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4월 12일(화)

누구와: 하핫 비밀이다

성(姓(이라도: 요즘 난 남자랑은 잘 안마신다^^

마신 양: 소주--> 맥주


내가 술을 자주 마실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간 다져놓은 조직? 아니면 돈? 하지만 방대한 조직을 만든 건 다 술의 힘을 빌어서였으니 그걸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건 선후가 뒤바뀐 일이다. 또한 내가 한달에 60만원을 받던 공보의 시절에 300번을 넘게 마신 적이 두 번이나 있는 걸 보면 꼭 돈이 많아서만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비결은 바로 신체적인 조건이다.


지난 화요일, 나와 같이 술을 마신 그분은 하루 종일 고생을 한 모양이다. 나라고 고생을 안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건 잠이 부족해서 그런 거였고, 속은 멀쩡했다. 이번뿐 아니라 난 술 때문에 다음날 속이 안좋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난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은 못마신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또다른 날인데 어제의 술이 도대체 오늘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전날 마신 술로 골골대는 걸 보면서 난 내가 특별한 사명을 받고 이 세상에 온 게 아닌가 싶다.


에디슨은 아마도 전구를 발명해서 어둠을 밝히라는 신의 사명을 받고 이 별에 태어났을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사랑을 실천하러 오셨을테고, 조지 부시는 신이 중대한 착각을 해서 여기 왔을거다. 열거한 사람들처럼 큰일은 아닐지라도, 신이 내게 이렇게 고무공 같은 몸을 주셨다면, 그 뜻을 헤아려 열심히 마셔주는 게 올바른 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난 오늘도 술집에 간다. 44번째 술을 마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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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4-1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 같은 사람은 무슨 이유로 온겁니까? 쳇~~~
날도 흐린데 낮술이나 마셔야 할까부다......

LAYLA 2005-04-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시보다마태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더 중요해보여요^^

마태우스 2005-04-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이야 유려한 문체로 알라딘을 평정하러 오셨죠^^ 저도 님만큼만 글을 잘 쓴다면 그렇게까지 술 안마셨을지도 모른다는....

마태우스 2005-04-1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그럼요, 저도 사실은 제 사명에 뿌듯해하고 있답니다. 술을 마시기 전, 그러니까 18세 때까지 전 제 사명이 뭔지 모르고 전 아무 가치도 없는 인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moonnight 2005-04-1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마테우스님께 그분이 아주아주 오래 머무시는가봐요. +_+;
저도 술마신 담날 그렇게 힘들어하는 편이 아니라 지인들의 항의-_-를 받곤 하지요.
"누님(-_-;)은 웃는 얼굴로 원샷하게 만들어서 이제는 무서워요!! -0-;;" 라며 울면서 저를 피하는 후배들 땜에 충격받고서 이제 술 좀 살살 줄여볼까 하는데 마테우스님 글을 읽다보니 또 살짝 술생각이 나는... ㅠㅠ 책임지시와요!!!-_-;
..라는 건 부러워하는 거구요. ^^; 속은 괜찮다 해도 몸이 축나긴 하는 거 같더라구요.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 -_-;;
마테우스님도 신이 주신 엄청난 몸을 과신하지 마시고 보살피시길 바래요. (앗. 은근히 협박하는 듯한.. ^^;;)

물만두 2005-04-1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 그건 당연하지요^^ 제 생각엔 남보다 간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우성님은 그 자체만으로도 족하니 낮술하지 마시고요... 저도 있거늘^^:;;

플라시보 2005-04-1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그 뜻을 헤아리기 위해 마신다구요? 좋은 생각입니다. 신이 주신 선물을 그냥 둘 수는 없지요. 하하^^

2005-04-18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4-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세상에 왜 태어났을까,,,술도 못마시고,,,,,,,,,,,,,,,,,,

진주 2005-04-1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 둘 낳기 전엔 속이 좋았는데, 요즘은.....
님은 아직 애를 안 나아서 그렇게 마셔도 속이 좋으신가요?

클리오 2005-04-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 먹고 아무리 속쓰려도, 그 다음날 술 다시 마실 수 있답니다. 술로 술을 달래는게 해장술의 묘미 아닙니까. (아! 나날이 나는 왜 이런단 말인가...) 그리고, 그날 술 드신 여자분은 미녀가 아니신가보죠? ^^;;

2005-04-19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04-18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부러워라.백수때는 술 마신 뒷날 퍼져 있어도 되지만 직장이라는 조직에 있으면 전날 술 마신 사정 안 봐주고 동일한 수준의 업무량과 동일한 시간의 출근(?)을 요구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어요. 그런데....저도 술 마시러 갑니다. 이따가 ㅋㅋㅋ

깍두기 2005-04-1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에 추천하오.
그리고, 건강을 과신하지 마시라구요, 흥!(술 먹으면 다음날 죽을 것처럼 괴로운 자의 심술)

줄리 2005-04-1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정말 엄청난사명을 띠고 세상에 태어나셨군요^^ 전 아무래도 신이 잘못해서 떨어뜨렸는데 귀찮아서 줍지 않아 이렇게 살게 된듯해요.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해야 할 사명을 깨닫지 못할리가 있겠습니까요?

maverick 2005-04-1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하늘이 주신몸을 타고나셨군요...
속이 안 쓰리다니... 연짱음주를 위해서 태어난 사나이! 부럽습니다 ^^

마태우스 2005-04-1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님/아니 다음날 속이 쓰릴 걸 알면서 왜 사람들은 술을 마시죠??<--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
줄리님/저도 뒤늦게 제 사명을 깨달았어요. 자기 사명이 뭔지 모르더라도, 해야 할 일을 주셨을 거예요. 줄리님은 아직 젊잖아요^^
깍두기님/오오 깍두기님도 술 마시면 힘든 과군요.... 그렇담 우리 언제 2박3일로 붙어 볼까요?^^
야클님/오오 술마시는 동지.... 야클님, 오늘 속은 좀 괜찮으셨어요? 저야 늘 멀쩡하죠^^ 부럽죠?
클리오님/으음, 술로 술을 달랜다... 이해가 잘.... 술을 왜 달래야 하죠? 술은 온순하고 착하기만 한데...^^
진주님/으음, 출산을 하면 그럴 수도 있군요. 그런데 담날 속이 안좋다는 남자들도 꽤 많거든요. 그들은 왜 그런 걸까요.
울보님/사명을 모르는 게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전 사명을 알고 나니까 하루라도 안마시면 괜히 미안해지고 그럽디다^^
플라시보님/튼튼한 몸과 더불어 술값도 좀 보태 줬으면 좋으련만...^^
물만두님/술은 원래 자랑이 아니거늘,우리나라에서는 희한하게 자랑이 되버리죠^^
문나이트님/오래 살려고 제가 이렇게 운동도 열심히 하는 거랍니다. ^^

기인 2006-05-0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마태우스님과 같은 체질. 술이 센 편은 아니지만, 술 마시고 오바이트도 하지만, 그것은 모두 '술을 마시는 도중'의 이야기. 저도 다음날 '숙취'라는 것은 목마름 정도만 느낀답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