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어느 날. 자체적인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주식회사인 ‘타마린(Tamerlane)’은 중동의 가상 국가 투라키스탄를 폭격해 초토화를 시킨 후, 재건을 명분으로 박람회를 열어 개발이권을 팔아넘기려 한다. 하지만 여기에 귀찮은 존재가 나타났으니 오마 샤리프라는 이름의 석유재벌이 투라키스탄 전역에 송유 파이프관을 설치하고 있었기 때문. 재주는 자신들이 넘고 돈은 엉뚱한 사람이 가져가는 걸 막기 위해 파견된 전문 킬러 브랜드 하우저. 오마샤리프를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하우저가 좌충우돌 벌이는 약간은 어설픈 활약기.

 

 

2. 감상평 。。。。。。。                  

 

     "악당을 없애기로 계약했는데 병원 노동조합원, 기자, 농업회사, 가톨릭 해방신학자, 몰락한 콜롬비아 커피 농부 이들이 야만인이고 타락한 문명 반대자들이라고? 우린 중앙아메리카를 묘지로 만들었어요."

 

     영화 속에서 브랜드 하우저가 했던 대사 가운데 한 부분인데, 이 영화의 주제를 드러내주는 핵심적인 내용이다. 기존의 가장 큰 준거집단이었던 국가에 대한 소속감이 점차 약화되면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조직이 바로 기업이다. 다국적 기업이 확산되면서 더 이상 특정 국가에 소속되지 않게 된 그들은 오로지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당연히 정의나 평화와 같은 가치들은 안중에 없다. 이런 조직들이 권력을 잡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영화는 여실히 보여준다. 얼마든지 전쟁을 일으키고, 이익을 가로막는 사람들은 암살해버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 개인의 자아실현의 기회는 사라지고 오로지 힘과 물질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세상.

 

 

     다만 이 괜찮은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었나 싶은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든다. 일단 영화의 장르 자체가 대단히 모호해져버렸는데, 영화 전체에 걸쳐 등장하는 풍자와 조소(嘲笑)는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어설픈 코미디와 연출 + 연기로 인해 가벼워져버렸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볼 때 충분히 진지하게 만들어도 될 것 같았는데 말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잘 만든 영화라고는 하기 어려울 듯.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장르의 영화는 아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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