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4월 12일(화)
누구와: 하핫 비밀이다
성(姓(이라도: 요즘 난 남자랑은 잘 안마신다^^
마신 양: 소주--> 맥주
내가 술을 자주 마실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간 다져놓은 조직? 아니면 돈? 하지만 방대한 조직을 만든 건 다 술의 힘을 빌어서였으니 그걸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건 선후가 뒤바뀐 일이다. 또한 내가 한달에 60만원을 받던 공보의 시절에 300번을 넘게 마신 적이 두 번이나 있는 걸 보면 꼭 돈이 많아서만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비결은 바로 신체적인 조건이다.
지난 화요일, 나와 같이 술을 마신 그분은 하루 종일 고생을 한 모양이다. 나라고 고생을 안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건 잠이 부족해서 그런 거였고, 속은 멀쩡했다. 이번뿐 아니라 난 술 때문에 다음날 속이 안좋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난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은 못마신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또다른 날인데 어제의 술이 도대체 오늘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전날 마신 술로 골골대는 걸 보면서 난 내가 특별한 사명을 받고 이 세상에 온 게 아닌가 싶다.
에디슨은 아마도 전구를 발명해서 어둠을 밝히라는 신의 사명을 받고 이 별에 태어났을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사랑을 실천하러 오셨을테고, 조지 부시는 신이 중대한 착각을 해서 여기 왔을거다. 열거한 사람들처럼 큰일은 아닐지라도, 신이 내게 이렇게 고무공 같은 몸을 주셨다면, 그 뜻을 헤아려 열심히 마셔주는 게 올바른 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난 오늘도 술집에 간다. 44번째 술을 마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