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보는 오페라의 유령
김완진 그림, 임지형 글, 가스통 르루 원작 / 북레시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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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보는 오페라의 유령

 

원작인 오페라의 유령을 아동용으로 다시 쓴 작품이다.

그래서 읽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내용을 요약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다시 생각하게 된다.

역시 원작인 오페라의 유령이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아동용으로 만든다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작에서 나오는 여러 인물들이 이 책에서는 사라지고따라서 줄거리도 많이 생략되어 있다.

 

등장인물

 

에릭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 다에 배우

카를로타 배우

라울 자작크리스틴을 사랑하는 청년

필립 백작 라울의 형

지리 부인 안내원

 

상연되는 작품들

 

궁금했었다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작품들이 어떤 것인지.

오페라 극장에서는 어떤 작품을 상연하고 있을까/

해서 그 부분만 따로 정리해 보았다.

 

<로미오와 줄리엣공연이 끝나고 이어서 곧바로 <파우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크리스틴은 파우스트를 사랑하는 비련의 여인 마르그리트로 다시 무대에 둥장하였다. (14)

 

원작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구노의 작품이었다.

 

더구나 이 작품은 여지껏 정통 오페라로는 각색된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구노의 작품을 통해 이 가수가 선보인 것이었다. (오페라의 유령성귀수 역, 32)

 

원작에서는 다양한 음악 이야기가 등장하니, 그 부분도 같이 읽어볼 일이다. 

  

음악의 천사는 존재하는가?

 

크리스틴의 아버지의 말이다.

뛰어난 음악가들은 누구라도 평생에 한 번쯤 음악 천사를 만난다물론 영혼이 순수하지 못하고 음악을 게을리 하면 만날 수 없다. (55)

 

크리스틴이 라울에게 고인이 된 아버지의 말을 전해준 내용이다.

그런 음악 천사를 크리스틴은 만난다매일 그녀를 찾아와 노래를 가르쳐준다는 것이다.(56)

 

물론 나중에 그 음악 천사는 에릭으로 밝혀진다곧 오페라의 유령이다.

여기에서 음악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틴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라울이못 믿어도 어쩔 수 없어요다만 분명한 건 나는 음악 천사를 만났고그가 필요해요그리고 그는 내가 지상의 남자를 만나는 걸 싫어해요나한테 음악은 생명이에요나는 음악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요. (57)

 

음악가는 그런 각오를 하면서 무대에 서게 되는 것이 아닐까.

 

떨어진 샹들리에

 

카를로타가 무대에서 노래하던 중에 천정에서 샹들리에가 떨어진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흔들흔들하더니 바닥으로 확 내리꽂혔다그 순간 촘촘히 박혔던 크리스털이 산산조각 났고관객들의 입에선 비명이 터져 나왔다. 떨어진 샹들리에는 그날 밤 처음으로 오페라 극장을 찾았던 한 여인의 머리에 정통으로 꽂혔다. (74)

 

오페라의 유령의 경고를 무시하여 일어난 비극이었다.

이 부분을 읽다가 하이든이 떠올랐다.

하이든의 교향곡 96번에 얽힌 사연이다.

 

하이든의 교향곡 96번이 연주되던 중 홀 중앙 천장에 매달려 있던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바닥에 떨어진 샹들리에는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놀랐다더 놀라운 것은 홀 중앙의 샹들리에가 떨어졌음에도 중상을 입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었다이로 인해 그날 연주된 하이든의 교향곡 96번에는 기적이란 부제가 붙게 되었다물론 이에 대하여는 교향곡 96번이 아니라, 102번이 연주될 때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도 있다.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은?

 

크리스틴과 라울은 서로 사랑하지만 에릭의 방해로 모진 고난을 겪는다그리고 그 사랑은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이 책에서는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크리스틴이 에릭의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고 에릭의 이마에 입맞추는 장면이 등장하니 말이다그러면 크리스틴은 라울 대신 에릭을 선택하는 것일까?

 

다시이 책은?

 

오페라의 유령은 그 안에 음악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각거리를 집어넣어 그 작품의 격을 높여놓고 있다라울과 크리스틴의 사랑인가아니면 에릭과 크리스틴의 사랑인가?

음악에 대한 크리스틴의 열정은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가?

 

물론 아동용으로 쓰여진 책이니만큼 그 내용에 한계가 있으니이 책을 읽고나서 다시 원작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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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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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수상록

 

몽테뉴의 이 책은 자신과 삶의 통찰의 기록이라고 한다.

