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화소짜리 카메라폰이 있지만 사진을 찍어서 올릴 능력이 없어서 글로 대신합니다.
오늘, 알라딘에서 택배가 왔습니다.
‘내가 뭘 시켰더라?’는 의아함에서 묵직한 박스를 뜯었습니다.
책 표지에서 귀여운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네요.
존 그로건이 지은 ‘말리와 나’란 책이었습니다.

알라딘의 ‘작게작게’님이 쓰신 리뷰를 보니 이런 대목이 있더군요.
[읽으면 좋을 사람 : 개를 키우고 싶은 사람(그 관계의 진정성을 맛볼 수 있다) / 자신이 키우는 동물에게 염증이 난 사람(초심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 사랑하는 개와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런 사람에겐 이런 책이 안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치유하고, 그 개와 함께 했던 즐거운 순간을 순수한 기쁨으로 회상할 수 있게 한다) /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친 사람(진정한 소통의 맛을 볼 수 있다)]
저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제가 ‘작게작게’님의 추천 기준에 아주 잘 맞는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지요.

이철수님이 쓴 ‘밥 한그릇의 행복 물 한그릇의 기쁨’이란 책도 같이 왔더군요.
판화가 이철수님의 명성은 오래 전부터 듣고 있었지만
부끄럽게도 전 그분의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었습니다.
piggy1님에 따르면 ‘반복되는 일상을 한 템포 늦춰주고 웬지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엽서들’이라고 하네요.
안그래도 요즘 강의준비에 지친 제게 딱 맞는 책 아니겠어요?
이제 이 책을 보낸 분이 누구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선물할 때 자신을 안 밝히시면 사실 좀 난감하거든요.
누구를 대상으로 감사를 표시해야 할지 모르잖아요.
다행히 빨간색 카드에는 보내신 분의 존함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제야 미래소년님이 승진선물을 보내겠다고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
미래소년 |
미래소년님,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승진선물을 받았네요.
책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이런 게 바로 알라딘에 계신 분들의 센스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스물넷 얘기는 절대 아님니다만
다른 곳이었다면 이런 책이 날아왔을지도 모르죠.



미래소년님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선물을 보내 오셨습니다.
인자한 미소가 생각나는 K님은 코원에서 나온 MP3를
오랜만에 서재에 복귀하신 J님은 ‘안보이는 책장’을 보내주셨는데요...
책장이 어디 갔는지 도무지 보이질 않네요.
동물과 벗하며 사시는 P님은 세계 모든 나라가 망라된 지구본을 보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 요즘 잘 모르던 나라를 찾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엊그제는 월드컵 때 우리랑 한조였던 토고를 드디어 찾아냈어요!
누구라고 절대 밝힐 수 없는 고마우신 분은 ‘크로슬리 턴테이블’을 주셨어요. 그래서 어젠 거기서 잤습니다.
역시 감사드립니다.




왼쪽부터 MP3, 책장, 지구본, 크로슬리 턴테이블입니다
몇 년 전 알라딘을 시작할 때 제가 꿈꾼 건 저 개인의 입신양명이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제가 알라딘에서 얻은 것은 따뜻한 정입니다.
선물 주신 분들, 댓글로 축하해주신 분들 모두 다 감사드려요.
정교수가 될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