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몇 장의 그림을 보면, 또 화가들의 삶을 보면 바로 어떤 심리학적 이론이라든지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르는 걸지도 모르지만, 정작 책의 구성이 어떤 심리학적 요소들을 설명하기 위한 논리적 구조에 따라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어떤 주제적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여기에 저자는 책을 몇 개의 항목에 따라서 나누어 놓긴 했는데, 이게 또, 화가들의 시대적 구분을 따른 것 같지는 않다. 각각의 주제를 담은 건데, 이 주제라는 게 심리학적인 요인을 중심으로 묶인 게 아니라, 화가들의 특징들, 에를 들면 아방가르드 양식을 따른 화가들이나, 여성 화가들 같은 것으로 묶여서 정작 심리학적 어떤 요인들, 특징들을 설명하거나 이해하는 데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물론 책 곳곳에 몇 가지 심리학적 사례들이나 용어들, 설명들이 붙어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림 이야기나 화가 이야기에 압도된 느낌이다. 가끔은 사족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