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대만에서 친구와 함께 유학을 하고 있던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우연히 한국계 범죄조직과 결부되어 본의 아니게 뱃속에 새로 개발된 약물 파우치를 넣은 채 운반책이 되어버린다. 운반 도중 사고가 일어나 뱃속의 약물이 터지고, 루시는 엄청난 양의 약물을 흡수해버린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약물중독으로 사망했어야 하지만, 루시의 경우는 그 부작용(?)으로 뇌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자신의 신체는 물론 다른 사람의 신체, 나아가 사물까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 루시. 한번 열린 뇌는 점점 더 가속도를 붙여가며 발달하기 시작했고, 여기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했기에 루시는 나머지 운반책들이 운반하던 약물들까지 모두 손에 넣으려 한다. 한편 그런 루시에게 약물을 탈취 당한 미스터 장(최민식)은 수하들을 시켜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2. 감상평 。。。。。。。。  

 

    비슷한 소재의 영화로는 리미트리스라는 작품이 있었다.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먹은 한 작가가 엄청난 히트를 연달아 터뜨리지만, 이를 위해서는 계속 약물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약물의 효과를 알게 된 범죄조직은 그런 주인공을 뒤쫓고 하는.. 기본적인 설정은 두 영화가 거의 유사한데, 루시의 감독 뤽 베송은 이야기를 좀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고 애를 쓴다. 바로 인간 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달한다면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하는 부분이다.

 

    한 번쯤 해볼 만한 질문이었고, 루시의 뇌가 30%, 40% 개발되면서 생겨나는 능력들에 대한 묘사도 흥미로웠다. 마지막에 가서 100%를 사용하게 된 루시는 이 되는데, 그녀의 마지막 대사인 나는 모든 곳에 있다는 말은 전통적인 신학에서 신의 편재(遍在)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사실 직접 대사로 내뱉어지지만 않았을 뿐이지, 그녀는 편재성 이에외도 전지(全知), 전능(全能)이라는 속성을 이미 보여주고 있었고, 마지막엔 초월(超越)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

 

    결국 감독은 인간이 그 자신의 능력으로도 신이 될 수 있다는 범신론, 혹은 뉴에이지적 교훈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감독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의 상상력이랄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가장 처음으로 떠올랐던 작가가 바로 베르나르였다.

 

 

 

 

    하지만 작품의 상상력과는 별개로 스토리와 설명, 캐릭터와 같은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영화가 그렇게 훌륭한가 싶은 의문이 든다.

 

    우선 루시를 쫓기 위해 사실상 자신의 부하들의 목숨까지 전부 던져 넣으면서까지 쫓는 미스터 장이라는 캐릭터는 그 정체와 목적 모두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고, 주인공 루시 역시 별다른 설명 없이 수많은 사고를 일으키고 사람들까지 죽음으로 내몬다. 인류의 진화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식인 건가.

 

    그 외에도 공간과 물질 등을 초월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등장시킨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철학적 성찰이나 주제상의 발전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외에도 영화에는 몇 가지 개념들이 살짝 등장했다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사라져버리곤 한다. 감독 자신도 잘 정리가 안 됐던 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뒤죽박죽..

 

 

    자칫 영화는 파란 약 먹고 앉아서 세계일주정도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있었다. 기발했지만 아주 독창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아이디어만 가지고서는 역시 무리. (최근의 베르나르에게서 자주 보이는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루하진 않게 봤지만, 대단한 뭔가까지는 아니었던.. 오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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