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미국 중산층 집의 크기는 두 배 가까이 커졌다고 한다.
50년간 사람의 몸이 커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 구성원의 수는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집은 이렇게 계속 커져 갔을까?
가만히 살펴보면 커져 버린 집의 공간은 물건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눈만 뜨면
이 세상의 TV, 라디오, 신문 같은 모든 매체에서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해져야 더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물건을 사기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또 그 많은 물건을 넣기 위해서 더 큰 집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더 큰 집을 사기 위해서 더 많이 일해야 한다.
그야말로 인간의 삶과 자연을 수탈하는 악순환이다.
-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