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 Bluebear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유럽의 중세기, 푸른 수염을 가진 무서운 성주가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다. 모든 부분에서 늘 언니인 앤과 비교를 당한다고 느끼던 마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게 되자 푸른 수염과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생각보다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푸른 수염이었고, 결혼생활은 그렇게 평온하게 진행되는가 싶었다.

 

     어느 날 중세의 많은 성주들이 그러했든 자신의 영지를 돌아보러 가는 푸른 수염은 성의 열쇠 꾸러미를 마리에게 주며, 단 한 곳만은 제외하고 모든 방에 들어가도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겼고, 드디어 금지된 방문을 여는 마리... 

 

 

 

2. 감상평 。。。。。。。                      

 

     어린 시절 동화책으로 읽었던 푸른 수염 이야기가 영화화 됐다. 이 독특하면서도 잔인한 동화를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해 냈을까 하는 기대감은 동화를 인상 깊게 읽었던 이라면 자연히 갖게 되는 부분. 여기에 동화와는 다른 색다른 반전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영화는 첫 번째 기대는 어느 정도 부응해냈지만, 두 번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다른 평론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심리적인 묘사는 아니었다. 사실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던 금지된 방에 대한 마리의 호기심은 딱히 극적으로 강조되지도 못하고 있다. 원작 동화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봤다면 상황 자체가 주는 위기감의 고조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다만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중세의 일상들에 관한 묘사는 흥미로웠다. 성 안에서 벌어지는 중세의 파티 모습이나, 복색들, 오래전의 악기와, 무엇보다도 식사 장면. 포크라는 것이 발명된 것이 한참 후대의 일이니 중세식의 식사는 거의 손을 이용하다시피 했다.(때문에 냅킨 문화가 발달한 것) 엄청나게 큰 고기 요리를 들고 마리와 푸른 수염이 함께 뜯어 먹는 모습은 최고였다. 비록 중세식의 요리는 아니었지만.(사실 푸른 수염 정도의 성주라면 온갖 종류의 고기들 - 독수리와 공작, 제비와 메추리 같은 -을 갈아서 만든 스튜나 고기완자와 같은 요리들이 더 풍성하게 올라왔을 것이다. 중세 요리법의 특징은 요리되는 재료의 맛보다 재료가 지닌 상징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었으니까)

 

     그러나 이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딱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극의 심리묘사는 불만족스러웠고, 반전도 없고, 그렇다고 고대 그리스의 극처럼 상황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영상은 시종일관 어둡기만 하고, 전개는 건조했다.(이쯤 되면 대중성은...;;) 그냥 ‘중세를 다룬 영화’로서의 의의만 느껴지는 영화라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