역자는 이 책을 그래서 몽테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글이다라고 해석한다. (239)

 

그 말이 맞다몽테뉴는 다양한 주제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글로 써서 남기고 있다해서 독자들은 그가 펼치는 통찰의 향연을 통해인생을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이점이 있는가 하면나는 그가 살펴보는 글 중 내가 요즘 찾아보고 있는 여러 주제들을 언급한 것을 발견했다. 나의 부족함을 채우는 자료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몽테뉴가 인용하는 것 중그리스 신화 관련 부분이다.

 

그 첫 번째가 니오베란 인물이다.

 

니오베는 레토 여신의 화를 돋우는 바람에 딸 7명에 아들 7도합 14명의 자식을 잃은 비운의 인물이다. 14명의 자식을 잃고 돌이 되었다는데이에 대해 몽테뉴는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 있다.

 

자식을 잃은 고통을 표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예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 니오베를 들고 있다.

 

니오베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견딜 수 없어 결국 돌로 변했다고 표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너무 슬픈 나머지 돌이 되었네 - 오비디우스

 

우리에게 닥친 사고가 견딜 수 없는 정도여서 슬픔에 말문이 막히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실제로 고통이 극에 달하면 영혼이 잠식되어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우리에게 또 다른 불행이 닥치면 충격을 받고 마비된 듯한 느낌을 받아서 꼼짝도 할 수 없을 것 같이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17)

 

그리스 신화에서 니오베 관련 부분, 특히 니오베가 돌로 변했다는 사연을 읽으면서신화는 우리 상상을 벗어난 것이니까 돌로 변했다는 것 정도는 이해해주자고 생각했는데몽테뉴는 그것을 다시 한번 통찰의 세계로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돌로 변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가단지 돌로 변했다는 재질과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그렇게 되기까지 심적고통이 대단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극심한 불행을 당해 충격을 받고 온 몸이 돌처럼 마비되어서 몸의 기능이 작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그게 니오베가 돌로 변했다는 말의 속내가 아닐까?

 

오디세우스와 관련된 사항이다.

 

아첨만큼 군주를 타락시키는 것이 없고 악한 자들만큼 더 쉽게 명성을 얻는 자가 없으며 칭찬만큼 여성이 순결을 잃게 만드는 확실하고 흔한 방법이 없다세이렌이 율리시스를 유혹하기 위해 사용한 첫 번째 마법이 이와 마찬가지였다.

 

우리에게 오라 거룩한 율리시스여.

그리스가 자랑스러워하는 위대한 자여. - 호메로스 (154)

 

여기 인용한 글 중 호메로스라는 말은 호메로스의 책 오디세이아를 말한 것이다해서 그 책 해당 부분을 찾아보았다세이렌이 율리시스(오디세우스)를 유혹할 때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해서다.

 

이리 오세요칭찬이 자자한 오디세우스여.

아카이오이족의 위대한 영광이여!

이 곳에 배를 세우고 우리 두 자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우리 입에서 나오는 감미롭게 울리는 목소리를 듣지 않고

검은 배를 타고 이곳을 지나간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어요.

(........)

(오디세이아호메로스천병희 역, 303)

 

그러니세이렌이 율리시스(오디세우스)를 유혹한 방법은 다른 사람이 군주에게 했다는 아첨이었다.

 

그래서 그전에 호메로스의 책 오디세이아를 읽으면서 세이렌에 오디세우스를 유혹했던 장면에서 그저 아름다운 노래로만 한 줄 알았더니이 책에서 노래 전에 이미 다른 방법으로 그를 유혹하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가 인용하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그 안에서 지식들을 얻게 된다.

 

영국의 헨리 7세와 그의 아들인 헨리 8세 (21)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몽테뉴가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헨리 7세와 8세가 살았던 시대는?

 

헨리 7세는 튜더 왕가 출신으로는 첫 번째 잉글랜드 왕국의 국왕이다재위는 1485년 8월 22일 ~ 1509년 4월 21일이다그 아들인 헨리 8세는?

 

재위 기간은 1509년 4월 22일 ~ 1547년 1월 28일이니몽테뉴(1533년 출생, 1592년 사망)보다는 약간 앞선 시대를 살았다그러니 몽테뉴는 헨리 8세의 행적을 다 알고 이 글을 썼을 것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읽으니몽테뉴가 언급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훨씬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또한 몽테뉴가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역사적 사실들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이 책이 수상록』 전부를 번역한 게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어가면서 알게 되었다.

선집이라는 것또는 발췌 번역했다는 것을 밝혔어야 하는데거기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래서 <목차>에서도 이렇게 표기해주어야 한다그래야 독자들이 혼동하지 않는다.

