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어느 날 갑자기 도시에 폭격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급히 건물 지하로 대피한다. 그렇게 살아남은 여덟 명의 사람들. 얼마 후 지하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은 방사능복을 입은 무장한 군인들이었고, 자신들을 구하러 왔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생존자들을 위협하며 잡아가려고 시도했다. 가까스로 그들을 제압하고 지하실 문을 닫은 생존자들은 언제 나갈지 알 수 없는 생활을 시작한다. 고립된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변해가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핵폭발이니 하는 자극적인 홍보문구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영화는 밀실에 갇힌 인물들의 불안한 심리상태에 기반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밖으로 나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이후부터 예상되는 전개였는데, 아쉽게도 딱 거기까지 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점점 인간다움을 벗어버리고(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의 눈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 역시 그 중심에는 ‘폭력’이 있었다. 엑스페리먼트와 같은 영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설정과 거의 유사하다.

 

     아쉬운 건 영화 초반부에 조금 무게를 주었던 설정, 즉 거대한 음모와 관련되었다는 분위기가 금방 사라져버렸다는 점이다. 감독이 잊어버렸던 건지, 아니면 제작비가 많이 들어갈까 염려되었던 건지, 딱히 발전되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 메시지도 함께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 이런 종류의 주제를 제대로 다룬 작품으로는 주제 사마라구가 쓴 ‘눈먼 자들의 도시’ 같은 소설이 있는데(영화는 못 봤다), 그런 수작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거칠다. 뭔가 말하고 싶어 했던 건 알겠는데, 세련되게 표현해내지는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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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경선이 한창인 오하이오 주. 마이크 모리스 주지사의 선거 캠프의 2인자인 스티븐은 탁월한 언론관리 능력으로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 캠프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던 몰리와 호감을 갖고 만나던 어느 날 밤 그녀로부터 마이크 주지사와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고, 때마침 경성 상대 캠프의 책임자를 비밀리에 만난 일이 한 기자에게 알려지면서 해고까지 당할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위기의 상황에서 마침내 스티븐은 대단히 정치적인 결단을 내린다.

 

 

 

2. 감상평 。。。。。。。             

 

     정치에 관해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순수한 이상적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젊은이가 점점 선거판의 생리를 알아가게 되면서 변해간다는 이야기.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이다. 한국에서는 유사한 소재가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스티븐이 어떤 결정을 내릴까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졌는데, 역시나 한국의 드라마들과는 달리 영화 속 인물은 보다 ‘현실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

 

     흔히 정치의 영역에 있어서 ‘이상’이 아닌 ‘현실’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현실주의자들이 많다. 그 현실이라는 것도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면서, 어느 순간 이익을 위해 선택할 때가 이르면 그런 식으로 발뺌을 하며 자신들을 일종의 피해자로 만들어버리는 식인데, 그럼 또 번번이 그런 사람들을 뽑아주는 유권자들이 있다. 말하자면 원칙을 무시하는 현실론은 비겁한 정치인들과 개념 없는 유권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괴물이다. 그러면서도 늘 어리둥절하고 한탄하는 꼴이란.

 

 

     주연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 ‘드라이브’에서 그저 창백한 젊은이로만 출연해서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나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살렸다. 영화의 감독을 맡으면서 직접 주지사로 출연까지 한 조지 클루니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영화에 안정감을 주는 듯했다. 여기에 영화 소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흥미로움까지 더해지니 볼만한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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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잠재력은 있으나 늘 사고만 치는 알렉스 하퍼. 형에 의해 강제로 해군에 입대하게 되지만, 13개국의 해군의 합동 훈련인 림팩 훈련을 앞두고 일본군 장교와 싸움이 붙는다. 훈련이 끝나는 대로 불명예 전역이 확실시 된 알렉스. 제독의 딸인 사만다와의 결혼을 허락받아야 할 상황이었는데 이건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런 그를 도와준 것은 훈련 첫날 갑작스럽게 나타난 외계인들이었다. 물론 그들이 알렉스의 사정을 봐주러 온 건 아니었고, 미국이 하와이 기지에서 우주로 쏘아 보낸 신호를 받고 지구에 도착한 것. 하지만 착륙 중 통신선이 파괴되자 본국과 연락하기 위해 하와이의 통신기지를 점거하려던 찰라, 마침 그 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던 함선들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었다. 늘 그렇듯 미군의 선제발포로 싸움은 시작되었고, 외계인들은 몇 배나 더 강한 반격으로 맞선다. 그 와중에 사고뭉치 알렉스도 정신을 차리게 된다는 개과천선의 이야기.

