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존 - Dear Joh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현역 군인인 존은 휴가를 나와 있는 동안 우연히 만난 사바나에게 호감을 느낀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매일같이 만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던 그들은 방학과 휴가가 끝나면서 헤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수시로 편지를 교환하며 인연의 끈을 이어가던 기다림의 시간은 존의 전역이 예정된 1년 후면 끝날 것 같았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테러와 그로 인한 복무연장 결정은 적어도 둘 사이에 있어서만큼은 큰 시련이었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도 계속되던 편지교환은 어느 날 도착한 사바나의 편지 한 통으로 중단되고 만다. 

 


 

2. 감상평 。。。。。。。

 

     이 생각하지 말고 오직 느껴야만 영화표 값에 대한 아쉬움을 누를 수 있는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딱히 없다. ‘2주간의 찬란한 사랑, 7년간의 가슴 벅찬 기다림’이라는 카피문구는 두 문장 사이에 무엇인가 빠진 것이 있었고, 그 빠진 한 줄은 이야기의 내용을 전혀 다르게 바꾸어 놓았다. 감독이나 홍보담당자는 적어도 이야기의 ‘분위기’는 그대로라고 강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글쎄다..

     배우들의 연기력, 특히 사바나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맘마이야 때보다 확실히 나아지긴 했다. 채닝 테이텀은 여전히 약간은 무뚝뚝한 맛이 있었고. 하지만 영화관에 가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이유가 단지 배우를 보기 위해서는 아닌 나 같은 관객에게는 그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었으면 하는데, 이게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영화의 중요한 소재 가운데 하나인 ‘편지’는 기다림은 기쁨을 배가시킨다는 교훈을 스스로 체득하게 만드는 매체다. 그것은 즉각적인 전송으로 인해 조급증이라는 병에 걸려 있는 현대인들은 쉽게 느끼지 못하는 긴장과 떨림을 주었었다. 기다릴 줄 모르는 현대인들, 무엇이든 느끼는 대로 행동하도록 부추김을 받는 오늘날의 지배적인 세계관은 기술의 빠른 진보라는 선물을 가져다주었을지는 모르지만, 그와 함께 ‘일단 해 보고 나서 생각하자’는 식의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행동을 조장하는 면이 크다. 사실 오늘날 많은 문제는 그렇게 생각 없이 눈앞의 것만 보며 저지른 사람들이 일으킨 것이 아닌가. 당장에 모든 단문전송메시지(SMS)와 휴대폰과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메신저를 내던져버리고 편지로 돌아가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겠지만,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지를 통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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