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 나를 지키는 마키아벨리 500년의 지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5
이시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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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왜 군주론이 고전인가?

 

이 책은 고전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루고 있다.

먼저 군주론이 왜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가를 잘 읽어보자.

그래야만 이 책의 의미를 잘 새길 수 있다.

 

저자는 다음 몇 가지를 추려서 군주론이 고전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4-6)

 

군주론이 출판된 것이 1513년으로 지금부터 500여년전이다.

그 말은 군주론이 무려 500년 동안이나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군주론은 그만큼 사람들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말이다.

즉 세태와 트렌드를 뛰어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원형에 가닿는 핵심이 담겨있다.

그러니까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군주론의 새로운 해석

 

저자는 서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대는 변한다. 따라서 고전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 해석과 적용이 필요하다.

 

그렇게 말한 다음에 한국 사회에서 고전을 어떻게 취급하는가 말하는데이렇다.

한국 사회에서의 고전은 고전 자체로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사실 진짜 고전의 힘은 다양하고 새로운 해석에 있다. (6)‘

 

그러면 저자는 고전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는가?

저자는 그것의 요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놓고 있다.

 

이 책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은 군주론의 현대적 해석이다. 성취하는 삶을 위한 지침서이자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무엇보다 사회적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표면적 기술이 아닌 원론적 법칙을 군주론에서 끌어낸다. (7)

 

그럼 저자가 군주론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어떻게 원론적 법칙을 끌어내고 있는지 살펴보자

 

1부 진짜 마키아벨리를 만나다

2부 변화된 사회와 새로운 군주론

3부 군주론에서 배우는 리더의 자질과 조건

4부 통치의 기술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1부에서 저자는 1513년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의 정치 상황에 휘말려 결국 모든 직에서 물러난 후에 군주론을 쓰게 된 경위와 군주론이 현대에 와서 다시 소환되고 있는 이유를 밝힌다.

 

간단히 말하자면그건 지금이 변화와 혼돈의 시대이며 이러한 때에 새로운 리더상이 필요하기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부에서는 아예 타이틀부터 <변화된 사회와 새로운 군주론>이다.

2부에서는 현대의 상황이 어떤지 잘 살펴보고 있다인문학자인 저자가 파악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 15세기 무질서하게 여러 갈래로 흩어졌던 이탈리아의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59)

 

여기에서 밑줄 그을 부분이 많이 있다.

붉은 여왕 효과, (60)

잘라파고스 신드롬 (61)

 

또한 군주론의 내용을 세 가지로 압축 제시하고 있는데다음과 같다. (66쪽 이하)

첫째비르투와 포르투나 (이에 대하여는 별도 <주요 키워드>에서 요약해두고 있다.

둘째정치와 윤리의 분리

셋째이미지론

 

<3부 군주론에서 배우는 리더의 자질과 조건>

<4부 통치의 기술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3부와 4부는 <군주론>에서 리더십을 추출해낸다.

적어두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지만그중 이 말은 꼭 기억해두고 싶다.

 

우리가 군주론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의 안타깝고도 비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고또 그런만큼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122)

 

군주론의 내용중에 그렇게 하고 싶지만막상 하려면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데특히 위의 언급이 그대로 해당되는 부분은 이런 것이다,

 

둘 중 하나가 없어져야 한다면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왜냐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감사할 줄 모르고변덕스러우며위선적인데다위험을 피하려 하고탐욕스럽게 이익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군주론, 119) (이 책 122)

 

현대적 해석이 돋보이는 부분

 

마키아벨리는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군주 대신 다른 이에게 오명을 뒤집어씌우거나 악행을 저지를 때 모든 원망을 그에게로 돌린 뒤 군주가 직접 그를 제거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호감을 쌓으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이 충고는 왕과 신하라는 특수계급과 중세와 현대라는 시대 차를 고려한다면 그대로 따르기는 무리다. (181)

 

앞서도 언급한 부분이란체사레 보르자가 나라를 평정한 뒤 자신이 임명했던 대리인을 처형한 사건을 말한다. (128궂은 일을 모두 대리인에게 시킨 다음에 그 사람을 처벌함으로써 민중의 환심을 사는 방식이다.

 

이런 부분이 군주론을 현대에 적용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저자는 그런 경우를 어떻게 해석할까?

