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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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3천 회 이상의 공연을 해 온 황상적인 4중주 악단.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팀은 이제 서로의 눈빛만 봐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첼로를
맡은 피터의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고, 검사 결과 파킨슨 병 초기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더 이상 새로운 공연을 하기 어려움을
직감한 피터는 동료들 앞에서 이를 선언하고 새로운 첼로주자를 영입하자고 말한다.
그의 선언과 동시에 완벽한
것만 같았던 4중주에도 불협화음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제2바이올린만 맡았던 로버트는 자신에게도 제1바이올린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고, 그의 아내이자 비올라 주자인 줄리엣은 그에게 무리한 요구라며 자제할 것을 요구한다. 로버트는 오랫동안 모든 것이 제1바이올린의
대니얼의 독선적 리더십에 맞춰가야만 하고, 아내마저 자신 대신 대니얼의 편을 드는 것을 보고 폭발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대니얼은 로버트와
줄리엣의 딸인 알렉산드라와의 관계에 빠져들고..

2.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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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관악기나 타악기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은 아니고, 그 줄이 울릴 때 나는 느낌이 참 좋다. 이 영화는 그런 클래식 음악이 시종일관 배경음악으로,
또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등장해서 귀가 호강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4중주단이 단지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첼로의 이야기가
아니듯(단순히 악기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연주하는 사람을 보러 가는 거니까), 이 영화 역시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얼마간의 포기와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지만, 피터의 병으로 인해 이제까지는 그냥 그렇게 묻혀왔던 희생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서로가 감내해 온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는 내용.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공감이 가는
캐릭터들이라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 병으로 인해 평생을 바쳐온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피터,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있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 채, 제2바이올린주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로버트(그런데 제1바이올린 주자를 맡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그의
아내마저 틀렸다며 지적했을 때 마음이 어땠을까), 그리고 진실하게 살아왔으면서도 4중주악단을 유지하기 위해 남편과 딸로부터 오해까지 받을 수
있는 결정을 해온 줄리엣, 마지막으로 그 역시 4중주 악단을 사랑하기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엄격하게만
살아왔던 대니얼까지.

우리 모두가 모자란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런 모자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그리고 함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달려가는 게 인생이고.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된 판단으로 다른
이들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주어진 기회에 성실하게 나가는 것이다. 마치
서로 다른 생각과 상황 속에 있는 연주자들이 하나의 멋진 4중주단을 이루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연기경력이 십 수 년 이상씩 되는 베타랑 연기자들이
총출동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