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기독교 (양장) 믿음의 글들 185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외 옮김 / 홍성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여러분도 지금 세상의 상태를 보면 인정하겠지만,

인류는 명백히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 줄거리 。。。。。。。                                   

 

     기독교 변증가로 유명한 C. S. 루이스의 작품이다. 루이스가 살던 당시의 영국 사회에 만연한 반기독교적 조류와, 그와 반비례적으로 강력하게 부상한 세속주의, 이성주의와 같은 사상과 같은 배경을 이해해야 본서의 내용을 좀 더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지금 강력한 세속주의가 기독교를 비난하고 깎아 내리는 상황에 처해 있었고, 이에 대한 응답으로 기독교의 순수한 교리를 변호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다른 작품 ‘고통의 문제’에서 모든 인간 안에 내재된 두려움, 혹은 경외감인 ‘누미노제’로부터 신 개념을 이끌어냈던 루이스는, 이번 책에서는 역시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옳고 그름에 관한 보편적 관념’으로부터 그 기준의 제정자인 신이라는 개념을 이끌어 낸다.

 

     저자는 바로 그 신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지만, 독자에게 성급하게 그 하나님을 고백하고 믿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기독교인들이 믿는 교리와 행동의 원칙들에 담겨 있는 본질적인 내용들을 차분히 설명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기독교가 사실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매우 정상적이면서 인류의 본래의 순리에 따르는 것임을 논증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만으로 기독교의 본질을 모두 설명했다고 할 수는 없는 법. 필연적으로 ‘좀 더 깊은 내용’을 다뤄야만 한다. 제 4장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저자는 애초의 목적 - 기독교가 충분히 믿을 만한 것임을 논증하려는 것 -을 앞서의 내용을 통해 달성했다고 생각했는지, 이 부분은 굳이 저항감을 갖는다면 읽지 않아도 괜찮다고 본문을 통해 여러 번 언급한다.

 

 

 

. 감상평 。。。。。。。                                 

 

     책 제목인 ‘Mere Christianity’에서도 드러나듯, 저자는 기독교의 본질적인 내용들을 매우 자상하게 설명해줌으로써, 불신자들, 특별히 기독교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거나 정당한 근거 없이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돌이켜 볼 것을 유도한다. 이 책의 장점은 이 과정이 매우 ‘신사적’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강제로 주장하기 보다는 여유롭게 권하는 방법을 취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간략하다거나 깊이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기독교의 본질적인 내용을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해의 깊이는 책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저자는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때문에 단지 신학적 교리를 나열하고 설명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대신 저자는 문학을 전공한 이력(영문학 전공)을 잘 살려, 매 경우마다 적절한 비유나 상징들을 사용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자를 통해 매우 많은 것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누구나 인정할만한 일반적인 원리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바른 개념에 이를 수 있느냐는 질문은 충분히 가능하다. 사실 이런 전제는 이미 로마 카톨릭의 아퀴나스적인 신학방법이기도 하고, 그것은 현대철학자들에 의해 적어도 ‘논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반박을 받았다. 그러나 ‘논리적’인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 예컨대 우리는 아침에 자신을 깨우는 중년의 여자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논리적 추론이나 근거 없이도 바로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 저자의 이런 시도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기독교 세계관을 바로 이해하고 있다. 이 점은 이 책을 빛나게 해 주는 장점 중 하나이다. 기독교 세계관이 글쓰기에 적용될 때, 어떤 모습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저작이다. 꼭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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