길게 잡아도 4백 년이 채 되지 않는, 계몽주의라는 쓰나미가 휩쓸기 이전에는 그들 역시 사물을 찢고 자르기 이전에 ‘전체로서’ 접근하고 이해하려 했던 전통을 가지고 있으니까.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철학 역시 이런 전통의 끝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게 보면 인류를 일깨우겠다는 야심찬 운동으로 시작된 계몽주의란, 도리어 인류를 그들의 선입관에 가둬버리는 역효과도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아무튼 이렇게 계몽주의 이전의 시대에 대한 이해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면, 그래서 이성의 감옥에서 스스로 빠져나오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그리 놀라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반대로 책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비슷한 반응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다른 분들이 써 놓은 서평들처럼, 이 책이 ‘인생의 전환점’ 같은 것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뭐 지독한 감기에 시달린 한 주일 동안 출퇴근 하는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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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싸우는 신자가 힘든 것은

외부에서 밀려오는 죄의 유혹의 강함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죄와 결별하지 못하는

신자 자신의 죄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 김남준, 『죄와 은혜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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