 

 

 

 

2. 감상평 。。。。。。。        

 

     영화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하나 깨달았는데, 등장인물들 중 누구도 외계인들과 한 번도 대화를 시도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들의 우주선이 도시에 불시착해서 건물들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죽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건 우주선 착륙의 어려움으로 인한 사고이지 공격은 아니었다. 게다가 바다 한 가운데 나타난 우주선을 향해 먼저 공격한 것은 미군이었다. 영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외계인들은 자신들을 위협하지 않거나 비무장 상태에 있는 상대는 공격하지 않는다. 그들은 철저히 무기들과 무장한 상대 만을 향했다. 더구나 그들이 하고자 했던 건 그들의 고향행성으로 신호를 보내려는 것뿐이지 않았는가. 쉽게 말해 그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묻지 않고, 그저 다르게 생겼으니 공격해 죽이고 끝난 영화라는 것.

 

     얼핏 오늘날 미국이 다른 나라를 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계를 자신들의 기준에 입각한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누고, 적이라 생각되면 대화 따위는 필요 없이 그저 공격해 굴복시키려는 것이 미국의 대외정책의 근본이니까. 자신들을 영웅과 해방자로 선포하면서, 상대에 대한 온갖 악의적인 모함과 정보조작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는 외계인들의 입을 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결국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외계인들이 나쁜놈들이라는 생각을 따라가게 되지만, 정말 그런가? 그들은 지구를 정복하러 왔던 걸까?

 

 

 

 

     외계인과의 싸움, 미국군, 퇴역군인들의 귀환, 풋내기 장교의 성장, 상관의 딸과의 연애, 마지막으로 바다를 무대로 한 해전까지, 때려 부수는 헐리우드 전쟁영화의 전형을 모두 갖추고 있는 스탠다드 한 영화다. 물론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만든 컴퓨터 그래픽 영상은 박진감을 더해주고, 선악의 선명한 이분법에 적을 공격해 무너뜨리는 영웅의 이야기는 수천 년 동안 반복되어왔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소재다. 뭐, 보통은 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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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정치 (반양장) - 기독교와 정치에 관한 새로운 비전
짐 월리스 지음, 정성묵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1. 요약 。。。。。。。         

 

     미국의 정치상황을 배경으로, 기독교와 정치의 올바른 관계란 어떤 것인지에 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책이다. 흔히 말하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기독교 우파’들이, 사실은 얼마나 성경에서 멀리 떨어져 나와 있는지를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의 이익을 위해 시중드는 식이 아닌, 참다운 교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통합적인 정치적 관점에 대해 논리적인 대안을 힘 있게 제안한다. 외교적 차원에서는 이라크 전쟁과 같은 침략전쟁에 대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경제 차원에서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서 부자들만을 위한 감세정책의 가식을 벗겨낸다. 사회적 이슈 부분에서는 동성애와 낙태에 관한 찬반이 전부인 것처럼 몰아가는 현재의 논의의 틀을 극복하고 진정한 차원의 가족과 사회적 공동체망을 회복해야 함을 역설한다.

 

 

2. 감상평 。。。。。。。       

 

     얼마 전 있었던 총선에서 기독교의 이름을 걸고 나왔던 정당이 있었다. 철저하게 한 편에 치우친 이념적 잣대로 현실을 바라보면서도, 여기에 철저히 특정 이념에 기반한 정치적 주장과 집단이기주의에 기반한 공약을 내세우면서도, 기독교인이라면 자신들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폈었고, 당연히 선거 후 득표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정당해산이 되었다. 사실 이제까지 대체적으로 기독교계는 어떤 정권이든 그냥 들어서기만 하면 친정부적 성향을 보여 왔었다. 뭐 전두환까지 축복하기도 했으니 말 다했다.

