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텔레비전
퀀틴 슐츠 / IVP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리스도인들은 ‘텔레비전을 그냥 보라’고 부르심 받지 않았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예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탁월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또 꼼꼼히 챙겨 시청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 요약                                               

 

        기독교 세계관으로 텔레비전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오늘날 거의 모든 가정에서 텔레비전은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으로 취급받고 있을 정도이다. 아무리 가난한 판자촌이라고 하더라도, 또는 낙도, 오지라고 하더라도 텔레비전 한 대 씩은 필수적으로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널리 퍼져서 매우 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매체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지, 그것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즐기면 될 뿐이라는 생각들이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다. 그 것이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면, 상당히 위험한 태도이다.

 

 

 

        저자는 텔레비전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과 그것에 대해 진지하지 않은 접근을 할 경우 왜 위험한지에 대해, 매우 논리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텔레비전에 관한 논란과 그 것이 가지는 위험성을, 4장부터 7장까지는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비판적 자세에 관해, 그리고 8장에서는 텔레비전을 하나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인 지침들이 실려 있다.



 

. 감상평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단순한 비판이나 무조건적인 긍정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접근을 통해, 텔레비전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하나님의 영역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꽤나 잘난 척 하는 현대인들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 지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텔레비전 시청이 아닐까? 저자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라본다. 그것도 한 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수 십 개의 채널을 쉴 새 없이 돌리면서 말이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률이 40% 이상을 넘기도 한다니, 우리나라로 치면 한 2,000만이 되는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비슷한 자세로(눕거나, 어딘가에 기대서), 작고 번쩍이며 시끄러운 상자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끔찍하다. 도시 전체가 좀비로 변해버린 괴기 영화를 보는 듯.

 

        그렇게까지 해서 보는 내용이 훌륭하고 깊이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내 주위만 돌아봐도 나 말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재미있다고 보는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텔레비전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교육적 특성을 생각한다면.. 에휴.

 

 

 

        상당히 좋은 책이다. 거의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 특히 책의 처음 몇 장과 마지막 장은 매우 인상적이다. 다만 책에 등장하는 예가 모두 미국 프로그램이어서 한국 독자들이 읽기에는 약간 현실감이나 박진감이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또, 내용상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선지식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는 데 약간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하면서도, 한국의 프로그램들의 실정에 맞는 텔레비전 비평서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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