 

다만 리더의 역할을 상당 부분 같이 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하는 바다. (181)

 

또한 이런 대목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자신의 무력과 역량으로 새롭게 세윤 군주국을 설명하면서 마키아벨리는 무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이때의 무력을 현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기에서 무력은 오늘날에 비유하면 곧 자신의 역량자신의 능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106)

 

군주론이 쓰여질 당시를 생각하면 충분이 이해가 되는 용어들문장들이지만그걸 문자 그대로 현대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일이다그래서 저자는 무력이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자신의 역량으로 고쳐 말하고 있는 것이다공감한다.

 

다시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어떤 책일까?

그 책을 지금 읽어야 할 필요는 무엇일까?

군주론은 결국 처세술을 가르치는 책인가?

 

등등군주론에 대하여는 짚어봐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 책은 군주론에 대한 그런 의문점을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다.

 

따라서 군주론을 읽기 전에 이 책으로 미리 그 배경과 상황을 이해하고 읽는다면 군주론은 500여년전의 고전이 아니라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현대의 고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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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과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2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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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과학 이야기

 

이 책을 어떻게 비유할까?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

멀리 여행을 가는데 기차를 타고 간다고 가정해보자.

 

처음 출발하는 역은 <고대(古代)>이고 고대에서 출발하여 <중세(中世)>를 거쳐 <근대(近代)>까지 가는 철로이다.

그 철로가 지나는 곳마다 역이 있고그 역에는 역장인 과학자들이 한 명씩 기다리고 있다.

 

고대에서 출발하는데 보이는 과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다.

 

1. 데모크리토스(B.C. 460?~B.C. 370?)

2.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

3. 아르키메데스(B.C. 287?~B.C. 212)

4. 에라토스테네스(B.C. 276?~B.C. 194?)

5. 프톨레마이오스(83?~165?)

6. 갈레노스(129?~199?)

 

그런 경로를 거쳐 중세를 지난다.

그런데중세를 지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럽 쪽의 서양 이름이 아니라낯선 이름들이다.

 

이븐 시나이븐 알하이상.

 

그러고보니이상하다. 여기 중세를 지나가는데 여기 곡절이 있는 것이다.

고대에서 일어난 과학의 역사는 잠시 서양 즉 유럽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외출을 한다.

그곳이 시리아와 페르시아다.

 

왜 그곳으로 가게 되었을까?

그 사연을 이 책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가 알렉산드리아 대주교에 의해 추방을 당한다. (74-75)

그렇게 추방을 당한 대주교(네스토리우스)와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시리아와 페르시아로 도망을 친다.

 

그 길에 그들은 그리스 책들을 가지고 가는데거기에서 그리스 책들을 시리아 언어로 번역해서 보급을 한다.

그래서 그리스 시대의 철학의학천문학 등이 이슬람 문화권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슬람 문화권으로 넘어간 그리스 과학은 거기에서 꽃을 피우다가 다시 중세 말에 이르러 다시 서양으로 옮겨오게 된다.

 

이 부분이 궁금했던 것이다르네상스 시대를 공부하면서 왜 고대 유럽에서 발전되었던 철학과 과학이 갑자기 사라지고 중세가 끝난 다음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야 그것이 재발견되게 되었는지 궁금했었는데이 책에서 그 궁금증이 풀린 것이다,

 

<chapter 2. 중세의 과학_서양에서 이슬람으로>에서 그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반가웠다.

 

1. 이슬람으로 이어지는 고대 과학

2. 이슬람 문화권의 특징  : 지리적으로 여러 문화권과 교류, 지식을 탐구하는 자세. 

3. 지혜의 집 : 바그다드에 왕이 세운 기관으로, 여기에서 번역이 주로 이루어졌다. 

4. 이슬람의 과학

5. 다시 서양으로

 

그런 경로를 거쳐서 다시 서양으로 건너온 과학그 과학은 근대에 다양한 분야에서 꽃을 피운다.

 

이 책은 그 분야를 천문학과 물리학화학의학으로 분류하여 각각 해당하는 과학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분야별 과학자 이름을 알아두어야 할 과학자들이 많이 보인다.

 

<천문학물리학분야에서는

 

1. 코페르니쿠스(1473~1543)

2. 튀코 브라헤(1546~1601)

3.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

4.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

6. 아이작 뉴턴(1643~1727)

 

<화학분야에서는 이정도 인물 알아두어야 한다. 

