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오브 로마 가이드북 - 증보판 마스터스 오브 로마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서 킥킥대고 웃는다면당신은 분명 덕후.(반갑다나도 그렇다.) 이 책은 21권짜리 대작,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의 별책부록이다공화정 말기의 로마 역사를 다룬 소설을 읽다 보면 수많은 개념과 인물들명칭들이 등장하는데어느 정도 이런 분위기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새로 이 장르에 들어선 사람에게는 꽤나 높은 문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그래서 작가는 아예 작은 사전을 만들어버렸다!


     인명과 지명제도생활로 구분된 항목엔 오랫동안 작가가 조사하고 정리한 내용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글로만 읽었을 때는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카이사르나 폼페이우스 등 유명인들의 복잡한 가계도와 군데군데 직접 그린 삽화들까지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는 걸 금세 알 수 있는 책이다구글창에 검색어 몇 개만 넣으면 어지간한 건 다 나오는 시대지만몇몇 항목에서는 다른 책들(예컨대 로마인 이야기』 같은)이나 심지어 위키백과의 설명과도 다른 독특한 설명을 담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기사에 관한 설명을 보면로마인 이야기나 위키백과에서는 이것이 원로원 계급 아래의 두 번째 계급 정도라는 인식을 담고 있다그런데 생각해 보면 애초에 원로원 의원은 300(이후 일시적으로 600명으로 늘어나기도 했지만)에 불과했고들고나는 것도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심지어 정원이 빌 때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렇다면 이들을 계급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


     콜린 매컬로는 기본적으로 원로원 의원이라는 계급은 행정적인 것에 불과했고그들도 기사계급에 속해 있었다고 말한다예컨대 의원의 가족들은 실제로 기사 계급을 유지했다는 것일종의 금권정치제도였던 로마 공화정에서 기사계급이야말로 평민들과 구분되는 진정한 클래스였다는 것원로원 의원들은 일종의 명예를 더하는 직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


     로마의 트리부스 단위의 투표 방식에 관한 구체적 설명도 눈에 들어온다트리부스 투표가 미국 대선처럼 각 주의 의사를 결정한 후 그 표수를 계산하는 일종의 간선제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오늘날처럼 각 지역들이 하나의 선거구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로마의 서른다섯 개 트리부스 중 하나로 배정되었고수도의 빈민들은 단 네 개의 트리부스에 속해서 그 정치적 결정권이 제한되었다는 점 등은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



     이제 본편을 세 권 읽었지만늘 읽는 시간이 즐거워지는 시리즈다잠깐 가이드북으로 한숨을 돌리고이제 두 번째 풀잎관” 읽기 시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