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타조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카림. 어느 날 집에 있던 아내로부터 급히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청각 장애인인 큰 딸의 보청기가 동네 저수조에 빠져버렸다는 것. 무슨 일인가 하고 가보니 철없는 둘째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쓰레기로 가득 찬 저수조에 물고기를 키워 돈을 벌겠다고 하다가 도와주던 누나의 보청기를 잃어버린 것. 결국 보청기는 찾아냈지만 완전히 망가져버렸고, 새 보청기를 사기에는 너무 비싸다. 심란한 마음으로 일을 하다가 타조 한 마리가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결국 해고까지 되고 만다. 도시로 나갔다가 우연히 오토바이 택시 일을 시작하게 된 카림. 과연 그는 딸을 위한 새 보청기를 살 수 있을까?

 

 

 

2. 감상평 。。。。。。。                    

 

     이란의 한 시골 마을에서 날아온 따뜻한 가족 이야기. 거리상으로는 수천 km 떨어져 있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과도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전통적인 가장과 아내 자녀들의 모습, 다 같이 풍족하진 않지만 이웃이 어려우면 조건 없이 도와주는 시골의 정(情), 약사 빠른 도시 사람들과 그런 그들과 접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순박한 시골 사람들 등 우리의 지난 모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상들이다. 감독은 이런 영상들을 통해 ‘결국은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아무리 말썽을 부리고, 시종일관 티격태격해도 결국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서로를 향한 깊은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다.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면서도 집에 돌아오면 웃을 수 있는 이유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친구들과 함께 저수조를 청소하며 물고기를 키울 꿈을 꾸는 것도, 자신 때문에 힘들게 일하는 아버지를 위해 길거리에 나가 꽃을 파는 이유도 다 그들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

 

 

 

     이런 차원에서 보면 급증하고 있는 깨어진 가정들은 심각한 손실이자 문제다. 어떤 사회 복지제도로 건강한 가정을 대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난 가정을 국가(와 같은 거대권력) 주도의 공동체로 재편하려는 쪽도, 철저하게 경제적인 논리로만 해석하고 조작하려는 쪽도 반대할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가정이란 경제논리, 정치논리 이전의 무엇인데, 돈의 세례를 받고 물질주의의 신자가 된 요즈음의 사람들은 이마저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부족하고 종종 오해가 빚어지더라도 가정은 소중한 건데 말이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천편일률적인 헐리웃 산(産) 공산품 같은 영화도 나름 재미는 있지만, 한 땀, 한 땀 손으로 짜내려 간 듯한 수공예품 같은 이런 영화들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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