 

1. 로버트 보일(1627~1691)

5. 앙투안 로랑 라부아지에(1743~1794)

 

<의학분야에서는

 

1. 베살리우스(1514~1564)

2. 윌리엄 하비(1578~1657)와 마르첼로 말피기(1628~1694)

 

케풀러

케풀러의 업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대해 이론을 제기했다는 데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성은 원운동을 한다고 주장했는데그는 거기에 대하여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갈릴레이의 업적은 많이 있지만 그중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것그것이 지구의 위상을 정랍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132)

그전까지만 해도 지구만이 유일하게 위성을 거느릴 수 있다고 하여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갈릴레오가 목성의 위성을 발견하여 이런 지구 중심설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베살리우스

 

사람 몸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걸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은 그 해답을 찾기가 무척 간단하다해부하면 된다.

그러나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도해부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갈레노스가 겨우 동물을 해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얻긴 했는데그건 어디까지나 동물이었다.

 

그래서 사람의 해부는 베살리우스에 가서야 이루어졌다.

1573년에 파도바 대학의 해부학 교수가 된 베살리우스는 직접 사람을 해부했다.

(여기 책에 1573년이라 표기된 것은 잘 못된 것이다그는 1514-1564년간 살았으니까, 1573년이면 그가 죽은 지 10년 후의 일이다그게 아니라 1537년이 맞다.)

그런 과정을 거쳐 1543년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라는 책을 펴냈다.

 

이렇게 사람 해부가 어려웠으니 전시대 또는 같은 시기에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이 그림을 그릴 때또는 조각을 하기 위하여 인체의 근육 및 장기를 알아보기 위하여 인체 해부를 했다는데그 어려움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충분히 짐작이 되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일단 과학사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다.

특히 고대에서 중세를 거치면서 아랍쪾으로 넘어갔던 과학의 발전 단계가 다시 유럽쪽으로 돌아오면서 근대로 이행하게 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적어둔다.

 

그리고 그래픽 노블로 설명을 하기에 이해가 잘 되는 것그리고 설명이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남게 된다는 점도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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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미셸 뷔시 지음, 이선민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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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소설이다어린 왕자를 소재로 하는 소설재미있다.

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사람 물론 그 누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은 물론 어린 왕자가 아니더라도 추리 영역에 조금이라도  발디뎌 본 독자들은 혹할만한 소설이다.

 

먼저 등장인물부터 알아보자.

 

나 네벤 르 피우루이 13세 비행학교 정비사 (이름이 말해주는 바대로 프랑스인이다.)

오코 돌로 카메룬 출신의 백만장자.

앤디 팍스 컴퍼니의 인턴 (탐정)

 

어린 왕자 애호가 클럽이 만들어진다. “Club 612”

612는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가 살았던 행성의 번호다.

다음은 “Club 612”의 회원들이다.

 

마리 스완

무아제

이자르

호시

지리학자

 

“Club 612”의 목적은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밝히는 것이다 (47)

 

오코 돌로의 요청에 의해 네벤과 앤디는 한 팀이 되어 어린 왕자처럼 순례의 길에 나선다.

그들이 간 곳은?

 

허영심 많은 여인의 섬 마리 스완

술꾼의 섬 무아제

왕의 섬 이자르

가로등 켜는 사람의 섬 호시

지리학자의 섬 지리학자 스텔로

 

“Club 612”의 회원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두 사람은 그곳에 가서 “Club 612” 회원들이 그때까지 알아낸 어린 왕자와 생텍쥐페리의 죽음에 관한 추론(가설)을 들어보는 것이다. ‘

 

복선그리고 반전

 

저자는 이 소설에 추리 영역을 만들어놓았다.

나와 탐정 앤디는 세계 도처를 돌아다니면서 “Club 612”의 회원들을 만나게 되는데그 두 사람을 만나고 난 후 회원들은 모두 똑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다음과 같이.

 

오코가 상자를 열었다.

열자마자 밖으로 나온 뱀이 그의 목에 달려들었다.

 

그의 목주변으로 오직 노란 섬광만 비쳤다.

그는 잠시 미동도 하지 않았다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그는 한 선원이 쓰러지듯 천천히 쓰러졌다.

파도 소리에 가려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61)

 

이런 상황이 몇 번 더 반복된다. “Club 612”의 회원들에게 뱀이 든 상자가 배달되고그걸 열어본 회원들은 모두다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어찌된 일인가?

 

저자가 깔아놓은 복선이다그러니 독자들은 부지런히 두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일이다그래서 이 책한번 잡으면 중간에 놓을 없다는 점경고해둔다. (아, 이것조차 스포일러인데, 미안하게 되었다. )

 

어린 왕자에 대한 정보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1943년 미국으로 망명했을 당시 맨해튼에서 집필했다. (57)

 

또한 생텍쥐페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많이 등장한다.

