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온 기자가 이런 말을 한다.
"유명인사의 경우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리면 수십만명이 볼 수 있으니
웬만한 언론사보다 더 효과가 큰 거죠."
과거 미니홈피는 해당 사람의 홈피를 방문해야 글을 볼 수 있었지만,
트위터는 팔로워라면 로그인만으로도 그 사람의 글을 읽는 게 가능하니 영향력이 더 크단 뜻이다.
하긴, 트위터가 아니었다면 김미화의 KBS 블랙리스트 발언이
그렇게 금방 화제가 되진 못했을 것이다.
미니홈피에 그런 글을 써봤자 다른 언론사에서 보도해주지 않는다면
관심을 끌기 어려우니 말이다.
이하늘과 김C의 최근 발언 역시 트위터 덕분에 나같은 사람한테까지 알려질 수 있었다.
정보화에 뒤쳐지지 말자는 취지에서 나도 트위터를 만들었다.
누군가가 나한테 "너 팔로워 백명 넘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현재 내가 팔로잉을 하는 사람은 한명, 날 팔로우하는 사람은 두명이다.
활동을 거의 안한다는 게 맞는 표현인데,
거기에 정을 붙이려고 노력해도 잘 안된다.
세대차인가 하고 넘어가려니 김미화. 이외수를 생각하니 그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긴 글을 좋아하는 내 성향이 문제인 것 같다.
초등학교 동창들 땜시 사이월드를 잠시 하던 시절,
난 사진과 몇줄의 코멘트만 올라오는 그네들의 사이질에 적응을 못했지만,
그 친구들은 내 긴 글 아래에 "너무 길어 안읽었다"는 댓글을 자주 남기곤 했다.
그때도 그랬으니 140자의 제한이 있는 트위터가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위에서는 세대문제가 다가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그것도 무시못할 요인이다.
아내에 의하면 트위터는 스마트폰과 결합되어야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데,
내 휴대폰은 두개 모두 2008년 이전에 산 구닥다리,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가급적이면 독서를 하고 싶어 스마트폰을 거부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트위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십년만 지나면 트위터가 대세를 이루고,
나처럼 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멸종하지 않을까 두렵긴 하지만,
버틸 때까지 버텨 보는 거다.
쓰다보니 이 글도 길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