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결혼을 얼마 앞두고 고향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 문호와 선영. 잠시 휴게소에 들렸는데 선영이 사라지고 없었다. 실종된 선영을 백방으로 찾아 나서지만 좀처럼 단서가 발견되지 않는다. 전직 형사인 사촌 형 종근과 함께 본격적으로 그녀의 자취를 추적하기 시작한 문호는 점차 그녀와 얽힌 과거의 비밀들을 알게 된다.

 

 

 

 

2. 감상평 。。。。。。。               

 

     사라진 약혼자라는 미스테리적 요소에, 그녀의 흔적을 찾아 가는 추격물적인 요소까지 더해진데다, 양아치들까지 동원하는 불법 사채 폭력배들로 인한 사회 문제 지적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으니 소재 면에 있어서는 확실히 흥미를 자아낼 만 하다. 여기에 원작 소설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까지 바탕이 되어 있으니 기본은 잘 갖춰져 있다.

 

     이선균과 조성하라는 연기파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몇몇 작품들에서 나름 독특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민희가 나머지 한 축을 맡아서 맡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두루두루 괜찮은 구성과 연기가 잘 짜여 있는 영화다.

 

 

     영화 속 대사 한 구절이 인상적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빚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그런데 그 두 가지야 말로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용거래라는 이름으로 소득보다 많은 돈을 쓰는 것을 권장하는 사회는 결국 빚이라는 거품으로 성장하는 경제였을 뿐이고, 이런 사회에서는 거짓말을 일종의 미덕으로 여기는 아이러니한 일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값을 수 없으면서 값을 수 있다고, 벌 수 없으면서 벌 수 있다고, 온갖 종류의 조작된 정보들과 내부정보의 비열한 거래들이 이 체제의 한 축이니 말이다. 빚과 거짓말로 자꾸만 자신을 과장시키다가 결국 터져버린 거품에 의해 스스로도 희생되어 버린 선영이라는 인물은 이런 의미에서 자본주의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기까지 하다.

 

     볼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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