 

목차를

1

2

3권으로 할 것이 아니라

 

1

1, 2, 7, 8, 12, 17, 20, 21, 22, 27, 38, 56, 57

제 2

5, 16, 19, 21, 28, 29, 31

제 3

4

 

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목차를 읽으면서 이 책이 전체를 번역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은 것, 그게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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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흑역사 - 방송의 중립에는 좌우가 없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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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흑역사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정말 혼돈이다.

들어오는 소식뉴스를 접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려 애를 쓰긴 하는데대체 어찌된 일인지어찌 돌아가고 있는지알 수가 없다.

요즈음은 더더욱 그렇다날씨마저 더워서 찌니 그런 기분이 더 든다.

그럴 때 속 좀 풀어주는 뭐 없을까?

해서 이 책을 펼쳐 들었다돌아가는 언론 지형이 어떤지 알게 되면 거기에 어떤 답이라도 있을까 해서.

 

언론방송사그들이 보도하는 뉴스국내와 세계 뉴스.

과연 제대로 보도하고 있는 것일까?

제대로 보도를 하고 있다면아니면 제대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평범한 장삼이사에 해당하는 나에겐 요즘 일어나는 방송계에 일어나는 일들은 그저 강 건너 불일 뿐이다.

 

그러나 그게 과연 그럴까남의 일일까?

해서 궁금증이 생긴다그런 궁금증이 늘어난다방송계에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지금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 어떤 답이 들어있을 것이다그래도 생각을 올곧게 한다는 강준만 교수의 책이니까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어려웠다사건들이 복잡하고 미묘한 사정들이 있으니그 속사정을 잘 꿰기 위해서는 머리가 깨지는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이 책에는 어떤 글들이 있을까?

일단 연대순으로 사건들을 짚어주고 있다.

2016년부터 2023년 5월까지강교수의 눈에 포착된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대단한 기록물이다.

그래도 우리 언론의 지형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게이 책을 읽은 간단한 소감이다그러나 나를 힘들게 하는 글들이 곳곳에 나타나그런 점을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윤석열의 이 XX 들이.... 쪽 팔려서 ” 발언 사건.

 

사건이란 표현은 이 책에 나오는 것이다그야말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발언을 둘러싸고 MBC와 한바탕 사건이 벌어졌으니사건을 촉발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에 대한 강교수의 결론적인 총평은 이것이다. (218)

 

정부 여당으로선 둘 다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MBC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은 체 보수 정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세 번째 사건을 또 만들어냈으니 분통이 터질만한 일이었다는 건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 분노였다.

 

여기에서 밑줄 친 부분 분통이 터질만한 일이었다는 건 이해가 간다는 게 강교수의 속내였을까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

 

그 다음 강교수의 발언 중 특기할 게 나온다.

 

나는 이 칼럼에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낼 수도 있었던 이른바 비속어 논란’ 사건을 이렇게까지 키운 윤석열 정권의 실력에 새삼 놀라게 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220)

 

그 다음 강교수의 발언도 잘 읽어보시기를 .......

 

또 이런 글 읽어보자.

 

”MBC 보도가 악의적인 10가지 이유

 

11월 18일 윤석열은 출근길 질의응답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MBC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이에 MBC 기자 이기주가 “MBC가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죠뭐가 악의적이에요라고 큰소리로 물었으나 윤석열은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이후 대통령실 홍보기획 비서관 이기정이 가는 분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면 예의가 아니다고 하자, MBC 기자는 질문도 못 하나라며 맞섰다. “말꼬리 잡지 말라”, “말조심하라”, “군사정권이냐?”, “보도를 잘하라는 등 한동안 고성이 오갔는데이게 큰 논란거리이자 이슈가 되었다. (241~242)

 

이건 진짜 사건이다이슈 거리로 충분한 사건이다.

선후로 따지자면,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가 먼저고 그 다음에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그 다음 사건도 있다.

 

“MBC 보도가 악의적인 10가지 이유

 

글 한 꼭지 타이틀 제목이다그 제목에는 따옴표가 붙어있으니그건 강교수가 지은 게 아니라 인용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내용일까?

대통령실 부대변인 이재명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MBC 기자 질문에 답한 것인데, MBC가 악의적인 이유를 10가지로 열거하고 있다그 이유를 여기 다 인용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다만 10이라는 숫자를 채우기 위해 동어반복한 듯한 것도 보인다는 것인데강교수는 그저 그걸 인용하는데 그치고 있어좀 아쉬웠다강교수가 이 열 가지 이유에 대하여 한 마디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하나기계적 중립이라는 것도 있는데강교수는 그런 것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은 듯하다.

