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제이미. 어느 날 새로 개발된 약을 판매하기 위해 들어간 병원에서 운명처럼 매기를 만난다.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매기는 매력적인 제이미의 대쉬에 호감을 갖고 있긴 했지만, 자신의 병으로 인해 진지한 사이로의 발전에 관해서는 좀처럼 쉽게 마음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매기까지도 품어주려는 제이미의 노력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딱 겨울에 볼만한 영화. 파킨슨병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눈물을 짜내기보다는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내려는 감독의 의도는 확실히 영화를 보는 사람을 덜 불편하게 만든다. 적당히 공감하고, 적당히 슬퍼하고, 적당히 해결되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잘 읽어냈다고나 할까. 여기에 열연을 보여준 두 주연배우의 활약은 이 영화를 그저 그런 영화보다는 낫게 만들었다. 영화의 결말이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식의 동화적 얼버무림으로 끝난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뭐 나쁜 결말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에서 약을 구입하기 위해 캐나다행 버스를 타고 1박 2일의 여행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매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의료를 공공서비스로 여기고 정부가 나서는 나라와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나라의 차이가 드러나는 장면.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면 매기와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버텨내기 어려운 나라가 미국이기도 하다. 하긴 그녀의 남자친구인 제이미의 직업이 바로 그런 의료산업의 첨병인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다. 꽤나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기도 한데, 영화 속에선 그냥 언급만 하고 넘어가버린다.

 

 

 

 

     병(病)을 이겨내는 사랑의 힘. 메시지는 좋다. 단순히 상대의 몸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약함까지도 품어줄 수 있는 진정성이야말로 사랑의 핵심가치임을 옳게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그에 반해 만나자 마자 마음에 들면 잠자리부터 갖고 보는 몸에 대한 가벼운 가치관은 일종의 이원론을 보여주고 있으니 새겨 봐야 할 부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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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4-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앤 해서웨이는 파킨슨 병에 걸려도 예쁜건가요? 항상 궁금했던 것입니다.

노란가방 2012-04-30 23:2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영화니까요.
 
유클리드의 막대
장 피에르 뤼미네 지음, 김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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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642년 이슬람 지도자인 칼리프 오마르의 명령에 따라 군대를 이끌고 서쪽으로 진군하던 암루는 마침내 거대한 도서관을 품에 안고 있는 이집트의 알렌산드리아를 점령한다. 방대한 인류 지식의 보고(寶庫)를 지키기 위해 노(老) 철학자 필로포노스는 암루를 대상으로 한 설득 작업을 시작하고, 그의 종손녀인 히파티아와 필로포노스의 조수인 유대인 라제스가 여기에 동참한다.

 

     며칠에 걸친 네 사람의 대화는 고대 동방세계를 중심으로 한 도서관의 전 역사를 아우른다.

 

 

2. 감상평 。。。。。。。           

 

     소설이라기보다는 ‘도서관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라고 보는 게 나을 듯한 작품이다. 저자는 방대한 지식과 자료들을 한편의 이야기로 엮어 내는 데 성공하는데, 당연하게도 자료 사이의 공백은 적절한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다. 다만 이 상상력은 의혹을 만들고 풀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술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윤활류 정도로만 사용된다. 요새 나오는 팩션들과 약간의 차이가 있는 부분.

 

     다만 책 전체가 거의 대화로만 구성되어 있고, 별다른 사건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지루한 감도 있다. 그냥 에세이로 써야 할 것을 대화로만 바꾼 것 같다는 느낌. 하지만 고대 동방 문화와 특별히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학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소설 자체가 하나의 참고문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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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느 날 새벽, 현관 앞에 배달된 상자 하나. 그 안에는 잠금장치가 된 스위치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찾아온 한 남자는 스위치의 사용법을 가르쳐 준다. 스위치를 누르면 그 즉시 100만 달러를 주지만,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 사내의 제안을 반신반의하던 노마와 아서 부부는 결국 스위치를 누르고 돈을 받지만, 조건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2. 감상평 。。。。。。。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죽는 대신 100만 달러를 얻게 된다는 제안. 지금도 100만 달러면 엄청나게 많은 돈인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70년대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금액이다. 과연 모르는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버튼을 누를 것인가, 돈이냐 윤리냐 하는 선택지 앞에 선 주인공 부부. 영화는 그렇게 질질 끌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간다. 괜찮은 시작.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내용은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하더니, 절정부분에 다다라서는 산의 정상에 도착해 스스로 절벽 아래로 뛰어들어 끝나고 말았다. 뜬금없는 외계인 드립을 사용하면서 현실성은 급격히 낮아져버렸고, 그와 함께 치열한 고민이나 진지함 또한 사라져버렸다.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상황에 따른 윤리적 선택과 인간성 자체에 대해 질문하는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질 뻔도 했는데..

