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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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기 등장인물 중 눈길을 끄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게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내가 아는 -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 사람이 나오니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샤론 데이트와 그의 남편인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그런 경우다.

로만 폴란스키는 셰익스피어 작품인 <맥베스>를 영화로 만들어서 알고 있는 이름이다.

또한 <피아니스트>, <유령 작가>, <비터 문>도 본적이 있으니제법 눈에 익은 인물이다.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찰스 맨슨이 이끄는 히피 무리에게 그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희생을 당하여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소설은 그런 사건을 바탕에 깔고 시작한다.

물론 소설의 내용에 샤론 테이트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로만 폴란스키가 살고 있는 집 옆집에 살고 있는 릭 달튼이 또한 이 소설의 주인공이니 자연 그 사건이 계속해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이제 그 사건이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마조마 히면서 읽게 되는 것이다.

 

여기 주인공인 릭 달튼과 그의 스턴트맨인 클리프 부스가 생각하며언급하는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 이야기가 또한 흥미를 끄는데그것이 또한 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그 중 가장 궁금한 인물이 있다.

트루디 프레이저 (Trudi Fraser) (419)

극중 이름은 미라벨라 랜서아역 배우다그녀가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드라마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매력적이라 실제 인물인지가 궁금해진다책에서는 아카데미상을 한 번도 못 받았다고까지 언급하고 있으니 과연 실제 인물인지 궁금하다.

 

그럴 정도로 실제 인물들사건들과 소설의 내용이 겹쳐 있으니읽으면서 한편의 다큐를 보는 느낌이 든다그만큼 사실적이라는 말이다해서 몰입도가 최상급이다. 470여쪽에 이르는 책이 금방 읽었네’ 하면서 책장을 덮게 되니 말이다.

 

관심이 가는 인물들 :

 

주인공 중 한 명인 클리프의 영화 섭렵이 남다르다그의 뒤를 따라가며 그가 본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새겨보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VS. 구로사와의 <거미집의 성>

 

<요짐보>를 다 보고 나오며 클리프는 미후네에 완전히 빠졌지만 구로사와 감독에게는 아직 그정도로 빠지지는 않았다한 감독의 작품을 쭉 따라가는 것은 클리프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

 

세 번째로 본 구로사와의 영화는앞의 두 편이 어쩌다 나온 걸작이 아니라는 증명이었다. <거미집의 성>에 클리프는 완전 나자빠졌다원작이 셰익스피어 <맥베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조금 걱정했었다클리프는 셰익스피어 작품들에 감동받는 사람이고 싶었지만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다그때쯤 클리프는 영화를 보면 보면 대개 조금 심드렁했다. (..........)

 

그러나 <거미집의 성>에는 완전히 빠져들었다무수한 화살로 뒤덮힌 갑옷을 입고 거친 흑백 영상에 담긴 미후네의 모습을 보았을 때, ‘클리프 부스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팬이다라고 확고히 전해졌다. (48-49)

 

이 책에서 꼽은 그의 최고의 영화 (50)

<7인의 사무라이>, <이키루>

<요짐보>

<거미집의 성>

<들개>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

 

이 밖에도 <나생문(나쇼문)>이 있다.

 

그는 셰익스피어와 인연이 많은데,

1957년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일본풍으로 바꿔 만든 <거미집의 성>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고

1985년에는 프랑스와 합작하여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일본풍으로 각색한 영화 <>을 제작이 역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 책에서 클리프가 보았다는 구로사와의 영화가 바로 여기 말하는 <거미집의 성>이다.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 :

 

후반부에 나오는 드라마릭이 악역으로 출연하는 서부극그게 보고 싶다.

물론 작품속의 작품이니까 실제 드라마는 아니지만그 내용이 무척 흥미롭게 묘사되어서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머독 랜서아버지목장주

스콧 랜서 아들

지니 랜서 아들 이들은 배다른 형제간이다.)

칼렙 디코토 악당 (여기서 릭 달튼이 이 역을 맡았다.)

 

칼렙 디코토가 머독의 목장을 강탈하려고 하자머독은 돌보지 않고 방치했던 두 아들을 불러들여 칼렙에게 대항하려고 한다그런데 그들 두 아들은 머독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게다가 지니는 칼렙의 친구이기도 하다과연 머독의 목장은 어떻게 될까?

 

다시이 책은?

 

이 작품에는 물론 흘러간 이야기들이지만 헐리우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어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추억을 반추하는 귀한 기회를 선사해 줄 것이다.

 

옛날 옛날 옛적에 헐리우드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몰랐네그랬구나하면서 읽게 될 것이다그러고 보니 그리 옛날도 아니다. 1950년대이고 샤론 테이트 사건은 1969년에 일어난 사건이니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once upon a time 이란 영어 표현이 그리 번역이 되어서 그런 것이다.

 

이 소설은 영화화되어서 이미 개봉한 작품이다.‘

해서 영화를 보면서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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