 

MBC에는 제 3노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아 노조가 3개 있는 모양이다.

여기 인용된 노조의 논평 내용을 살펴보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제 노조는 대척점에 서있는 듯한데그렇다면 그들의 논평을 인용할 때 적어도 기계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것인데그렇지 않다.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불허” 사건 에 대한 글이 234쪽에서 237쪽까지 이어지는데,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논평은 3분의 1쪽을 할애한 반면제 3노조의 논평은 무려 2와 3분의 쪽을 할애하여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다시이 책은?

 

차근차근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시대별로사건별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읽어보면현재 우리 언론의 지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내가 모르는 사건들이 등장하니그런 사건들을 복기해본다.

둘째는 그 사건들의 의미를 강교수의 의견을 중심으로 파악해 본다.

그리고 그것들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렇게 읽어도 잘 모르겠다우리나라 언론이 혼돈 상황인지 아닌지?

게다가 책의 제목이 MBC의 흑역사인데이게 MBC에만 국한된 것인지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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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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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강풀의 만화 <26>의 표지에는 이런 말이 써있다.

 

1980년 5월 18그날부터 지금까지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 말을 그대로 사용한다면이 책에도 이렇게 쓸 수 있을 것이다.

 

1979년 12월 12그날부터 지금까지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렇다이 책은 그날즉 전두환의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날 이후 벌어지는 굴곡진 우리 현대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친한 친구같은 육사를 졸업하고 나란히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자며 맹세하고 사이좋게 지내던 두 사람한태형과 장재원이 신군부의 등장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한 명은 줄을 잘 잡아 승승장구하며 승리자가 되고한 명은 패배자가 되어 미국으로 쫓겨간다.

 

옷을 벗고 이 땅을 떠나라전 장군의 특별배려다미국행 비행기 표는 구해놨어그건 내 마지막 우정이고. (67)

 

한태형에게 장재원이 매몰차게 한 말이다.

 

대한민국 특전사 팀장 한태형 대위와 그의 육사 동기 장재원.

그들 두 사람중 한태형은 신군부 쿠데타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으로 쫓겨가 밑바닥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반면 장재원은 실세 보좌관이 되어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린다.

 

전두환을 죽여라

 

그리고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가한태형은 전두환을 암살하려는 측에 본의 아니게 끼어들게 되어장재원의 추적을 받게 된다.

 

여기서부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어지게 된다.

전두환을 죽이려는 측과 어떻게 연결이 되어 전두환을 징치하려던 한태형은 그래서 북한측과도 연결이 된다북한측과 손을 잡고 전두환을 죽여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암살을 막기 위해 애를 쓰는 장재원과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불가피하게 된다.

그러다가 반전이 일어나게 되는데그게 바로 이 책의 제목인 <마지막 명령>이다.

 

전두환을 죽이지 말고 법정에 세워라

 

일시 귀국한 한태형은 전에 모시던 상관을 만나게 된다그 역시 신군부 세력에 밀려 군에서 쫒겨나고 실의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그는 한태형의 근황을 듣더니 뜻밖의 명령을 내린다.

 

전두환을 대한민국 법정에 세워라그게 정당한 응징이다방법은 귀관의 재량에 일임하겠다! (252)

 

그렇게 되자 이번에는 전두환을 죽이려는 작전을 펼치는 북한 측에 대응해서 암살을 막아야 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전두환을 살려놓아야만 법정에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이 책은?

 

그렇게 진행되는 역사의 진행.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이 책의 에필로그는 이렇다.

 

북한의 테러는 계속되었고끝내 미안마 아웅산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민주화 항쟁은 계속되었고정권이 바뀌면서 전두환은 청문회에 소환되고, 1212는 법의 심판을 받았다. (319)

 

그렇게 역사는 계속된다그래서 그 역사를 진행되게 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소설이면서그렇게 역사를 진행되게 만든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한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그들이 있어전두환이 법정에 서게 되었다그걸 보여준 것이 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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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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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기 등장인물 중 눈길을 끄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게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내가 아는 -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 사람이 나오니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샤론 데이트와 그의 남편인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그런 경우다.

로만 폴란스키는 셰익스피어 작품인 <맥베스>를 영화로 만들어서 알고 있는 이름이다.