 

아내 콘쉬엘로

정부(情婦)들 넬리 드 보귀에 (37), 등 

 

그밖에 인어공주의 이름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 등장하는 인어공주에게 이름이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데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는 있지만 원작에서는 모르겠다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기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옹딘은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의 이름이에요. (151)

 

그게 사실인가?

찾아보니그건 아니다.

 

Undine

독일의 작가 프리드리히 데 라 모테 푸케(Friedrich de la Motte Fouque)가 지은 창작동화인데그걸 바탕으로 안데르센이 <인어공주>를 지었고장 지로두가 <옹딘>이라는 작품을 썼다따라서 옹딘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 등장하는 인어공주와는 다른 인물이다.

 

<어린 왕자>에 대한 평가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유서다숨겨진 유서. (51)

다른 책들은 이 세상을 뜯어놓지만이 책은 세상을 꿰맨다. (163)

 

다시이 책은?

 

어린 왕자는 누구나 인생에서 다시 만난다. (56)

 

이 말맞는 말이다.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 횟수는 한 번이 아니고 몇 번일 수 있다.

만나는 방법우선 이책에서는 어린 왕자를 소환한다.

그러니 일단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어린 왕자를 데려다 놓자.

그래서 이 책에서 어린 왕자가 나올 때마다 같이 찾아보는 것이다.

이런 대목은 어디에서 나온 것이지? 이 말을 내가 읽으면서 어떻게 이해했더라?

그런 반추를 계속 이어가면서 이 책을 읽어내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독자들을 자극한다.

 

어린 왕자를 수 차례 읽고문장 하나 하나를 잘 알고 있는 독자라면이 소설의 문장 곳곳에 흩어진 다양한 암시를 찾아내 보라. (13)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거야.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49)

 

위에 61쪽에서 인용한 글은어린 왕자의 다음과 같은 글을 오마주한 것이다.

 

그의 발목에서 노오란 한 줄기 빛이 반짝였을 뿐이었다.

그는 한순간 그대로 서 있었다그는 소리치지 않았다.

나무가 쓰러지듯 그는 천천히 쓰러졌다.

모래 때문에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어린 왕자, 26장 마지막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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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딱딱한 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
소피 스털링 외 지음 / 탐나는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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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책 제목이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인 것을 보니 역사책이다.

그런데 그 표지에 쓰여진 글은 조금 뉴앙스가 다르다.

<딱딱한 두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이>세계사가 어쩌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세계 역사에서 실수와 오류가 있는 부분을 챶아나선댜는 말이다.

 

그러니 맨 처음에 제목을 보고 생각했던실수와 오류가 세계사의 흐름을 바꿨다는 그런 책은 아닌 것이다물론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으로 몇 개 들어보자면 이런 것들이다.

 

첫 번째 이야기 제목이 이것이다. <낚시를 하러 나간 문지기> (11)

 

현재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의 역사 한토막이다.

1453년에 당시 콘스탄티노플이 수도였던 비잔틴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당하는데그 원인이 황당하다성을 둘러싸고 있던 오스만 제국이 그 성을 함락시킬 것이라는 희망이 별로 없었는데 군사가 그 성문 하나 빗장이 열려있었던 것을 발견하고 그 문으로 처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그 문을 지키던 문지기는 왜 빗장을 잠그지 않았단 말인가? 

나는 여기서 책의 저자가 그 이유를 밝혀줄 줄 알았다또 그 이야기의 타이틀이 <낚시를 하러 나간 문지기>였으니 당연히 그런 사실이 있었는가보다 했는데그게 아니었다.

 

문지기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문고리를 붙잡고 잠이 들었나경치 좋은 항구로 낚시라도 떠났던 것일까갑자기 건망증이라도 생겼나누가 알겠는가확실한 것은 그도 도시처럼 모가지가 날아갔다는 것이다헤헤. (11)

 

그러니 저자도 그 이유는 모르는 것이다그런데도 제목을 그렇게 달아놓은 것은분명 낚시질(?)이다. 그러나 어쨌든 그렇게 성문이 열려있는 바람에 비잔틴 제국이 망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문지기의 실수가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 역시 사실이다.

 

그밖에 어떤 글들이 있나 살펴보자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실수와 기괴함 사이

미신

의학적 치료와 돌팔이 의사그리고 미치광이

놀랍고도 익살스러운 발명품들

고통과 죽음은 아름다움

희한한 직업들

 

이중 <미신>에 대한 이런 글은 새겨보도록 하자.