 

     극장용 영화보다는 그냥 미국 홈 무비 수준으로 보면 될 듯. 딱히 작품성 같은 걸 기대할 것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시간 때우기 용으로도 딱히 흥미진진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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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이민을 온 카를로스. 신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해봐야 막노동을 하거나 힘쓰는 정원사 정도였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 루이스만은 반듯하게 키우겠다는 것이 그가 사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과는 다르게 십대의 루이스는 그런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엇나가기만 한다.

가진 돈을 다 털고 동생의 돈까지 빌려 산 트럭으로 좀 더 나은 삶을 향한 꿈을 키워가지만, 어느 날 트럭을 도둑맞으면서 모든 꿈이 깨어져버린다. 아들과 함께 트럭을 찾아 나선 카를로스. 부자간의 대화는 그렇게 시작된다.

 

2. 감상평 。。。。。。。                          

 

     불법이민으로 건너와 육체노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불법이민자로 살아가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감독은 그들에게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는 대답을 넌지시 던진다. 뭐 우리들의 아버지들도 다 그렇게 일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물론 영화 속에서 중심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은 불법이민자 문제라기보다는 부자간의 관계 회복이다. 불법이민 문제는 이 목표를 어렵게 몰고 가는 한 가지 요인으로 등장할 뿐이다. 금지되어 있는 줄 알면서도 아들에게 조금 더 나은 삶을 선물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카메라는 그저 따라가고 있지만, 모성애와는 좀 다른 느낌을 주는 부성애만이 가지는 애틋함은 충분히 전달된다. 아버지랑 같이 가서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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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체험 - 현대인이 잃어버린 영적 유산의 회복
케네스 리치 지음, 홍병룡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기독교 전통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이 책의 번역에 따르면 체험)할 수 있는 방식, 혹은 그런 삶의 태도나 위치 자체를 흔히 영성이라고 부른다. 가톨릭의 영향을 깊게 받은 성공회 사제인 저자는 이 책 안에서 다양한 방식과 영역에서 하나님을 체험하는 현장들을 역사적으로, 또 신학적으로 정리해나가고 있다. 책은 ‘하나님 체험’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신비주의적 언명들이 아니라, 신구약 성경에 근거한 신학적 전제 아래, 초월자이시면서 내재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 관상적 삶과 세례, 성찬, 나아가 사회 전체의 공의와 평화라는 주제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2. 감상평 。。。。。。。           

 

     처음에는 단순히 신비주의적 영성에 관한 책으로 생각했지만, 책이 담고 있는 풍성한 신학적이고 실천적인 내용들은 그런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저자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세상 밖을 조망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적절하게 짚어내고 있다. 저자가 속한 신학적 전통과 다른 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부 완전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기독교 영성(혹은 ‘경건’)에 관한 좋은 정리다.

 

    오늘날 기독교 안에서 ‘영성’이라는 단어는 매우 오염되어 있다. 가장 일반적인 오해는 물질적이고 세상적인 모든 것에서 떠나 자발적인 고립, 혹은 하늘만을 바라보는 삶이라는 성속이원론적인 관점이고, 그 정확히 반대의 극단에는 삶의 모든 것을 특별한 의미에서 신성하게 바라보려는 일종의 범신론적 관점이 있다. 사실 정통적인 기독교는 그 가운데 어딘가에 있는데, 사람들의 성향은 쉽게 극단으로 치닫곤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예 이런 데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지만)

 

     영성을 ‘하나님을 바르게 향해 있음’으로 생각할 때, 이런 상황은 기독교 신앙에 꽤나 치명적인 위기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균형 잡힌 영성은 신앙이 엉뚱한 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추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삶의 무게를 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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