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아동인신매매단에게 잡혀 기괴한 모습으로 입을 찢는 수술을 받게 된 그윈플렌. 눈밭을 헤매던 중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데아를 만나 함께 떠돌지만,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그들을 집안으로 맞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유랑극단이 된 일행은 여왕이 사는 성 인근의 장터에서 공연을 하던 중 미모의 여공작의 눈에 들에 된 그윈플렌. 얼마 후 그가 반역죄로 처벌되었던 후작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것이 밝혀지고, 하루아침에 그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울 수만은 없는 법. 일반민중들의 삶을 쥐어짜서 즐기는 귀족들은 그의 외모를 조롱하기만 하고,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여공작 역시 심상치 않다. 여기에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왔던 우르수스와 데아는 그윈플렌의 성을 떠나기까지..
2. 감상평 。。。。。。。
프랑스의 유명한 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중세 말, 혹은 근대 초기의 유럽 어느 나라를 배경으로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난 소년의 이야기를 빠른 전개로 그려내고 있다.
아쉬운 건 빅토르 위고의 작품 자체가 지닌 특징 - 당대의 사회상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 섞인 묘사 -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인데, 당시 민중들의 고단한 삶과 그에 대비되는 귀족계급의 호사스러운 삶 같은 게 그것. 덕분에 영화 말미에 상원 의원들 앞에서 하는 그윈플렌의 연설은 약간 생뚱맞다는 느낌까지 준다. 그냥 아무런 설명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각성을 했다는 말인지.. 또, 그윈플렌과 데아 사이의 미묘한 감정에 대한 묘사도 좀 부족해 보이는데, 덕분에 여공작의 유혹이 가져오는 갈등의 깊이가 좀 얕아져버렸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빠른 전개다. 질질 끌지 않고 신속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는데, 아마도 원작의 후반부만을 집중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도 괜찮고. 다만 상영 시간을 한 10분 쯤 늘리더라도 시대적 상황이 품고 있는 모순점을 좀 더 부각시켰더라면 좀 더 작품성을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