 

인류가 수 세기 동안 생각해낸 미신을 모두 담기에는 이 세상의 종이가 물리적으로 부족하다아마도 지난 100년간으로 한정해도 모자랄지 모른다그리고 내가 여기에 다 적어 놓으려 한다 해도가장 극심한 논란에서부터 출처가 불분명한 것까지 각기 다른 변주가 너무 많아서아마 여러분은 이 책을 얼른 방 건너편으로 던져버릴 것이다여러분도 알다시피 민속은 문화와 시대심지어 지역마다 제각각이다뒤에서 보겠지만 어떤 지역에서 확고했던 믿음이 다른 곳에서는 완전히 뒤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90)

 

특히 인용한 부분 마지막 문장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민속은 문화와 시대심지어 지역마다 제각각이다뒤에서 보겠지만 어떤 지역에서 확고했던 믿음이 다른 곳에서는 완전히 뒤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과오가 있었다우리 민족이 대대로 지녀왔던 민속 신앙이 (선진국이라는외국인의 눈에 미신으로 보여배척당하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각 항목별로 말그대로 희한한 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것들이다.

 

영국에는 이런 법도 있었다.

왕족 먼저 영국에는 해안으로 표류된 고래나 철갑상어를 반드시 현재 재위중인 군주에게 가장 먼저 바쳐야 한다는 법이 있다이법은 1322년 시행되었다. (77)

 

이 법을 모비 딕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물론 지금은 없어진 법이겠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진짜 오류다.

 

싱가포르에는 껌을 파는 것이 불법이다껌을 팔면 최대 10만 달러의 벌금과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껌을 씹는 것 또는 치료용 목적이라는 것을 중명하지 않으면 말이다. (77)

 

여기에서 10만 달러 벌금이라고 한 것은 잘못 된 것이다. 1,000 달러가 맞다. 

 

신발 미신과 관련해 벤 존슨의 이런 시가 있다.

벤 존슨은 영국의 극작가이며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인물이다.

 

내 뒤에서 신발을 던져다오.

내가 무엇을 하든 기쁨이 넘치리. (92) 

 

수혈을 시도한 것은 19세기 중반의 일이다그때 의사들은 혈액 대신 다른 대체재를 찾아 수형을 시도했는데그건 바로 우유였다소젖이 주로 쓰이다가 염소젖도 사용했고심지어는 사람의 모유도 썼다그러다가 결국 1884년애 그런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했다. (173)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황제였던 메넬리크 2세는 몸이 조금 안 좋다고 느낄 때마다 성서를 찢어서 먹었다고 알려졌다. ........어느 시점에서는 효과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오랫동안 성서를 먹었기 때문이다아니면 그냥 섬유질이 필요했는지도그의 소소한 습관은 1913년 정말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중풍을 앓고 난 후그는 성서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워 나갔고급기야 책으로만 식단을 구성하여 먹기만을 고집했다그는 중풍에서 살아남았지만 장 폐색으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주요 원인은 종이였다. (163)

 

그래도 이런 말들은 실수가 아니나경구다.

 

포도나무에는 세 가지 포도가 열린다.

처음에는 쾌락이그다음에는 도취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역겨움이다.

아나카르시스 (기원전 6세기) (157)

 

다시이 책은?

 

그래서 이 책은 다음의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재미나는 대화를 위한 재미있는 일화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저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가끔씩 잘못된 상식에 매몰되어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으니 이제 다시는 그런 짓을 벌이는 퇴행적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교훈실수로부터 배운다는 평범한 진리로 새길 수 있다.

 

그런 실수 또는 오류로부터 배울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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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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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서양미술 편)

 

매주 일요일 밤에 TV 채널을 KBS로 돌리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다

<예썰의 전당>

 

언뜻 들으면 아이들 말장난 같은 타이틀이지만의외로 얻을 게 많은 프로그램이다.

그렇게 방송된 것들 중 몇 개가 이 책에 들어와 있다.

 

어제의 예술이 오늘의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회자가 하는 말이다.

이 멘트가 썩 마음에 든다.

