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는 대항해시대의 정점이었다. 이 시기 유럽 각국은 아시아로 향했고, 이 바람을 타고 이제 가톨릭교회의 주요 조직으로 성장한 예수회 출신의 선교사들도 중국에 도착했다. 그 스타트를 끊은 인물이 바로 마테오 리치다.
오랫동안 절대군주제가 유지되어 오던 중국에서, 리치는 무엇보다 이 귀족계층과의 친분 없이 선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방식으로 유학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저술들이 나왔는데, 그 중 초기의 것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교우론”이라는 책이 있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친구를 사귀는 일과 관련된 내용인데, 정확히는 서양의 다양한 격언이나 고전의 일부를 발췌해서 중국어로 소개하는 책이다.
그리고 약 반 세기 정도가 지난 후, 다시 예수회 출신으로 중국에서 비슷한 사역을 했던 인물이 있었으니 마르티노 마르티니다. 그 역시 앞서 리치의 작업과 비슷한 순서로 교우 관계에 관한 서양의 격언과 고전을 소개하는 책을 썼으니, 그 책이 바로 “구우편”이었다. 이 책은 “교우론”과 “구우편”이라는 두 권의 책의 전문을 그것의 원출처와 함께 실어 소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