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돌베개
장준하 지음, 이성자 옮김 / 세계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또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


 

1. 줄거리 。。。。。。。

 

     장준하 선생님이 쓴 자서전의 일부이다.

     일제시절 학도병으로 끌려간 그는 동료들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중국에 있던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에 들어가 서울 진공작전을 준비했지만, 불과 며칠 차로 해방을 맞아 임시정부의 수행원 중 한 명으로 고국에 들어왔던 그의 이력을 담고 있다.

     ‘쉽게 읽는’이라는 어구가 제목에 덧붙여져 있는 데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그의 자서전 ‘돌베개’를 모두 담고 있지는 않으며, 출판사측의 설명으로는 중복되는 부분은 삭제하고, 대신 50여 장의 사진을 넣어 말 그대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약간의 가공을 거친 책이다.

 

 

2. 감상평 。。。。。。。

 

     학도병 탈출과 광복군 입대, 임시정부의 수행원이라는 수식어들은 이 책이 박진감 넘치는 본격 스릴러물이나 적어도 감동의 드라마를 담고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그런 것들과는 좀 거리가 있다. 저자인 장준하 선생은 무엇인가를 꾸며대는 데에 익숙지 않아 보인다.

     대신 책 전체에는 비탄과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나라를 빼앗긴 서러움이 개인적 차원에서(학도병을 탈출해 중경의 임시정부까지 가는 동안 겪었던 어려움들), 그리고 민족적 차원에서(떠돌이 임시정부에 대한 홀대들) 담담하게 서술되고 있다. 나라를 잃었는데도 서로 자기 밥그릇 싸움에 골몰하고, 해방 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 정치꾼들의 작태는 어제나 오늘이나 왜 도무지 변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 뿐이다.

 

     “우리는 또 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는 그와 동지들의 결심은 어쩌면 그들보다는 오늘 이 나라의 정치인들과 위정자들에게 더 필요한 구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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