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거이야기 - 1948 제헌선거에서 2007 대선까지
서중석 지음 / 역사비평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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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 걸친 이 강의에서는

한국의 선거에 대해 일반인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결코 상식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는 한국 사회를 바꿔놓는 데

대단히 역동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1. 요약 。。。。。。。           

 

     대한민국 건국 직후부터 지난 2007년 대선까지, 이 땅에서 실시되었던 여러 선거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 놓은 책이다. 이 땅에 선거라는 것이 처음 시작되었던 시기부터(1강),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선거를 왜곡시켰던 이승만과 박정희 시대의 선거들(2, 3강), 그리고 유신체제의 시퍼런 서슬 아래서 권력자에 대한 국민의 반발을 표현했던 선거들과(4강) 소위 민주화를 이룬 후에 실시되었던 선거들(5강)까지 대한민국 역사의 주요 고비마다 있었던 선거들을 소개하면서 한국 근대사를 ‘선거적 관점’으로 바라본 흥미로운 책이다.


 

 

2. 감상평 。。。。。。。 

 

     이 책은 처음부터 책을 만들기 위한 원고로 쓰인 것이 아니라 강의를 녹취해 책으로 엮었기에 좀 정리된 맛은 덜하지만 대신 생동감이 있었다. 책을 쓸 요량이라면 이것저것을 찾아보느라 내용이 길어지고 문장이 딱딱해지는 느낌을 주기 쉽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강의라면 제한된 시간 내에 꼭 중요한 내용만을 전달하기 위해 자잘한 것들은 생략해버린다. 당연히 진행에도 탄력이 붙고, 읽는 과정도 ‘듣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물론 내용의 깊이 부분은 어느 정도 제한되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니까)

 

     정치에 대한 불신이 결코 적지 않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적당히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욕을 충족시키려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정치행위의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인 ‘선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선거가 가진 놀라운 힘과 그것이 가져온 결과들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좀 더 선거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선거의 정신에, 선거의 절차에, 선거의 결론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 ‘좋은 선거’는 누가 그냥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의 투쟁의 결과로 얻게 된 소중한 보석과도 같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 보석을 엉뚱한 데 이용하려는 시도들을 우리는 단호히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정보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선거가 생각했던 것처럼 엉망진창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권력자들에 의해 선거가 불법적 권력연장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적도 없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희망이 없어 보이는 그런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놀라운 선택으로 권력자들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어찌되었건 역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선거는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대한민국 민주정치의 중요한 기점마다 선거가 놓여 있었다. 비록 최근의 선거가 정의나 도덕, 인간의 중요하고도 기초적인 가치들이 완전히 무시된 채 물질주의에 치우친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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