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 탈교회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회심하고,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교회탐구포럼 시리즈 11
정재영 외 지음 / IVP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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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었던 책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과 제목 면에서 정반대인 책이다. 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완전히 반대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앞서의 책이 최근 교회를 떠난 8명을 인터뷰해서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정리한 책이라면, 이 책 역시 다양한 종류의 사회학적 조사를 통해, 최근 5년 안에 새롭게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의 동기가 무엇인지를 정리해 낸 책이다.


물론 그 연구 방법에 있어서, 이쪽이 좀 더 체계적이고 그 대상도 많다. 거의 500명에 달하는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 결과(1장)와 그 중 연령과 성별로 뽑은 8명을 인터뷰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본 인터뷰(2장)가 이루어졌으니까. 4장도 비슷한 설문을 담고 있는데, 이쪽은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형태에 관한 설문인 FFT라는 조사의 내용을 담고 있다.


3장은 그렇게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회심의 요소들을 신학적으로 정리한 내용이고, 5장의 경우는 회심에 관해 출판된 다양한 책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하면서 한국교회에서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보는 내용이다.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나온 기획물을 몇 번째 읽어본 것 같다. 그리고 읽을 때 늘 드는 생각은 노력이 눈으로 보이는 괜찮은 기획이라는 것이다. 우선은 한국교회에서 잘 하지 못하는, 아니 하지 않는 통계적 조사를 충실히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고, 그 결과를 가지고 단지 몇몇 사람들의 감이 아니라 사회학적 결론을 내려고 있다.


이런 종류의 자료들은 그 자체로 무엇인가를 말한다기 보다는, 그 자료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지가 중요하다. 물론 여기에 나온 조사 결과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아주 다른 내용이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객관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조사의 결과를 보는 건 좀 다른 느낌이니까.


몇 가지 통계가 눈에 들어온다. 교회 출석 전 다른 종교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결과가 30%를 겨우 넘길 정도였다는 것(종교 탐색 후 기독교를 선택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과 신앙을 갖게 된 주요 이유로 삶에 생긴 여러 가지 문제들을 꼽은 인원이 거의 90%에 달한다는 점이다. 또, 주요 전도자로서 가족이나 친척이 30%, 이웃이 10%, 직장동료가 8%로 “아는 사람”이 하는 거의 절반에 달했는데, 흔히 교회에서 하는 노방전도나 지하철을 오고가며 주문을 외우는 식의 전도가 효과가 그리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 두껍지도, 어렵지도 않은 내용이다. 목회를 하고 있다면 한 번쯤 참고삼아 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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