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플랜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 실베스터 스탤론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탈출전문가 레이 브레슬린(실베스터 스탤론)은 정부가 운영하는 감옥에 신분을 위장한 채 수감되었다가 빠져나오는 것으로 먹고 사는 인물이다. 이른바 보안상의 허점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는 일이었다. 어느 날 CIA로부터 새로 만들어진 사설 감옥시설의 안전성을 체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임무에 착수하지만, 이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수용시설이었다. 심지어 교도소장은 레이가 암호 코드를 말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서 로트마이어(아놀드 슈워제네거)라는 인물을 만나 함께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레이.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교도소장이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과연 그는 이번 탈출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당연하지. 그래야 영화니까) 그리고 이 사건의 뒤에 관련된 좀 더 큰 음모는 무엇이었을까.

 

 

2. 감상평 。。。。。。。  

 

     영화 자체로만 두고 보면 특별한 게 그리 잘 보이지 않는다. 감옥을 배경으로 탈출하려는 주인공이라는 중심소재는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엄청난 히트를 거두기 이전에도 여러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고,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아놀드 슈워제네거라는 왕년의 명배우들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긴 하지만 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상당히 제한된 액션을 보여준다.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을 자주 사용하면서 이 영화가 90년대 평범한 액션영화와 다름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지만, 사실 이 정도는 요새 컴퓨터 게임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최첨단의 감옥 설계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기관총으로 수십 발을 맞아도 끄떡없는 헬리콥터의 놀라운 능력과 권총 사격으로 줄사다리의 얇은 끈을 끊어버릴 수 있는 소장이 왜 주인공은 맞추지 못하는지 하는 부분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아마도 의도하고 만든 설정은 아닌 것 같지만, 영화는 오늘날 북한, 중국 등과 함께 세계 최악의 인권국가인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교도소마저 민영화시켜버린 자유주의국가 미국에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제대로 감시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 실제로도 미국의 민간 교도소들은 온갖 로비로 그 지역의 재판부에 영향을 끼쳐 사소한 범죄마저 감옥에 수감시키도록 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의 처우는 당연히 열악하기 그지 없다고 한다. 죄소들 맡아주는 대가로 돈을 버는 게 그들의 일이니까.

 

     매년 세계인권보고서를 아무런 권위도 없이 발행하며 외교관계가 불편한 나라들을 비난하는 미국이지만, 아무 재판이나 증거, 심지어 영장도 없이 자의적으로 테러리스트라는 심증만 있으면 누구라도 언제든 납치해서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버리는 것 또한 그들이다. 온갖 말도 안 되는 법률장난과 비밀주의를 걷어내고 나면, 아마 숫자로만 보면 북한에서 고문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나 미국이 고문해 죽이는 사람들 숫자나 별반 차이가 없을 지도 모른다.

 

 

     뭔가 새로운 걸 보기 원했다면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익숙한 그림의 익숙한 내용.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기엔 용기가 부족했고, 최첨단의 무엇을 보여주기엔 아마도 돈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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