또한 <피아니스트>, <유령 작가>, <비터 문>도 본적이 있으니제법 눈에 익은 인물이다.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찰스 맨슨이 이끄는 히피 무리에게 그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희생을 당하여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소설은 그런 사건을 바탕에 깔고 시작한다.

물론 소설의 내용에 샤론 테이트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로만 폴란스키가 살고 있는 집 옆집에 살고 있는 릭 달튼이 또한 이 소설의 주인공이니 자연 그 사건이 계속해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이제 그 사건이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마조마 히면서 읽게 되는 것이다.

 

여기 주인공인 릭 달튼과 그의 스턴트맨인 클리프 부스가 생각하며언급하는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 이야기가 또한 흥미를 끄는데그것이 또한 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그 중 가장 궁금한 인물이 있다.

트루디 프레이저 (Trudi Fraser) (419)

극중 이름은 미라벨라 랜서아역 배우다그녀가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드라마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매력적이라 실제 인물인지가 궁금해진다책에서는 아카데미상을 한 번도 못 받았다고까지 언급하고 있으니 과연 실제 인물인지 궁금하다.

 

그럴 정도로 실제 인물들사건들과 소설의 내용이 겹쳐 있으니읽으면서 한편의 다큐를 보는 느낌이 든다그만큼 사실적이라는 말이다해서 몰입도가 최상급이다. 470여쪽에 이르는 책이 금방 읽었네’ 하면서 책장을 덮게 되니 말이다.

 

관심이 가는 인물들 :

 

주인공 중 한 명인 클리프의 영화 섭렵이 남다르다그의 뒤를 따라가며 그가 본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새겨보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VS. 구로사와의 <거미집의 성>

 

<요짐보>를 다 보고 나오며 클리프는 미후네에 완전히 빠졌지만 구로사와 감독에게는 아직 그정도로 빠지지는 않았다한 감독의 작품을 쭉 따라가는 것은 클리프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

 

세 번째로 본 구로사와의 영화는앞의 두 편이 어쩌다 나온 걸작이 아니라는 증명이었다. <거미집의 성>에 클리프는 완전 나자빠졌다원작이 셰익스피어 <맥베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조금 걱정했었다클리프는 셰익스피어 작품들에 감동받는 사람이고 싶었지만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다그때쯤 클리프는 영화를 보면 보면 대개 조금 심드렁했다. (..........)

 

그러나 <거미집의 성>에는 완전히 빠져들었다무수한 화살로 뒤덮힌 갑옷을 입고 거친 흑백 영상에 담긴 미후네의 모습을 보았을 때, ‘클리프 부스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팬이다라고 확고히 전해졌다. (48-49)

 

이 책에서 꼽은 그의 최고의 영화 (50)

<7인의 사무라이>, <이키루>

<요짐보>

<거미집의 성>

<들개>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

 

이 밖에도 <나생문(나쇼문)>이 있다.

 

그는 셰익스피어와 인연이 많은데,

1957년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일본풍으로 바꿔 만든 <거미집의 성>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고

1985년에는 프랑스와 합작하여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일본풍으로 각색한 영화 <>을 제작이 역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 책에서 클리프가 보았다는 구로사와의 영화가 바로 여기 말하는 <거미집의 성>이다.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 :

 

후반부에 나오는 드라마릭이 악역으로 출연하는 서부극그게 보고 싶다.

물론 작품속의 작품이니까 실제 드라마는 아니지만그 내용이 무척 흥미롭게 묘사되어서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머독 랜서아버지목장주

스콧 랜서 아들

지니 랜서 아들 이들은 배다른 형제간이다.)

칼렙 디코토 악당 (여기서 릭 달튼이 이 역을 맡았다.)

 

칼렙 디코토가 머독의 목장을 강탈하려고 하자머독은 돌보지 않고 방치했던 두 아들을 불러들여 칼렙에게 대항하려고 한다그런데 그들 두 아들은 머독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게다가 지니는 칼렙의 친구이기도 하다과연 머독의 목장은 어떻게 될까?

 

다시이 책은?

 

이 작품에는 물론 흘러간 이야기들이지만 헐리우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어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추억을 반추하는 귀한 기회를 선사해 줄 것이다.

 

옛날 옛날 옛적에 헐리우드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몰랐네그랬구나하면서 읽게 될 것이다그러고 보니 그리 옛날도 아니다. 1950년대이고 샤론 테이트 사건은 1969년에 일어난 사건이니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once upon a time 이란 영어 표현이 그리 번역이 되어서 그런 것이다.

 

이 소설은 영화화되어서 이미 개봉한 작품이다.‘

해서 영화를 보면서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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