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매력.
또 하나의 어필 포인트는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여야 했는데, 이 부분도 아쉽다. 각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충분히 어필된 걸까. 뭔가 과거를 가진 인물들이 잔뜩 나오긴 하는데, 그 ‘과거’가 충분히 공감되는 과거인가 하는 부분은 확신이 가지 않는다. 뜬금없이 등장한 트랜스젠더 캐릭터는 할리우드를 따라하고 싶었던 건가 싶고, 이들이 왜 모였는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동지애의 근원에 대해서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다.
여기에 주인공 중에서도 주인공인 강동원의 영일 역은 자기 혼자 고민하지 누구와 나누는 법이 없다. 물론 누굴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답답함도 늘어나고, 결곡 자기 혼자 나서다가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끝나버리니 더더욱 매력이 떨어진다.
어쩌다 보니 별로였던 점만 잔뜩 언급해버렸는데, 뭐 그래도 영화관에 앉아 있는 내내 딴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뭔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좀 있었던 거고.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엔 아쉬웠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