어제의 예술이 오늘의 나에게 말을 건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게 예술의 진수이기도 하고또한 예술의 생명력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제 만들어진 예술이 어제의 것으로흘러가버린 것이 아니라오늘날 생생하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어제의 예술이 오늘 나에게 말을 걸고 있건만 내가 그 말을 듣고 있는가하는 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송에 등장하는 패널들이 화가들을 소개하면서아주 신선한 시각으로 우리에게 말을 씹어먹여주고 있는 것이다체하지 않도록또한 맛이 있게 그 음성들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누가 들어와 있는지 살펴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미켈란젤로

피터르 브뤼헐

페테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판레인

얀 페르메이르

윌리엄 호가스

장 프랑수아 밀레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알폰스 무하

에드바르 뭉크

앙리 마티스

 

그간 미술 공부좀 한다고 몇 사람의 화가는 책을 읽으면서 살펴본 적이 있기에 이 책으로 총정리(?)를 하기도 했다해서 즐거운 독서였다.

그러니 그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겐 아주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몇 화가들은 처음 듣기도 했다.

예컨대 알폰스 무하 같은 경우다.

다른 화가들은 KBS TV를 통해 만나보았는데어찌된 셈인지 <알폰스 무하>편은 보지 못했는가 보다해서 책으로 보고 다시 TV를 찾아보기도 했다.

 

화가와 음악가서로 영향을 끼치다.

 

알폰소 무하와 스메타나

 

미국에서 지내던 알폰소 무하는 1908년 보스턴 필하모니가 연주하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스메타나는 보헤미안을 대표하는 체코의 국민 작곡가다이후 무하는 자신의 그림에 스메타나를 그려넣기도 하였다. (291)

 

여기서 유튜브를 찾아서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찾아 들었다그 곡알폰스 무하가 강렬한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다른 나라 사람인 나도 그 곡을 들으니 울컥하게 되는데체코인인 무하가 그 곡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음악과 미술은 서로서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또다른 예가 있으니 바로 클림트에게 끼친 베토벤의 영향력이다.

 

<베토벤 프리스> (267)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스>는 베토벤에 바치는 찬가다.

 

<베토벤 프리스1 >

<베토벤 프리스2 >

<베토벤 프리스3 >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옮길 수 없는 게 유감이다.

독자들은 특히 267쪽에서 270쪽을 읽어볼 일이다.

 

이런 그림 읽어보자.

 

네델란드 화가인 페르메이르의 그림이다. <음악 수업>

페르메이르는 우리에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잘 알려진 화가인데그는 당시 부가 축적되고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남성 독점이었던 연주자의 역할이 여성에게로 확장됐고 여성들 교양 수업의 일환으로 악기를 하나씩 배우게 되는 사회 변화를 포착하여 그것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중의 하나 <음악 수업>

그림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읽어보자. (169)

 


 

 

먼저 악기는 피아노의 조상에 또 조상쯤 되는 악기라 한다.

버지날(virginal) 이라 부르는 악기다.

 

검색해보니이런 내용의 악기다.

 

버지날(. virginal)

하프시코드의 한 형태버지날은 작은 사각형 악기로 16세기부터 17세기 초까지 애용되었던 악기인데, 17세기 후반에 들어서 보다 대륙적 모양을 갖춘 하프시코드로 대치되었다버지날의 현들은 클라비코드와 마찬가지로 대각선으로 놓여있다.

버지날이나 스피넷은 악기분류학상 광의의 하프시코드혹은 하프시코드 족(family)에 포함되지만 우리가 요즈음 하프시코드라고 하는 것은 버지날이나 스피넷을 제외한 보다 규모가 큰 하프시코드를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버지날에 대한 소개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고버지날 뚜껑에 써있는 글자를 소개하고 있다.

음악은 기쁨의 동반자슬픔의 치유자” (169)

그 말은 지금도 유효한 말이 분명하다.

 

또하나 읽어볼 게 있는데버지날 위에 여인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이 있는데 이때 여인의 시선은?

자세히 보면 여인의 시선이 선생님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걸 이렇게 해석한다.

 

당시 칼뱅주의였던 네델란드에서는 남녀가 노골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기 어려웠다미묘한 시선 교환 정도가 최대의 표현이었다. (169)

 

다시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할 일이 있다.

다름아니라이 책의 원본이 되는 프로그램 KBS의 <예썰의 전당>을 찾아보는 것이다.

여기 이 책에 수록된 해당편을 찾아 이 책과 비교하면서 찾아보면 훨씬 이해도 잘 되거니와 눈으로 보는 이미지들이 훨씬 많이 남게 되어이 화가들에 대한 기억이 두고 두고 남게 될 것이다.

 

예술은 그저 지식으로만 쌓아둘 게 아니다.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느껴져야만 진정한 예술인데그 느끼는 방법 중 하나가 이렇게 말을 걸어오는 예술과 교감하면서 느끼는 게 아닐까이 책은 바로 그렇게 우리를 예술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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