 

     이런 얼토당토않은 행동들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 더구나 그들이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자신들의 행동을 설명하거나 정당화하려 했다는 점에서, 속인들만이 아니라 기독교인들로부터도 지적을 받을 필요도 있다. 그런데 이런 행동들의 더 큰 문제는 그런 이들로 말미암아 기독교가 정치의 영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국제적인 투기자금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금융질서를 혼란시키는 걸 막고자 스쿠크 법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교회가 보였을 때에도, 정교분리 운운하며 교회를 비난하는 사람들마저 나타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자신을 퍽이나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특히나 이런 행태를 보여주곤 했는데, 우리나라는 어떤 사람의 종교와 상관없이 정치적 의사를 표명하고, 정책에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잠시 잊었었나보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세련되지 못한 방식과 제대로 된 전선(戰線) 형성의 실패가 낳은 안타까운 현실. 물론 기윤실과 같은 좀 다른 방식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한국 교회의 정치적 움직임은 이런 식이었다.

 

 

     정치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있는 것이다. 당연히 결코 버릴 수도 없고, 정도와 모습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엄밀한 의미의 아나키즘은 존재한 적도, 존재할 수도 없다. 어디 그뿐인가, 정치는 특정한 사람들, 요컨대 선거에 의해 뽑힌 사람들만이 하는 게 아니다. 시장에는 시장의 정치가, 학교에는 학교의 정치가, 가정에는 가정의 정치가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왜 정치에 개입하느냐는 식의 질문만큼 어리석은 물음도 없다.

 

     분명 교회와 정치 사이에는 지혜로운 공존의 길이 있을 텐데도 좀처럼 좋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짐 월리스는 교회가 어떻게 정치에 선한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빛을 비춰준다. 소저너스라는 단체를 실제로 이끌며 다양한 분야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공익이라는 차원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으면서 사회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지금은 진보신당의 대표가 된 홍세화 씨(당시에는 한겨례 기획위원으로서) 같은 비신자가 이 책의 추천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이 그 한 증거가 아닐까. 그렇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좋은 책이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도, 그리고 책에 소개되고 있는 그의 실제적인 활동들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교회는 정치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 영역에도 선지자적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참된 신앙은 그분이 창조하신 모든 곳에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자신이 가진 기독교 신앙에 정직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올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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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린 시절, 군 복무 중이었던 아버지가 지뢰 해체 작업을 하던 중 폭발 사고로 사망한 바질. 30년 뒤 우연한 총격 사고에 휘말려 머리에 총을 맞게 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 퇴원 뒤 거리를 전전하던 바질을 받아들여 준 티르라리고 사람들. 한 쓰레기 처리장에 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살아가던 그들은 바질을 도와 총알과 지뢰를 제조한 두 군수회사 회장들을 상대로 유쾌한 복수에 나선다.

 

 

 

 

2. 감상평 。。。。。。。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멋진 작품이다. 돈을 위해 살인 무기를 만들어 파는 ‘도살업자들’에 대한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유쾌한 태도로 인해 시종일관 이야기는 마치 무슨 축제라도 벌이는 양 흥겹게 이어진다. 그들이 계획하고 벌이는 기발하고 약간은 장난스러운 복수들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쓸 데 없는 늘어짐이 전혀 없었던 영화.

 

 

     영화는 그렇게 유쾌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영화 속의 현실들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 문맹을 단번에 퇴치할 수 있는 돈을 이라크 침략 전쟁을 단 5일 수행하는 데 날려버리는 세상이니 뭐 말 다하지 않았는가. 돈을 벌기 위해 얼마든지 비정통적인 정권이나 단체들의 유지에 필요한 무기를 대고, 또 그렇게 생산된 무기를 팔아먹기 위해 얼마든지 전쟁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막강한 로비력까지 가지고 있는 말 그대로 살인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바꾸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철저하게 이해관계로 연결된 그들만의 담합은, 어지간히 큰 스캔들도 그냥 잠재워버릴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감독은 그들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일종의 대안적인 승리를 그려낸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지는 무서운 힘은 이런 데서 발휘되는 법이다. 여기엔 굳이 피가 튀거나 잔인하게 절단하는 폭력이 등장할 필요가 없이, 포탄을 바다 속에 부어버리거나 장난감 지뢰와 수류탄을 이용해 겁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니 말이다. 영화 전체에 현실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런 식의 표현이 어떤 의미에서 보면 더 현실적인 대안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절대 무겁지 않다. 주인공과 동료들의 삶의 모습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카산드라의 거울’을 떠올리게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쪽이 좀 더 밝아서 좋다. 보고 나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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